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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윤석민의 호투 기아를 살리고 연속 볼넷 네 개 SK를 망쳤다

by 스포토리 2011.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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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기아가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챙기며 기사회생하고 있습니다. 윤석민의 호투와 자멸한 SK로 인해 손쉽게 얻은 승리는 일요일 경기마저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이영욱과 달리, 7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윤석민은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을 올리며 자축할 수 있었습니다.

한 이닝 두 개의 투런 홈런과 연속 네 개의 볼넷




경기는 1, 2회 공격에서 모두 끝이 났습니다. 1회 투런 홈런 두 방과 2회 나온 연속 4개의 볼넷은 SK가 스스로 자멸할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홈런은 누구나 맞을 수 있기에 큰 문제가 될 수는 없지만 2회 나온 연속 4개의 볼넷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당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윤석민의 개인 최다승 빛나게 한 두 개의 투런 홈런

윤석민은 SK를 상대로 7이닝 동안 무사사구 1실점으로 막아내며 개인 시즌 최다승을 올렸습니다. 독주를 하고 있는 삼성을 제외하고 2~4위 간의 순위 경쟁이 하루 경기가 끝나면 바뀔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롯데는 지고 기아가 이기며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순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되었습니다.

기아나 SK 모두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금요일 경기는 SK에게는 너무나 아쉬웠고 기아에게는 다행이었습니다. 금요일 경기를 잡음으로서 팀의 에이스인 윤석민이 등판하는 토요일 경기가 한결 여유로웠던 기아는 그 여유로움이 초반부터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꼭 이겨야만 한다는 부담은 SK 이영욱에게 부담으로 다가왔고 그동안 보여주었던 피칭과는 너무 다른 그의 투구는 무력해졌다고는 하지만 기아의 타선을 막아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SK도 1회 기회를 잡았습니다. 선두 타자인 박재상이 안타를 치고 조동화의 번트로 득점 기회를 잡았습니다. 최정의 2루 베이스를 넘는 타구를 김선빈이 환상적인 수비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내야 안타로 마무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는 것은 무척 중요했습니다. 

만약 최정의 타구가 그대로 중견수 쪽으로 흘렀다면 당연히 1실점이 될 수밖에는 없었지만 김선빈의 수비 하나는 흔들릴 수도 있었던 윤석민을 살렸습니다. 위기 상황을 벗어난 기아는 1회 공격에서 1사 후 이종범이 2루타를 쳐내고 김선빈이 몸 쪽 높은 공을 그대로 쳐서 투런 홈런으로 만들어내며 초반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이영욱마저 김선빈의 홈런에 당황해하던 상황은 그대로 후속 타자들과의 승부에 그대로 반영되었지요. 나지완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김상현에게 밀어 쳐 만든 투런 홈런을 내주며 1회에만 투런 홈런 두 개로 4실점하며 사실상 오늘 경기의 승패는 결정되고 말았습니다.

윤석민이 등판한 경기에서 초반 4실점은 안정적인 점수라고 볼 수 있으니 말이지요. 1회 잠시 흔들렸던 윤석민은 2회부터 자신의 피칭을 하며 SK 타선을 제압해 나갔고 SK는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2회 시작과 함께 차일목과 이현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를 고효준으로 교체했지만 볼넷 릴레이는 계속 이어지며, 이용규에게도 볼넷을 내주며 안타 없이 볼넷만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어준 SK. 이런 상황에서 1회 2루타를 친 이종범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SK는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쉽게 볼 수 없는 연속 볼넷 4개로 스스로 자멸한 SK는 1사 후 다시 나지완에게 볼넷을 내주며 6-0까지 멀어지고 김상현의 희생 플라이까지 이어지며 7-0까지 벌어진 스코어는 오늘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 해주는 점수 차였습니다. 기아의 에이스가 나온 상황에서 초반 7실점은 역전하기에는 너무 힘든 점수였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초반 7-0까지 점수가 벌어지자 3회 윤석민은 상대 타자 세 명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드높였습니다. 위기는 90개가 넘어서며 투구에 힘이 빠진 윤석민은 7회 최동수와 박진만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무사 1, 3루 상황에서 김연훈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며 병살로 처리하는 동안 최동수가 홈으로 들어서며 1득점을 한 것이 SK의 유일한 득점이었습니다. 

2사 후 허웅과 박재상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다시 위기를 맞이한 윤석민이지만 어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조동화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윤석민은 7이닝을 던지며 105개의 투구로 9안타, 무사사구, 6삼진, 1실점으로 상대 SK를 제압하며 시즌 15승을 올렸습니다.

