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이 순간들이 영원히 기억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한국 축구의 정점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로 좋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축복입니다. 그 정점에 손흥민이 존재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입니다.
31살이라는 나이는 축구선수 더욱 가장 치열한 리그라는 EPL에서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대단합니다. 그런 손흥민에게 토트넘은 종신계약을 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일지 알 수는 없지만 분위기는 존재합니다.
토트넘 팬클럽에서는 31살 손흥민이 여전히 최고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최소 35살까지는 절정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장기 계약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국 현지 언론에서도 손흥민의 종신 계약에 대한 언급들을 쏟아내며 분위기를 잡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할지 알 수는 없습니다.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만 아직 속단할 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죠. 엔제 감독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점과 주장으로서 어린 선수들과 호흡도 좋다는 사실은 손흥민 재계약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유로 작동합니다.
이런 상황에 손흥민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5년 연장한다고 합니다. 이번 연장 계약으로 손흥민은 2008년 함부르크SV시절부터 2028년 7월까지 무려 20년간 아디다스의 지원을 받게 됐습니다. 아디다스를 비롯한 수많은 브랜드들이 세계적인 축구선수들과 후원 계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20년 이상의 스폰서십 계약은 보기 드문 사례라고 합니다.
베컴(잉글랜드)과 지단(프랑스)과 같이 은퇴 후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브랜드와 스폰서십 관계를 유지해 온 사례도 존재입니다. 베컴이나 지단은 여전히 축구 스타로서 존재감을 보이는 특별한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당연함처럼 다가옵니다.
메시와 호날두처럼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된 축구 선수들이 현역인 상황에서 20년 이상의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이들을 장기 계약하는 이유는 너무 당연합니다. 그만큼 브랜드에도 이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서로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윈윈일 수밖에 없다는 의미죠.
손흥민은 아디다스 초장기계약자 중 한 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는 세계 정상급 선수로 확실하게 인정받은 겁니다. 손흥민과 메시가 함께 아디다스의 대표 선수로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20년 장기 계약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손흥민의 존재감은 특별해집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나이키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나이키가 주장이자 잉글랜드 리그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과 계약하고 싶지 않았을까요? 손흥민이 마음만 먹었다면 나이키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겁니다. 더욱 아디다스와 연장하기 전에 나이키로 갈아타도 이상하지 않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의 아디다스 연장은 어느정도 예상되었습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공개 당시 메시와 함께 손흥민을 메인 모델로 활용했으며, 아디다스 글로벌 2022년 월드컵 브랜드 캠페인에도 전 세계 다양한 국가의 선수들과 등장하며 아디다스 브랜드의 대표로 등장했었습니다. 이는 손흥민을 바라보는 아디다스의 시선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여기에 기존 계약 마지막 해였던 올해는 손흥민과 함께 해온 15년의 시간을 기념하는 브랜드 최초로 아시아 선수를 위한 한정판 축구화 '손흥민 팩(HMS PACK)'을 출시했습니다. 아디다스가 이런 한정판 축구화를 남발하지 않는단 점에서 손흥민에 대한 아디다스의 공이 얼마나 컸는지 알게 합니다.
연장하면서 스폰서 계약금으로 손흥민에게 얼마 줬는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 사상 최고액이라는 사실만 알려져 있을 뿐입니다. 다른 선수들의 스폰서 계약금도 정확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역대급이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으로 보입니다.
손흥민의 연장 계약은 아디다스 최고경영자 (CEO) 비에른 굴덴(Bjørn Gulden)의 초청으로,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Herzogenaurach)에 위치한 아디다스 본사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본사에서 최고경영자의 초대로 갔다는 것은 최고의 예우를 해줬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진으로도 공개되었지만, 손흥민은 본사 캠퍼스를 직접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고, 아디다스 축구화, 공인구, 유니폼 등 다양한 아카이브를 직접 찾았다고 합니다. 이 모든 과정들이 아디다스 홍보라는 점에서 손흥민의 연장 계약 이벤트까지 광고가 되었습니다.
최고경영자만이 아니라 아디다스 본사 직원들과 직접 만나 인사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고 합니다. 형식적인 행위라고 보여지기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직접 만나 악수를 나누는 행위는 보다 친밀감을 높이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이것만이 아니라 새롭게 출시되는 축구화 캠페인 촬영도 마쳤다고 합니다.
"지난 15년 동안 변함없는 지지와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아디다스와 새로운 5년을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클럽의 캡틴이 되고, 또 한 번의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되는 중요한 시기에, 아디다스와 함께 더 큰 미래를 향해 달려갈 수 있어 큰 기대가 된다"
손흥민은 아디다스와 연장 계약과 관련해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손흥민의 인성이 드러나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디다스와 지난 15년에 대한 감사와 함께 새로운 5년을 기대한다는 말은 브랜드로서도 흐뭇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연장 계약 체결을 위해 아디다스 독일 본사에 방문한 손흥민의 모습을 담은 영상 및 사진은 12월 18일부터 아디다스글로벌 및 아디다스코리아 공식 소셜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당연히 손흥민이라는 슈퍼스타가 아디다스와 새로운 5년을 함께 하기로 했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함이죠.
손흥민의 아디다스 연장은 재미있게도 토트넘 연장 계약과 맞물려 있어 흥미롭습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엔제 감독과 장기적인 계획을 한다면,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어야만 합니다. 엔제 감독이 직접 자신의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손흥민이라 언급했습니다.
손흥민이 만약 올시즌을 마치고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토트넘은 많은 것들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는 손흥민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에게 줄 금액으로 다른 선수를 사 온다고, 손흥민을 대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리버풀이 노골적으로 손흥민을 언급하는 상황에서 과연 토트넘은 최고 예우로 살아있는 전설인 캡틴 손흥민을 품을 수 있을까요? 토트넘만이 아니라 최고의 클럽들은 30대를 넘긴 선수들에게 좋은 대우도 장기 계약도 꺼려합니다. 더욱 수익에 누구보다 민감하고 장사 잘한다는 토트넘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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