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9. 08:02

로페즈 역투와 안치홍의 끝내기 안타, 기아에 희망을 안겼다

중요했던 경기에서 자진 등판한 로페즈의 호투는 기아에게는 희망이었지만 SK에게는 절망이었습니다. 선발이었던 트레비스와 김희걸을 압도하는 완벽한 제구력으로 SK 타선을 완벽하게 묶으며 기아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안치홍의 멋진 끝내기 안타로 기아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진 등판한 로페즈의 투혼이 안치홍의 끝내기를 만들었다




올 시즌 두번째 불펜 피칭을 한 로페즈는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해주었습니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등판해 세이브를 올렸던 로페즈는 너무 중요했던 SK와의 일요일 경기에 중간 계투로 자진 등판해 SK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기아에게 중요한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기아의 남은 16경기 승리 방정식을 보여주었다

트레비스가 선발로 나섰지만 전반기에 비해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전 경기에서 허벅지를 맞은 부상의 여파도 있었던 것 같지만 상대를 제압하는 투구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은 남은 16경기에서 트레비스가 불펜에서 대기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트레비스는 1회 첫 두 타자는 가볍게 잡았지만 최정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더니 견제 실수로 3루까지 내주며 안 줘도 되는 점수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견제구에 관해서는 최고라 말해도 좋을 트레비스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후반 몇 경기 안 남긴 상황에서 그들의 긴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장면들이었습니다.

SK가 1회 상대 투수의 실수로 손쉽게 점수를 뽑았듯 기아 역시 1회 안타 하나 없이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용규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종범의 1루 땅볼로 2루까지 진루한 이용규는 곧바로 3루 도루를 감행해 득점 기회를 만들고 김선빈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점수는 SK가 먼저내고 기아가 쫓아가는 패턴은 3회에도 이어졌습니다. 1사 후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트레비스는 후속 타자들을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추가 점수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했습니다. 1-2로 뒤진 기아는 3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이용규가 오늘 경기 첫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었고 노장 이종범이 적시 2루타를 쳐서 동점을 만들며 기아의 저력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점수를 내주고 곧바로 반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이고 저력이 있다는 반증이니 말입니다.

SK가 동점타를 맞은 직후 선발 이승호를 빼고 박희수를 올려 급한 불을 껐듯, 기아 역시 4회 곧바로 김희걸을 올리며 오늘 경기에 모든 것을 걸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트레비스로 5회까지 가도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승부처라고 생각한 기아 벤치는 과감한 투수 교체로 SK 타선을 제압해나갔습니다. SK 역시 선발로 내정되었던 글로버가 부상으로 이승호가 대신 마운드에 오른 만큼 선발에 미련을 가지지 않고 승부수를 던지며 경기를 흥미롭게 이끌었습니다.

박희수는 7회 송은범으로 교체되기 전까지 3과 2/3이닝 동안 안타 하나만 내준 채 삼진 두 개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일요일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기아의 김희걸 역시 2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만 하나 내준 채 무실점으로 막으며 6회 로페즈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제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습니다.

두 팀 모두 주말 3연전의 마지막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이미 2연승을 거둔 기아로서는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만큼 더 이상 패배는 2위 수성이 힘들 수밖에 없기에 남은 경기를 다 이기겠다는 전략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SK 역시 감독이 바뀌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팀을 추스르고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스윕을 당해서는 안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간절한 승리인 만큼 양 팀 벤치는 승부수를 던지며 진검승부를 펼쳤습니다. 기아는 의외라고 볼 수 있는 로페즈 카드를 동점 상황인 6회 꺼내들었고 승부수는 정확하게 맞아 들어갔습니다. 앞선 트레비스와 김희걸을 능가하는 피칭을 한 로페즈로 인해 기아는 추가 실점 없이 승리를 얻을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SK 역시 이 경기마저 내줄 수 없다는 절박함에 필승조인 송은범을 7회 올리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7회 김상현에게 사구(김상현의 의도성이 있었던)를 내주고 차일목 마저 볼넷으로 내주며 1사 1, 2루 위기에 처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1루와 3루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송은범이 불안한 투구를 한 것과는 달리, 로페즈는 6회 2루타를 하나 맞기는 했지만 아웃 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위력투를 보여주었습니다. 7회에도 유격수 땅볼과 2루 땅볼로 간단하게 SK 타자를 처리하고 마지막 타자인 김강민을 자로 잰 듯한 제구력을 앞세워 3구 삼진으로 잡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8회에도 2사 후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박재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가볍게 넘어갔습니다. 로페즈의 이런 호투는 SK의 9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마저 간단하게 잠재워 버렸습니다. 첫 타자였던 박정권을 삼진으로 잡고 박진만은 3루 땅볼, 조동화는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SK를 압도해냈습니다.

6회 자진 등판해 4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6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로페즈는 후반기 들어 올리지 못하던 승수를 오늘 경기에서 올리며 시즌 11승을 달성했습니다. 사력을 다해서 집중해 승부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로페즈의 투혼은 결과적으로 기아가 9회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스윕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습니다.

송은범이 9회에도 올라와 선두 타자인 나지완과의 승부에서 실패하며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김상현에게 마저 안타를 내준 상황에서도 후속 투수로 교체하지 않은 SK 벤치는 안치홍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허망하게 스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무력하게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안치홍은 마지막 타석에서 송은범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하더니, 가운데 낮게 떨어지는 공을 기다렸다는 듯이 노려 쳐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좌익수를 넘기며 짜릿한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안치홍의 멋진 타격이 중요했던 일요일 경기마저 기아가 가져가며 남은 16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놓았습니다.

SK로서는 송은범이 금요일 경기에서도 문제가 드러났었고 오늘 경기에서도 효과적인 투구를 하지 못한 점을 봤을 때 최소한 9회에는 정우람 카드를 사용했어야 했습니다. 승부수를 던진 상황에서 마지막 투수 교체 시점을 실패한 SK로서는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기아는 다른 팀들과는 달리 다음 주 화요일에 넥센과 목요일에는 롯데와만 경기를 하면 될 정도로 변칙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일정만 남았습니다. 일주일 여섯 경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기아로서는 기회이자 위기입니다. 많이 쉴 수 있어 피곤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어 경기력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자칫 관리를 잘못하면 경기 감각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불규칙하게 잡혀있는 이후 일정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소화하느냐에 따라 우승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무적처럼 느껴졌던 삼성이 이번 주 승부에서 어려움을 겪었듯 순위 싸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9월과 10월 승부는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게 합니다.

승부를 펼쳐야 하는 팀들에게는 잔인하지만 지켜보는 관중들에게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마지막 6연전의 핵심은 SK입니다. SK는 마지막 6연전을 삼성과 기아와 경기를 해야만 합니다. 현재 순위에서 1,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두 팀이 어떤 순위로 마지막 경기를 치를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박빙의 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음은 분명한 상황에서 마지막 여섯 경기를 피 말리는 승부를 해야 하는 SK로서는 남은 일정을 원망해야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2011 프로야구 시즌. 2위와 다섯 게임차로 독주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삼성과 2~4위 싸움은 언제 바뀔지 몰라 흥미롭기만 합니다. 피 말리는 승부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올 시즌 프로야구는 마지막 승부까지 긴장하지 않으면 안 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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