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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파리에서도 통하는 이강인, 결승골 기점 압도적 존재감에도 박한 평가

by 스포토리 2023.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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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풀타임으로 뛴 파리 생제르망은 낭트를 2-1로 제압하고 8연승을 이어갔습니다. 음바페의 골은 없었지만, 파리의 신성들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음바페 이후의 파리를 생각해 보면 새롭게 재편될 젊은 파리의 모습을 엿보는 듯해서 반갑기도 합니다.

 

이강인의 드리블은 여전히 화려하고 매력적입니다. 축구팬들이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탈압박 장면들은 이강인이 필드에 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강인은 그곳에서는 이방인입니다. 더욱 유럽에서 유럽인과 아프리카인들보다 더 박한 대우를 받는 것이 아시안입니다.

파리 낭트에 2-1 승리 8연승 질주

아무리 잘해도 박한 평가가 뒤따르고, 조금이라도 못하는 경기를 하면 악랄한 비평이 뒤따르는 것이 유럽 축구의 현실입니다. 지독한 인종차별은 이들의 온 정신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 그들의 차별적 평가를 생각해봐도 이강인의 파리 적응은 환상적입니다.

 

10일 열린 경기 승리로 파리는 2위인 모나코를 승점 6점차로 앞서나가며 단독 질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딛고, 리그 8연승으로 1위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곧 치러질 챔스 조별 리그에서 도르트문트를 꺽지 않으면 조기 탈락할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파리 정도의 자본이 들어간 팀이라면 챔스 호성적이 아니라면 리그 우승도 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낭트 승리보다 이후 펼쳐질 챔스 경기 결과가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오른쪽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이 중요했습니다.

 

파울 트러블로 도르트문트 전에 나설 수 없는 뎀벨레 대신 선발 출전한 선수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이강인이 했는데, 프랑스 언론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뎀벨레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란 박한 평가와 경기 MOM으로 뽑힌 만큼 충분한 활약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으니 말이죠.

 

PSG는 4-3-3 포메이션을 택하며, 브래들리 바르콜라-킬리안 음바페-이강인이 공격 라인을 책임졌습니다. 비티냐-마누엘 우가르테-카를로스 솔레르의 미드필더 진과 뤼카 에르난데스-다닐루 페레이라-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미키의 포백 라인에 전 경기 퇴장으로 골키퍼는 아르나우 테나스가 선발로 나섰습니다. 

 

이강인과 비티냐가 함께 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현지 언론의 궁금증은 제법 오래전부터 있어왔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이들 젊은 선수들이 파리의 미래이기 때문이죠. 부상으로 빠진 에머리(후반 교체 출전)와 오늘 경기에서 번쩍이는 득점력을 선보인 바르콜라까지 젊은 선수들은 파리 팬들에게도 반가웠을 듯합니다.

파리 바르콜라 선제골

전반 41분 바콜라의 폭발적 스피드를 이용한 골은 환상적이었습니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성 등은 번쩍이는 바르콜라의 능력을 엿보게 했습니다. 이강인은 오른쪽에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직접 슛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오늘 골 감각은 생각보다 좋지는 않았습니다. 오른쪽으로 파고들어 직접 슛을 했지만, 휘어짐이 없이 밋밋하게 골대를 벗어나는 장면은 아쉽게 다가왔습니다. 감아차기로 했다면 좋은 궤적을 그리며 골대로 들어갈 수도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죠.

 

전반보다는 후반 더 좋은 기회들이 만들어졌습니다. 낭트 모하메드가 멋진 헤더 동점골을 넣으며 긴박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코너로 올라온 공을 완벽한 헤더로 골로 연결하는 장면도 압권이었습니다. 1-1 과정에서 나온 골들이 모두 좋았습니다.

 

동점골을 내준 후 엔리케 감독은 공격진 변화를 줬습니다. 비티냐 대신 뎀벨레를 투입하고, 자연스럽게 이강인이 비티냐 자리로 옮기고 뎀벨레는 주포지션에 나섰습니다. 왼쪽 라인에서 이강인이 음바페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오른쪽보다 왼쪽이 더 어울릴 수도 있어 보입니다.

 

후반 36분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차 골대 근처에 있던 에르난데스 머리를 정확하게 조준해 택배 크로스를 올려줬습니다. 에르난데서의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바로 앞에서 무아니가 손쉽게 골로 연결하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이강인은 후반 40분 왼쪽 측면으로 침투하는 무아니에게 정확한 전진 패스를 넣어줬습니다. 패스 타이밍이나 속도까지 완벽했지만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죠.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무아니는 다시 아센시오에게 연결해 줬지만 슈팅은 허무하게 골대를 훌쩍 넘기고 말았습니다.