윤석민과 달리 SK는 선발 투수인 이영욱이 1이닝을 소화하며 3안타, 4사사구로 6실점하며 허무하게 무너지며 중요한 승부처에서 두 경기 연속 기아에게 발목을 잡히며 2위 수성도 힘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SK가 안타 9개를 치고 기아가 6개를 쳤다는 점입니다.

기아가 후반 불펜에서 볼넷 3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윤석민이 무사사구로 SK타선을 막은 것과는 달리, 이영욱과 고효준이 초반 7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자멸했다는 점에서 볼넷이 얼마나 팀을 무력하게 만드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만약은 무의미하지만 초반 7개의 볼넷이 남발되지 않았다면 SK에게도 기회는 있을 수 있었기에 오늘 경기는 SK 투수들의 볼넷 남발이 승패를 좌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민이 7이닝 동안 호투를 해주었지만 후속 투수들의 불안한 피칭은 여전히 문제로 남습니다. 8회 마운드에 올라온 심동섭이 볼넷 하나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막기는 했지만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쉬웠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제구가 전혀 되지 않는 양현종이었습니다.

주말 3연전이 끝나면 기아로서는 일주일 여섯 경기가 주기적으로 진행되지 않기에 필승 조 투입으로 연승 작전으로 돌아서야만 합니다. 이 상황에서 윤석민과 로페즈, 하나 더 추가하자면 트레비스까지 필승 선발 조를 제외하고는 모두 불펜 투구로 나서야 하는 팀 사정상 양현종의 오늘 투구는 중요했습니다.

필승 선발 조 못지않게 무너진 불펜을 기존의 선발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주느냐는, 주말 경기를 제외하고 16경기를 남긴 기아에게는 절대적인 가치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16경기 중 8할 이상의 승률을 보여야만 자력으로 2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기아로서는 매 경기가 한국 시리즈 결승 같은 승부를 해야만 합니다.

그렇기에 양현종의 9회 피칭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왼손 스페셜리스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아로서는 박경태가 완벽하게 무너진 상황에서 심동섭과 양현종이 그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지만, 제구가 안 되는 양현종은 1이닝동안 볼넷 두 개를 남발하며 모두를 불안하게 했습니다. 

기아의 공격 역시 초반 두 개의 투런 홈런을 제외하고는 이후 득점은 SK 투수들의 남발한 볼넷에 의해 얻어진 점수라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초반 이후 터지지 않는 공격력은 그대로 불안을 내포하게 만들었습니다. 불펜이 강하다면 윤석민의 호투 속 7득점은 무너질 수 없는 점수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불안한 불펜으로 인해 6점이나 앞선 상황에서도 쉽게 윤석민을 내리기 힘들어하는 벤치의 마음은 후속 투수들의 모습에서 공감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현재 기아의 상황에서는 타선이 제대로 폭발해 매 경기 5점 이상 올려주지 않는 한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어제 경기에 이어 나지완은 오늘 경기에서도 무안타에 그쳤고 김상현이 홈런 하나를 치기는 했지만 중심 타자로서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은 기아로서는 아쉽게 다가옵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제 역할을 전혀 못하는 최희섭은 언제 4번 타자로서 역할을 해줄지 알 수 없기에 번외로 하더라도, 16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팀 사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여전히 무력한 팀 타선으로 귀결됩니다. 과연 현재의 기아 타선이 매 경기 5득점 이상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면 기아의 남은 경기 승률이 급격하게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SK는 일요일 경기에 글로버를 기아는 트레비스를 마운드에 올립니다. 금요일 경기부터 불펜 대기를 했던 트레비스는 기아가 두 경기를 모두 이기자 일요일 경기 선발로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아가 스윕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SK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글로버의 최근 다섯 경기가 최악이기 때문입니다. 


다섯 경기 동안 평균 4이닝 정도를 던진 글로버는 승 없이 3패를 하며 22자책을 할 정도로 현재 페이스는 최악입니다. 더욱 큰 문제는 지난 두 경기의 투구 내용입니다. 8월 17일 삼성 전에서 2와 1/3이닝 동안 11안타를 맞으며 8실점을 했고, 8월 23일 두산 전에서 3과 2/3이닝 동안 6안타 6실점을 하며 에이스로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두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내주며 무너졌다는 것은 전반기 글로버의 모습을 후반기에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기에 기아에게는 스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입니다. 

트레비스 역시 최근 다섯 경기에서 승은 없고 1패만 안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3경기를 4이닝만 막으며 내려와야 했기에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더욱 마운드에서 신경질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며 팀 전체를 흔들었던 트레비스가 과연 글로버와의 대결에서 안정된 투구로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벼랑 끝에 몰린 두 외국인 투수의 맞대결은 팀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두 투수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기에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습니다. 초반 실점을 최소화하는 투수가 누구일지 알 수 없지만 심란한 상황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두 팀으로서는 절박한 경기를 펼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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