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역전 또 역전 기아와 롯데 힘 대결, 롯데가 먼저 웃었다

by 스포토리 2011. 8. 24.
반응형
3위 기아와 4위 롯데 모두에게 너무나 중요했던 사직 3연전의 첫 경기에서 1회부터 5점이 나오며 두 팀의 경기는 타격 전으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3이닝을 마치고 선발 투수들이 내려가고 대포 경쟁을 하듯 홈런들이 양산되던 오늘 경기에서 힘으로 기아를 누른 롯데는 강했습니다.

살아난 기아의 거포 본능, 롯데를 넘지는 못했다




두 팀의 대결은 3, 4위 결정뿐만 아니라 빅4 전체에 대한 순위 조정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기아로서는 롯데를 잡아야만 최소한 3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고, 롯데의 경우 사직 3연전을 다시 한 번 싹쓸이 하게 된다면 3위 자리를 빼앗고 선두 다툼을 벌일 수도 있는 중요한 일전이기 때문입니다.


양현종과 송승준, 초반 대량실점으로 물러난 선발 싸움

지난 경기에서 부진했던 양현종은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올라 1회 롯데에게 5실점을 하며 갈 길 바쁜 기아를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1회 타자일순하며 5실점만 하지 않았다면 첫 날 경기 승패는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는 점에서 초반 5실점은 아쉽기만 합니다.

기아가 1회 삼진 2개를 포함해 간단하게 마무리된 것과는 달리, 롯데는 선두 타자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김주찬과 손아섭이 연속 안타를 치고 이대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한 숨 돌리는 듯 했지만 4안타, 2볼넷으로 5실점을 하며 시작과 함께 5-0이라는 스코어는 너무 크게 느껴지는 점수였습니다.

기아 타선이 절치부심하며 살아나고 있다는 것은 2회 대량 실점 후 선두 타자 나지완이 솔로 홈런을 치며 점수를 따라가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일요일 윤석민 등판 경기에서 터지기 시작했던 중심 타자들의 타격감은 롯데와의 경기에서 정조준 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양현종이 이후 추가실점 없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3회 기아는 롯데 송승준을 두들기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2사 후 김원섭이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고 최희섭이 안타, 나지완이 볼넷을 얻고 차일목이 안타를 얻는 등 2사 후에 터진 3안타, 2볼넷으로 단숨에 3-5까지 따라 붙으며 역전 가능성을 내보였습니다.

기아의 공격은 4회에도 계속되었고 선두 타자인 홍재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김원섭이 볼넷을 얻어 주자를 두 명을 채우고 나선 최희섭이 부상 이후 첫 홈런을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만들며 사진 구장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낮게 잘 제구 된 공을 힘차게 휘두른 최희섭이 이 짜릿한 역전 홈런은 기아를 기사회생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전에 성공한 4회 롯데의 공격이었습니다. 선두 타자인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자 망설임 없이 양현종을 내리고 김희걸을 올린 기아의 모습은 이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만 한다는 의지가 엿보였습니다. 1회 5실점을 하며 부진하기는 했지만 2, 3회를 잘 막아낸 양현종을 더 밀고 갈 수도 있었겠지만 다시 역전을 내주면 오늘 경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기아 벤치의 판단은 과감하게 선발을 내리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기아 벤치의 의지와 상관없이 김희걸은 곧바로 김주찬에게 동점 2루타를 허용하며 분위기를 다시 롯데로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이대호에게 역전타(바깥쪽으로 빠지는 공을 잘 때려낸)를 맞으며 오늘 경기가 결코 쉽지 않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양 팀의 선발 투수들은 4이닝도 마무리 하지 못한 채 내려서 불펜의 힘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양 팀 타자들을 눌러 승리를 할 수 있느냐의 문제였지만 힘과 힘의 대결에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롯데의 승리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투타가 안정되며 연승을 이어가는 롯데는 어떤 팀을 만나고 쉽게 지지 않는 전력으로 되돌아왔습니다.