파리 음바페 이강인 환상 크로스도 놓쳤다

부상 이후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아센시오로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완벽한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습니다. 이강인은 공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팀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줬습니다. 경기 내내 화려한 드리블 능력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른쪽에서 이강인은 완벽한 크로스를 올렸는데 왼쪽에 있던 음바페가 황당한 헛발질을 하며 기회를 놓친 것은 당혹스럽기만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음바페는 오늘 골을 기록하지 못했고, 모든 상황이 아쉽게 다가올 정도로 이름값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이날 이강인은 90분 동안 슈팅 2회, 패스 성공률 79%(45/57), 키패스 3회, 드리블 성공 2회(2/3), 지상 볼 경합 성공 5회(5/9), 피파울 3회 등을 기록했습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7.8점을 줬는데, 이는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였습니다.

 

"이번 경기 우측에 자리 잡은 이강인은 최근 좋은 컨디션을 재확인했다. PSG의 두 번째 골에서 결정적인 프리킥을 터트린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뿐만 아니라 뛰어난 기술과 패스 실력으로 PSG의 매우 귀중한 존재였다. 전반에는 경기에서 가장 많은 경합 승리(5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키패스도 3차례나 됐다"

 

프랑스 '마데인풋'도 이강인을 MOM(Man of the match)으로 뽑으며 호평했습니다. 이 매체는 두 번째 골에 기점 역할을 했다는 점을 지적했고, 뛰어난 기술과 패스 실력도 보여줬다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기록을 열거하기도 했죠. 이는 축구팬들이 오늘 본모습이기도 합니다. 

파리 이강인 능숙하고 화려한 발재간

"이강인의 낭트전 오른쪽 측면 공격수 배치는 도르트문트전에 대비한 시험대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도르트문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뎀벨레 대신 이강인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시험대에 올렸는데, 결과는 부정적이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강인은 오른쪽 풀백인 아치라프 하키미와 별다른 연계 플레이가 없거나 효율적이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공격은 바르콜라와 음바페 듀오를 중심으로 왼쪽 측면에서 많이 이뤄졌다. 아직 별다른 공격 포인트가 없는데도 뎀벨레가 왜 PSG 공격진에서 중요한 선수인지 잘 보여준 대목이다"

 

프랑스 레퀴프는 앞선 '마데인풋'과 다른 박한 평가를 늘어놓았습니다. 레퀴프는 오늘 경기보다는 이어질 챔스리그 경기에 집중하는 평가를 했습니다. 경고 누적으로 출전이 불가한 뎀벨레를 이강인이 대신하기 어렵다는 평가였습니다.

 

이강인이 뎀벨레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핵심이었습니다. 하키미와 연계 플레이가 문제였고, 대부분 공격은 바르콜라와 음바페 듀오가 있던 왼쪽 측면에서 이뤄졌다며 이강인 선발은 실패라는 주장이었습니다. 뎀벨레가 공격 포인트도 없으면서 파리에 필요한 이유를 이강인 부진이 잘 보여줬다는 무척이나 주관적 평가였습니다.

 

뎀벨레는 프랑스 국대 선수라는 점에서 옹호하고 싶은 생각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평가에 과연 수긍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최악의 영입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뎀벨레를 이강인이 대체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게 중요하게 잘하는 선수라면 챔스 전에 열린 리그 경기에서 왜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을까요? 단순히 챔스 전 오른쪽 대체 자원을 선별하기 위함이라고 보기도 어려운 것은 이강인이 최근 지속적으로 선발 출전하고 있다는 겁니다. 다른 선수들 교체와 달리 마지막까지 뛴 것도 이강인에 대한 감독의 신뢰가 있다는 의미죠.

파리 이강인에 대한 현지 언론의 다른 평가들

"이강인은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야 PSG의 두 번째 골로 이어진 프리킥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오는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뎀벨레를 대체할 선수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레퀴프는 이강인이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파리 두 번째 골로 이어진 프리킥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뎀벨레 대체자는 아니라는 식의 주장이었습니다. 마약 전반 이강인의 완벽한 크로스를 음바페가 헛발질을 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면 평가는 달라졌을 겁니다.

 

도르트문트가 승점 10으로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파리는 승점 7로 2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캐슬과 AC밀란 역시 승점 5점이라는 점에서 경우의 수가 생깁니다. 파리가 무승부나 패하게 되면, 남은 팀 승패에 따라 탈락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강인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지만 과연 파리에서 그를 빼고 경기를 진행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들쑥날쑥한 공격 라인 속에서 이강인이 보여준 존재감은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공수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며 경기를 지배하는 이강인은 분명 파리의 새로운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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