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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서재응 호투로 잡은 SK, 기아의 반격은 시작될까?

by 스포토리 2011.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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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의 호투가 혼란스러운 SK와의 첫 대결에서 승리를 이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철저한 제구력으로 SK 타자들을 압도한 서재응의 호투로 힘겹게 기아는 3연패를 벗어나며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아는 진정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걸까요?

서재응의 호투, 힘겹게 승리한 기아 상승세 이어갈까?




롯데에 충격적인 스윕을 당하며 3위까지 떨어진 기아에게 SK와의 주말 광주 3연전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감독의 퇴출(혹은 자진하차)로 인해 혼란스러운 SK 역시 기아와의 3연전은 중요했습니다. 롯데가 후반 크레이지 모드를 보이며 상승세를 이끌며 2~4위까지의 순위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대결은 팀들에게는 힘겨움의 연속이지만 야구를 보는 이들에게는 흥분되는 순간들의 연속일 수밖에 없습니다.


서재응의 이를 악문 호투와 이종범의 희생 번트 3개, 기아를 깨웠다

오늘 경기에서 서재응마저 무너졌다면 기아에게는 희망을 이야기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깜짝 선발과 로페즈마저 초반 흔들리며 상대에게 완패를 당해야만 했던 기아로서는 SK와의 주말 3연전에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올 시즌 19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남은 모든 경기가 결승전일 수밖에 없는 기아로서는 최소 8할 승부를 가져가지 않으면 힘들 정도로 힘겨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팀의 고참 서재응. 완력으로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하지만 철저한 제구로 상대의 페이스를 끊어내는 그의 장기는 오늘 경기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SK와의 경기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도 서재응의 투구를 더욱 효과적으로 만든 것도 사실이지만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고자 하는 노장의 투혼이 그 모든 것들을 압도할 수 있도록 만들었던 듯합니다.

서재응의 호투와 함께 기아 역시 1회 시작부터 이용규가 안타로 기회를 만들며 첫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선취점을 내주며 쫓아가기 바쁜 경기를 한 것에 비교해보면 오늘 기아 선수들이 얼마나 이기고 싶어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1회 1점을 뽑기는 했지만 나지완의 삼진은 무척 아쉬웠고 김선빈의 2루 도루가 태그도 되지 않았는데 아웃 판정이 된 것 역시 기아에게는 악재로 다가왔습니다. 초반 2, 3점까지도 뽑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음에도 팀의 4번 타자가 무력하게 물러나고 어이없는 오심이 이어지며 기아에게는 불안함만 안겨주었습니다.

2회 1사 1루 상황에서 박진만의 2루 땅볼을 안치홍의 호수비로 병살로 만드는 장면은 오늘 기아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을 하고 있는 지를 엿보게 해주었습니다. 안치홍의 환상적인 호수비는 이후에도 중요한 순간 기아에게는 큰 힘으로 다가왔었지요.

환상적인 호수비를 보였던 안치홍은 2회 1사 후 안타를 치며 기회를 만들고 신종길의 안타와 이어진 차일목의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날 수 있었습니다. 1회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던 2회 공격에서도 신종길의 도루는 자칫 잘못했다면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1사 1, 3루 상황이었기에 작전을 걸어 더블 스틸이 나왔다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단독 도루가 되면서 서로 합의되지 않은 상황은 어설픈 아웃 카운트만 만들게 만들었습니다. 차일목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면 흐름 자체가 SK로 넘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에 신종길의 오버 페이스는 아쉬웠습니다. 벤치에서 감독에게 혼이 나는 모습 속에서도 기아 팀 전체가 얼마나 긴장하고 힘겨워하는지를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기아로서는 오늘 경기를 이기기는 했지만 좀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도 있었음에도 공격의 맥이 끊어지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3회 공격에서도 1사 후 이종범이 안타를 치고 오늘 처음으로 3번 자리에 나선 김선빈이 1루 강습 안타를 만들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4번 타자인 나지완이 1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는 그대로 끝나는 듯했습니다.

