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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6연패 끊은 윤석민, 하지만 기아 갈 길이 멀다

by 스포토리 201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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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이 6연패에 빠진 기아를 구해냈습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에이스답게 7이닝 1실점으로 6연패를 끊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에이스를 위해 기아 역시 사력을 다하는 모습은 간만에 볼 수 있는 승리라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기아가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에이스 본색 보인 윤석민,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에이스는 연패를 끊는 임무가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윤석민은 자신의 2연패도 끊고 팀의 6연패를 끊는 중요한 승리를 얻어내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타선 역시 9점이나 득점하며 위기의 기아를 살리기 위한 투타의 노력은 위기의 기아에게 작은 희망을 던져주었습니다.

윤석민의 호투와 이용규의 부활 홈런, 답을 못 찾는 불펜

시작과 함께 다섯 타자 연속 삼진을 잡으며 6연패를 끊기 위한 윤석민의 호투는 흥겨웠습니다. 엘지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되어 지긋지긋한 패배의 사슬을 끊고 첫 승을 올린 심수창으로서도 오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귀중한 승을 올리기는 했지만 전 경기인 SK와의 대결에서 3과 2/3이닝 동안 7실점을 했기에 기아와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심수창의 시작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1사후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김원섭을 투수 앞 병살로 잡으며 쉽게 넘어간 심수창은 2회 나지완에게 2루타, 6번 타자로 나선 이종범이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얻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더 이상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2회 점수를 뽑은 기아는 3회 빈타에 허덕이던 이용규가 1사 후 안타를 치고 김선빈이 1회와 마찬가지로 볼넷으로 나가며 기회를 잡았지만, 1회와 마찬가지로 김원섭이 다시 병살로 기회를 날리며 초반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4회 선두 타자인 최희섭과 나지완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놓치는 듯 했지만, 이종범이 2루타를 치고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 기회를 잡았지만 차일목이 3루 땅볼로 득점 기회를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연이어 흔들리는 심수창에게서 득점을 얻어내지 못하자 4회 넥센이 기회를 잡았습니다. 장기영이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2사 후 어제 결승 솔로 홈런을 쳤던 박병호가 동점 2루타를 치며 기아 2연승의 기세를 오늘 경기에서도 이어갈 듯 보였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을 정리한 것은 역시 이용규였습니다. 쉬지 않고 달려와 체력적 문제로 인해 타격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던 그로서는 반전의 기회가 필요했습니다. 그 기회를 중요했던 동점 상황에서 드러났습니다. 심수창이 선두 타자였던 홍재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전 타석에서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던 이용규는 심수창의 조금 높게 들어 온 공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기며 3-1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1사 후 김원섭의 타구를 박병호가 실책을 범하고 이를 틈타 2루까지 내달려 기회를 만들고 나지완이 적시타를 때려 4-1까지 달아났습니다.

 

역전에 성공한 기아는 6회 2사 후 홍재호가 귀중한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자 김대우가 1, 2번을 연속 볼넷으로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왼손 타자인 김원섭을 대비해 왼손 투수인 윤지웅으로 교체하자 기아는 김주형을 대타로 내보내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빈타에 허덕이던 김주형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만루 홈런을 만들며 단숨에 8-1까지 달아나며 쉽게 경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에이스 윤석민을 기분 좋게 쉴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점수였음에도 기아 벤치에서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를 기아 불펜은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8회 1점을 추가해 9-1까지 달아난 상황에서 기아는 8회 박경태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선두 타자 지석훈에게 안타를 맞고 장기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곧바로 조태수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김민우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8점이나 앞선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없었던 기아 벤치는 다시 투수를 김희걸로 교체했지만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아 실점을 하고 박병호를 삼구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에서 벗어날 계기를 마련한 듯했습니다. 하지만 폭투로 인해 추가 실점을 하고 고종욱에게 적시 3루타를 맞으며 단숨에 9-5까지 점수 차를 좁히고 말았습니다.

다시 유동훈으로 마운드를 교체해 후속 타자들을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지만 9회 시작과 함께 실전 경험이 부족한 유선정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상황을 만들더니 결국 심동섭까지 마운드에 올라서고 나서야 겨우 넥센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윤석민은 7이닝 동안 93개의 투구로 6안타, 무사사구, 9삼진, 1실점으로 시즌 14승을 올리며 기아의 에이스다운 피칭을 보여주었습니다. 올 시즌 닥터 K답게 오늘 경기에서도 9개의 삼진을 잡은 윤석민은 최선을 다해 팀의 연패를 끊어주었습니다. 엄지손가락이 문제가 있는데 다음 등판 때까지 별 이상이 없을지 불안하기는 합니다.

나지완과 이종범이 3안타씩을 쳐냈고 홍재호와 이용규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대타로 나와 만루 홈런을 때린 김주형의 활약 역시 절대적이었습니다. 문제는 하루 쉬고 사직에서 벌이는 롯데와의 주중 3연전입니다.

지난 삼성과의 대구 경기에서도 대량 득점을 한 후 6연패에 빠진 기아로서는 9득점이나 올린 오늘 경기가 마냥 즐겁지는 않습니다. 타격감은 화요일 깨어나야 하는데 아직까지 기아의 타선에 믿음을 가지기는 힘들기 때문이지요. 불안정한 타선과 윤석민이 등판할 수 없는 롯데와의 3연전에서 과연 기아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상대를 공략해 광주에서 내주 스윕을 만회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3위로 내려선 기아와 4위 롯데의 3경기차는 사직 3연전에서 서로의 위치를 바꾸거나 거리를 더욱 넓히느냐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되었습니다. 이용규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 모두 지난 롯데에게 당한 스윕에 대해 분노하고 복수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선수들이 다시 힘을 내 반격에 나설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에이스 본능과 타자들의 효과적인 타격은 흥겨웠지만 불안하기만 한 불펜이 과연 얼마나 효과적으로 상대 팀들을 압도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습니다. 타격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다면 기아의 고민은 다시 불펜으로 향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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