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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넥센에게 허망하게 무너진 기아, 답이 없는 불펜 답은 있나?

by 스포토리 201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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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에게는 너무나 중요했던 넥센과의 경기는 허망한 역전패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절대 져서는 안 되는 경기에서 4점 차이도 지켜내지 못하는 기아의 허약한 불펜은 절망으로 다가왔습니다. 4명의 투수가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잡기 위해 나와 5실점을 하는 상황은 절망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기아, 불펜이 살아나지 못하면 결코 우승은 할 수 없다




선수들 뿐 아니라 팬들마저도 모두 공감하고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이렇게 허망하게 역전패를 당한다면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노장 투혼을 보인 서재응의 역투와 이종범의 맹활약이 무색하게 되어버린 기아와 넥센의 대결은 기아에게는 절망만을 남겨주었습니다.


신뢰감 제로의 불펜, 소수에 집중되는 전략은 결과적으로 독으로 작용한다

결코 내줘서는 안 되는 넥센과의 경기에서 기아의 모습은 절망이라는 단어만 기억되는 듯합니다. 윤석민이 나설 것으로 보였던 경기였지만 기아는 서재응을 마운드에 올렸고, 6회까지 퀄리티 스타트를 하며 기아에게 큰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빈약함을 넘어 답이 없는 기아의 불펜은 아웃 카운트 세 개를 잡지 못해, 4명의 투수들이 총동원 되어서도 5실점을 하며 역전을 당하는 과정은 최악이었습니다. 오늘 경기 패배의 원인은 7회 구원 등판한 투수들의 난조가 가장 큰 원인이었고 추가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한 기아 타선의 한계도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넥센의 선발 나이트가 3 2/3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7사사구로 7실점을 하며 일찍 무너졌지만 기아 타선은 이후 등판한 넥센의 구원 투수들에게 7안타를 뽑아내면서도 단 1득점도 하지 못하며 중요한 경기를 넥센에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초반 나이트가 볼넷을 남발하며 자멸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기아 타선은 쉽게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습니다. 1회 볼넷으로만 만루가 된 상황에서 김상현이 삼진으로 물러난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3회 2사 후 김선빈이 첫 안타를 칠 정도로 기아의 공격력은 3회가 되어서야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김선빈에 이어 나지완도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넥센은 김상현의 유격수 강습 타구를 강정호가 송구 실책을 하며 안 줘도 되는 선취점을 내주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실책으로 점수를 내준 후에도 투수 강습 타구로 2득점을 하는 상황마저도 넥센에게는 운이 없었습니다. 투수 글러브에 맞은 타구가 투수 앞이 아닌 뒤로 빠지며 안타를 내주며 실점까지 하게 된 상황은 나이트를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넥센의 실책으로 2점을 먼저 선취한 기아는 4회 넥센에게 역습을 당했습니다. 1사 후 강정호가 안타를 치고 송지만의 유격수 땅볼은 당연히 병살로 이어졌어야만 했지만 김선빈이 송구 실책을 하며 점수를 내준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경기 전 폭우로 그라운드가 젖어 있었다고는 하지만 치명적인 실책은 안 줘도 되는 점수를 내주게 되었고 오재일에게 역전 투런 홈런까지 내주며 삽시간에 2-3으로 역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역전 당한 상황에서도 기아는 1사 후 박기남이 볼넷을 얻어내며 반격은 시작되었습니다. 이용규가 1루 땅볼로 기회를 놓치는 듯 했지만 이종범과 김선빈이 연속 볼넷을 얻으며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김선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상황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밖에 없었던 나이트의 패턴을 읽고 나온 나지완은 초구를 쳐서 만루 홈런으로 만들어 재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미 무력해진 나이트는 김상현에게도 솔로 홈런을 맞으며 마운드를 박준수에게 넘겨야 했습니다.

