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6. 12:02

기아, 우승도 2위도 아닌 현명한 3위 전략을 준비해라?

1위인 삼성과 2위로 올라선 롯데의 대결이 흥미를 끄는 상황에서 4위인 SK와 5위 LG와의 마지막 티켓 싸움이 더욱 흥미로운 2011 한국프로야구입니다. 전반기를 1위로 끝냈던 기아의 하락이 끝이 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시점에 다다랐습니다.

기아 이제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할 시점이다



16경기를 남긴 상황에서도 기아의 2위 혹은 우승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칠 수는 있었습니다. 산술적인 계산이기는 하지만 기아가 8할 승부를 벌인다면 수많은 변수들과 함께 상황에 따라서는 우승도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SK와의 3연전을 잡으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던 기아는 넥센과 롯데에게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현실적으로 2위 자리도 힘겨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하는 것이고 언제든 변수들이 존재하는 스포츠 경기에서 단언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기아가 전반기 1위로 마무리하는 모습 역시 초반 많이 흔들렸던 기아를 생각해보면 대단한 성과였었습니다. 안정된 선발진과 이범호를 중심으로 한 타석이 폭발하며 기아의 2011 시즌 우승은 당연한 듯 보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도 주전들의 부상으로 꺾이게 되면서 한없는 추락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후반기 성적만 보면 기아를 누가 우승 후보로 생각했는지 난감할 정도의 승률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기아의 2011년은 이범호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 팀입니다. 최희섭은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리며 자신의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이범호가 전부였으니 말이지요.

이범호가 출전한 경기와 그가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의 승률만 봐도 기아의 이범호 효과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범호 효과가 꺾이면서 기아는 곤두박질했고 그 어떤 방법으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이범호가 다시 등장하지 않는 한 기아의 상승세는 쉽게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현실입니다.

당장 이번 주 삼성을 시작으로 두산과 3연전을 앞둔 기아로서는 복귀가 늦어진 이범호로 인해 그의 부재를 통감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나지완과 김상현을 믿고 경기를 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한 상황에서 과연 기아가 1위하던 시점의 파괴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남은 14경기 전승을 하고 경쟁 상대인 삼성과 롯데가 하락세를 걸으며 추락해 역전 우승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바람일 뿐이지요. 분명한 것은 삼성과 롯데가 한국 시리즈 마지막 경기까지 현재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기는 힘들다는 점입니다.

막판 한 달 동안의 경기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상자가 나올 수도 있고 연일 이어지는 경기로 인해 피로도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전력으로 보면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는 팀들이 삼성과 롯데이지만 그런 상승세가 영원할 수 없다는 것 역시 현실입니다.

분명한 것은 삼성과 롯데 역시 한국 시리즈까지 바라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규 시즌 우승도 중요하지만 한국 시리즈 우승까지 고민해야만 하는 시점에서 그들은 상승세를 어떻게 한국 시리즈 마지막 경기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크레이지 모드는 말 그대로 단기간 폭주와 다름없습니다. 물론 이를 시작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고 현재 삼성과 롯데가 그 역할을 충실하게 잘 해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롯데가 잠실에서 가진 엘지와의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책들이 나오기 시작하며 조금씩 균열이 오는 것은 아닌가 우려도 되기는 합니다.

흐름이라는 것은 순식간에 바뀌기 때문에 어느 팀이든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지요. 상승세가 어느 시점 갑작스럽게 폭발하듯 하락세 역시 어느 시점 갑자기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1, 2위 굳히기에 들어간 삼성과 롯데의 승부는 이제부터가 진짜이기도 합니다. 

삼성은 지난 주 달콤한 휴식을 취한 후 한화와의 2연전, 기아와 한 경기, 엘지와의 주말 2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삼성으로서는 올 시즌 8승 9패로 열세인 한화와의 경기를 어떤 식으로 압도하느냐가 중요할 듯합니다. 자칫 한화에 덜미를 잡히게 되면 이번 주 다섯 경기가 어떻게 흐를지 가늠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후반기 기아에게 압도적인 승률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기아가 호락호락 당하지는 않을게 분명합니다. 더욱 삼성과의 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보였던 윤석민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에 삼성으로서는 한화와의 2연전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주말 엘지 전 역시 삼성으로서는 부담일 듯합니다. 엘지로서도 포기할 수 없는 4강 티켓을 위해 더 이상 물러설 수는 없기 때문이지요. 

삼성이 힘겨운 5연전을 하는 것과는 달리, 롯데는 수월한 4경기를 하게 됩니다. 수요일까지 휴식을 취하고 목요일부터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SK를 상대하고 주말에는 꼴찌인 넥센과 경기를 하는 롯데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야구란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안심할 수는 없지만 다른 상대에 비해 조금은 쉬운 상대임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기아는 삼성을 시작으로 두산과 잠실 3연전을 치러야합니다. 그나마 일주일을 쉬고 경기를 하는 만큼 충분한 휴식이 그들에게 큰 도움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경기력 문제보다는 휴식이 절실했던 기아로서는 이번 일주일이 대반격을 위해 소중한 시간들로 기록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윤석민을 시작으로 로페즈, 서재응, 트레비스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번 주 4연전은 단 한 경기도 내줘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기아로서는 남은 14 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는 생각으로 임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원하는 2위 수성은 힘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순위 싸움을 버리고 한국 시리즈를 생각한다면 승부에 집착할 필요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런 선택은 이번 주 승부가 모두 끝나면 결정될 듯합니다. 

이번 주 4연전에서 5할 승부를 한다면 과감하게 정규 시즌은 포기해야만 합니다. 희박한 가능성보다는 한국 시리즈 우승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욱 현명한 전략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아가 4승 전부를 가져간다면 그들로서도 욕심을 내볼만 합니다.    

상위 4팀의 순위권 싸움만이 아니라 하위권 4팀의 승부 역시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7, 8위의 탈꼴찌 싸움은 한화의 넥센 전 스윕으로 한숨 돌리게 되었지만 이 역시 언제 뒤집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7위와 6위의 순위 역시 박빙인 상황이라 한화는 두산까지 잡으며 순위 상승을 노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6, 7위가 두 경기 차이고, 5, 6위가 세 경기 반 차이인 순위 싸움을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어느 한 팀이 연패에 빠져버리면 순위는 순식간에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한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4위 SK와 엘지의 승차가 4경기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엘지로서도 마지막 티켓 한 장에 대한 열정은 식을 수가 없습니다.

8개 팀 모두가 향후 경기 승패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점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과연 최종 우승은 누가 할까요? 우승 팀이 한국 시리즈까지 가져갈 수 있을까요? 마지막까지 치열한 대결을 한 팀들이 과연 한국 시리즈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까요? 수많은 궁금증들을 내보이며 마지막을 향해 치열한 대결을 준비하는 2011 시즌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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