더욱 취약한 불펜을 상대로 롯데의 타자들은 망설임도 없이 강한 자신감으로 배팅을 하며 기아를 다시 나락으로 빠트리고 말았습니다. 기아가 4명, 롯데가 6명의 투수를 올린 오늘 경기에서 3회 무너진 선발을 대신해 그나마 조금 더 버틴 롯데 불펜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손아섭의 역전 투런 홈런과 1사 만루 기회에서 병살타를 친 최희섭

오늘 경기에서 나지완은 홈런 두개를 치며 자신의 거포 본능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최희섭 역시 부상이후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홈런 포함한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부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장단 15안타를 치며 9득점을 한 기아 타자들은 자신들의 몫을 충실하게 해주었습니다. 9득점을 했지만 13실점을 해서 경기에서 졌다면 당연히 문제는 투수들에게 있을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답이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무능력해져 버린 기아의 투수들은 이미 상대 선수들이 쉽게 바라보며 더욱 난타를 당하고 있어 스스로 자각 해 호투를 이어가지 않는 한 동네북 신세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기아에게는 큰 문제입니다.

두 팀의 경기는 승패를 떠나 역전에 재역전이 이어지는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두 팀이 결정적인 순간 역전 홈런들을 날리며 분위기를 극적으로 이끌어 주고는 했습니다. 이 두 팀의 승부처는 6회와 8회였습니다.

기아의 기세로 7-7 동점이던 6회 말 공격에서 롯데는 선두 타자 전준우가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전 이닝에서 최희섭을 타석에 두고 견제사를 당하며 찬물을 끼 얻은 것과는 달리, 선두 타자가 장타를 치며 곧바로 역전 분위기를 만든 롯데는 손아섭이 큼지막한 투런 홈런으로 분위기를 다시 롯데로 가져가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매 이닝 점수를 내며 롯데를 압박하던 상황에서 터진 손아섭의 홈런 한 방은 기아를 무너트렸으니 말입니다. 투수는 곧바로 조태수로 교체되었지만 롯데의 타선은 멈추지 않고 다섯 개의 안타를 치며 13-7까지 벌어지며 오늘 경기는 사실 6회 말 롯데 경기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실점 후에도 착실한 공격으로 롯데를 압박하며 역전 가능성까지 보여주던 상황에서 당한 김원섭의 견제사도 아쉬웠지만 겨우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허무하게 6실점을 하는 상황은 답이 없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절망이었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기아는 7회 곧바로 나지완의 투런 홈런으로 9-13까지 점수 차를 좁히며 다시 한 번 역전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중요한 마지막 승부처는 8회 기아의 공격에서였습니다. 1사 후 이용규와 이현곤이 연속 안타를 치고 김원섭이 볼넷을 얻으며 만들어낸 1사 만루 기회는 기아에서는 결정적이었습니다. 타석에 오늘 스리런 홈런을 쳤던 최희섭이라는 점과 두 개의 홈런을 친 나지완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역전도 가능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최희섭은 허무하게 병살로 무너지고 추가 실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롯데에 내주고 말았습니다. 만약 1사 만루 상황에서 최희섭이 기회를 못 살렸다 해도 병살이 아닌 본인만 희생했다며, 나지완의 타격감으로 미뤄봐 의외의 상황은 충분히 만들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기아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초반 선발 투수가 무너진 상황에서도 매 이닝 점수를 내며 잘 쫓아가던 기아로서는 그 중요한 순간 나온 병살하나가 승패를 좌우하고 말았습니다. 오늘 경기로 인해 기아와 롯데의 경기차는 2경기차가 되었습니다. 기아와 SK의 반 게임차이지만 선두 삼성과는 다섯 게임 반차가 나며 점점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기아는 4위 자리뿐 아니라, 거칠게 치고 올라오는 LG의 상승세마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로페즈가 등판하는 수요일 경기마저 기아가 롯데에게 내준다면 광주에 이어 사직구장에서도 스윕을 당하며 순위 경쟁에서도 밀려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기아 중심 타자들이 거포 본능을 되살리는 상황에서 투수들이 최소 실점만 해준다면 충분한 승리가 가능한 기아. 이 위기 상황 속에서 과연 기아가 다시 '막강 기아'로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기아로 돌아올 수 있을지 오늘 경기는 모든 것을 이야기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