역전 후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한 기아는 이대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노장 서재응이 자신 최고 투구 수를 갈아치우면서까지 선발투수로서 몫을 완벽하게 해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추가 점을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추가 점을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5회 김선빈의 삼진, 6회 김상현의 병살 등이 나오며 추가 점수를 뽑을 수 있는 기회를 날린 기아는 문제의 7회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6이닝 동안 퀄리티 스타트를 한 서재응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유선정을 삼진으로 잡고 김민성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으며 쉽게 이닝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장기영에게 안타를 맞은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왼손 투수임에도 왼손 타자에 약한 양현종. 제구력마저 난조인 그를 믿을 수 없었던 기아 벤치는 곧바로 유동훈을 올려 이닝을 마무리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유동훈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민우에게 2루타를 맞고 3번 유한준에게 2타점 안타를 맞으며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배팅 볼 투수라도 되듯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유동훈의 피칭은 한계에 다다른 듯 보였습니다.

심동섭이 마운드에 올라 4번 타자 박병호를 1루 땅볼로 잡을 수 있었지만 백업이 늦어지며 살려주며 대량 실점은 이어졌습니다. 정상적인 수비 포메이션을 가져갔다면 쉽게 아웃을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아직 실전이 부족한 심동섭이 1루 백업을 늦게 들어가며 만들어준 상황은 강정호에게 동점 2루타를 맞으며 기아를 허무하게 만들었습니다.
심동섭을 이어 나온 김희걸마저 송지만에게 역전타를 맞으며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기아는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양현종-유동훈-심동섭-김희걸' 기아가 현재 가동할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을 모두 마운드에 올리고도 5실점을 했다는 것은 절망입니다.

윤석민과 로페즈가 선발로 나서 완투를 해서 승리를 하지 않는 한 남은 15 경기에서 완벽한 승리 공식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기에 넥센 전의 패배는 1패 이상의 타격으로 다가옵니다. 남은 16경기를 모두 이겨도 만족할 수 없는 기아로서는 꼴찌인 넥센에게 치명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남은 경기에 대한 불안만 증폭시키고 말았습니다.

8회 이종범이 안타를 치고 나가 2루에서 과감하게 3루 도루까지 감행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나지완이 유인구에 속아 삼진으로 물러나고 김상현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경기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나지완이 역전 만루 홈런을 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너무 중요했던 8회 공격에서 좋은 공은 모두 놓치고 유인구에 허무하게 배트가 나가며 삼진을 당하는 장면은 최악이었습니다.

넥센에게 황당한 역전패를 당한 기아로서는 이제 남은 팀들과의 대결에서 전승을 이끌지 않는 한 빅4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다행스럽게 SK와 롯데가 패해 순위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기아는 다른 팀들에 비해 너무 적은 경기만을 남기고 있기에 아쉽기만 합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진 기아의 입장에서는 답답하지만 꼴찌이지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시진 감독의 말처럼 매 경기 전력을 다하는 넥센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기아가 절망을 맞보았듯 선두권 팀들 역시 넥센과의 경기가 결코 쉽지는 않을 테니 말입니다.

기아에서 믿을 수 있는 투수는 윤석민과 로페즈, 그리고 서재응이 전부입니다. 한기주가 오늘 경기에서 잘 던져주기는 했지만 믿을 수 있는 투수는 아닙니다. 세 명의 투수를 제외하고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아의 승리 방식은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는 것 외에는 없습니다. 오늘처럼 4점이나 앞선 상황에서도 물량 작전으로 마운드에 투수들을 올려도 배팅 볼 투수 정도밖에 안 되는 불펜 투수들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기아에게는 백약이 무효입니다. 선수들 스스로가 현 상황을 직시하고 매 경기 한국 시리즈 마지막 경기라는 다짐을 하고 최선을 하지 않는 한 승리를 요원해 보입니다. 경기 후반 4점이나 앞선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기아. 앞으로가 더욱 큰 문제입니다.

손영민이 어느 시점에 1군에 복귀하느냐가 그나마 불펜에 대한 믿음을 키울 수 있는 길이 될 듯합니다. 이범호 역시 9월 초면 복귀를 하게 됩니다. 이범호와 손영민이 복귀해 기존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아에게도 그나마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 듯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너무나 중요했던 넥센 전을 허무하게 진 기아가 과연 남은 15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현재로서는 안개만 잔뜩 껴 있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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