중요한 경기이다 보니 경직될 수밖에 없었던 SK 선수들이 유독 오늘 경기에서 안타까운 실책들이 많았는데 3회 2사 후 3루 땅볼을 최정이 송구 실책으로 만루 기회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치홍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요. 그나마 안치홍의 경우 오늘 경기에서 2안타에 매회 환상적인 호수비를 보여주며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었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5회 공격에서도 이어졌지요. 이용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출루하고 이종범이 희생번트로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세 개의 희생 번트를 만들어내며 2번 타자로 나선 자신의 역할을 100% 완벽하게 해준 노장의 희생정신이 보기 좋았습니다. 후속 타자인 김선빈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운이 따른 나지완의 볼넷으로 다시 한 번 기아는 득점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김상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곧바로 SK의 공격에서 드러났습니다. 9번과 1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완벽하게 SK 타선을 제압한 서재응은 조동화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제구력이 강점인 투수의 경우 한 순간의 실수가 큰 타구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음을 오늘 경기에서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린 공은 최정의 노림수에 그대로 당했고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의 큰 타구로 2-0으로 앞서던 경기는 2-2가 되고 말았습니다. 점수를 더 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자 이런 큰 것 한 방은 경기의 흐름을 다시 되돌릴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동점을 내준 상황에서도 서재응이 대단한 이유는 다음 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는 사실입니다. 100개 내외에 다가오면 힘이 떨어져 장타를 맞던 서재응으로서는 사력을 다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힘 있는 타자들인 박정권과 안치용에게 펜스 앞까지 가는 커다란 타구를 맞기는 했지만 제구력이 홈런을 막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큰 타구들을 맞은 후에도 박진만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 서재응의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서재응이 7회까지 2실점으로 SK 타선을 막아내자 7회 기아는 박기남이 1루수 키를 넘기는 타구로 기회를 잡더니 이용규가 다시 안타를 치며 다시 한 번 득점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2번 타자의 미덕을 그대로 보여준 이종범은 다시 한 번 희생 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고 김선빈이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2로 앞서나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에서 4번 타자인 나지완이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웠습니다. 이런 아쉬움은 8회 공격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김상현이 2루타를 치고 안치홍의 번트를 이재영이 처리를 하지 못하며 무사 1, 3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문제는 차일목이 허무한 2루 땅볼 병살로 물러나며 더 이상 추가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서재응에 이어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는 1사 후 최정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이호준을 병살로 처리하며 중요했던 SK와의 3연전 첫 경기를 3-2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드러났지만 많은 기회가 있음에도 해결해줄 수 있는 진정한 해결사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은 경기를 마지막 순간까지도 안심할 수 없게 해주었습니다. 해결사 본능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던 이범호의 존재감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한 경기였습니다.

서재응의 이를 악문 호투와 이종범의 희생 번트 3개는 오늘 기아가 이길 수밖에 없는 큰 동력이었습니다. 노장들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모습은 패배의식에 빠질 수도 있는 기아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용규의 멀티 안타와 안치홍의 환상적인 수비 등도 기아가 승리를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윤석민이 등장하는 토요일 경기까지 기아가 가져간다면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아도 좋을 듯합니다. 트레비스까지 불펜에서 대기할 정도로 초강수를 두기 시작한 기아로서는 남은 모든 경기를 이긴다는 생각을 해야만 할 겁니다.

남은 18경기에서 승률 8할을 넘겨야 하는 힘겨운 승부들이기는 하지만 일요일 경기까지 기아가 가져갈 수만 있다면 다른 팀들과는 달리, 주중 3, 4 경기만 해도 되는 기아로서는 마지막 승부수로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현재가 바닥에서 치고 올라가는 단계라고 한다면 기아로서는 마지막 힘을 낼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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