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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2011 한국 시리즈 3차전 전망]양보할 수 없는 3차전, 승부는 타선 폭발이다

by 스포토리 201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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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SK와 가벼운 발걸음으로 인천에 상륙한 삼성. 1차전 이상으로 중요해진 3차전은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이후 시리즈는 단순해지거나 흥미로워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삼성이 3차전을 가져가면 우승은 9부 능선을 넘어서게 될 것이고, SK가 가져간다면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을 걸고 잡아야만 하는 3차전, 누가 승리할까?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SK를 몰아붙인 삼성은 홈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두 경기만 보면 삼성은 결코 SK에 질것 같지가 않습니다. 불펜의 힘은 자타공인 최강이었고 선발 역시 탄탄한 두 외국인 투수로 인해 급격하게 높아진 상황에서 롱 릴리프로 나선 차우찬의 호투까지 겸해지며 삼성은 단 1점만 뽑아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SK가 삼성에게 승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초반 점수를 뽑고 지키는 것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불펜 필승조가 나서는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승리 가능성은 급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기에 1회 시작과 함께 타선이 폭발하지 않으면 1, 2차전과 비슷하게 패턴이 삼성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마노vs송은범, 불펜의 힘은 압도하는 선발 투수 대결을 펼칠까?

두 팀에게 너무나 중요한 3차전은 선발은 저마노vs송은범입니다. 커브가 좋은 저마노와 삼성 상대로 올 시즌 2승에 0점대 방어율을 올렸던 송은범 카드는 의외로 흥미롭습니다. 좀처럼 삼성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는 SK가 과연 날카로운 제구력을 보이는 저마노를 침몰시킬 수 있을까요?

삼성은 1차전 4회, 2차전 6회 자신들에게 주어진 한 번의 기회를 완벽하게 살려 승리로 가져갔습니다. 이런 그들의 전략은 3차전도 유효할 수밖에는 없고 그런 패턴으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저마노가 최소 3, 4 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줘야만 가능한 승리 방법입니다. 

SK로서는 저마노에 말려 초반 득점을 올리지 못한다면 당연히 승리는 멀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박재상이 안타를 치며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선두 타자인 정근우가 타격감을 완전히 상실해버린 점이 우려됩니다. 2차전에서 삼진을 3개나 당하며 기존에 알고 있는 정근우의 모습이 실종되었다는 점은 SK로서는 고민입니다. 

노장의 힘을 기대했던 SK는 이호준이 여전히 바닥에 떨어진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고 박정권이 한국 시리즈 팀 첫 타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정확한 타격으로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은 여전한 불안 요소입니다. 이처럼 양 팀 타선이 차가워진 날씨처럼 완벽하게 얼어붙은 상황에서는 투수들의 호투는 더욱 빛나 보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2경기를 치르며 양 팀 합해 5득점이 전부라는 사실만 봐도 타자들이 얼마나 빈타에 허덕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삼성으로서는 저마노가 최소 5이닝 이상을 책임져주기를 바랄 듯합니다. 막강한 불펜들이 즐비하기는 하지만 연일 차가운 날씨에 마운드에 오르는 일은 의외의 변수를 만들어 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2차전에서 1실점을 하는 과정만 봐도 막강한 삼성의 불안은 그대로 드러납니다. SK가 좀 더 몰아붙일 수 있는 힘만 있었다면 2차전은 오승환도 절망에 빠질 수도 있는 순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SK에게는 작은 희망이지만 삼성으로서는 불안함으로 다가옵니다.

2차전에서 장원삼이 의외의 호투를 보이기는 했지만 그 역시 6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습니다. 시작과 함께 이닝 생각하지 않고 던져야만 하는 상황에서 보면 엄청난 호투이기는 하지만 삼성이 불펜에서 작은 틈을 보인 상황에서는 저마노가 가능한 오랜 시간 마운드에 머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굴뚝같을 듯합니다.

 

삼성에게 완벽한 존재였다고 해도 좋을 송은범은 SK에게 절대적인 존재로 다가옵니다. 그가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준다면 SK는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초반 삼성에 밀려 실점을 하게 된다면 한국 시리즈는 쉽게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삼성 못지않은 불펜을 자랑한다고는 하지만 한국 시리즈를 통해 보여준 실력 차는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비교우위에서 삼성이 SK를 조금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투수전으로 이어진다면 불펜이 좀 더 강한 삼성이 유리한 것은 당연합니다.

송은범으로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만큼 자신이 완투를 해야 된다는 마음으로 실점 없이 최다 이닝을 책임져야만 합니다. 송은범이 정규 시즌에서 보여준 삼성 킬러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의외로 쉽게 3차전을 승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위기 속에서 항상 강한 모습을 보였던 SK인 만큼 홈에서 치르는 경기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송은범의 투구에 따라 운명은 달라질 수밖에는 없겠지요.


터지지 않는 타선들, 그대로 반전은 없는 것인가?

잔루가 너무 많은 SK로서는 결정적인 한 방을 쳐줄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박정권이 언제 다시 터져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작전 야구마저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허둥대는 모습은 야구팬들이 알고 있는 SK의 모습은 아닙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체력이 많이 바닥난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히 경기를 치른 만큼 삼성보다는 경기 감각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는 정반대였습니다. 체력을 비축한 삼성이 강력한 힘으로 몰아붙이는 것과 달리, SK는 노련함도 사라진 채 그 어떤 것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박정권과 최형우의 자존심 대결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이번 한국 시리즈는 싱겁기만 합니다. 물론 최형우가 연속 2루타를 쳐내며 자신의 몫을 어느 정도 해주고는 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박정권이 2011 한국 시리즈에서 팀의 유일한 타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그 역시 기대와는 다른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 팀 모두 선두 타자들의 빈약함과 함께 중심타선까지 함께 침체되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하위 타선에서 기회를 만드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그들의 타격은 투수들에 눌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다는 것은 아쉽기만 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투수들의 힘이 타선을 압도하기는 했지만, 중요 승부처에서는 폭발적인 타격으로 흥미롭게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타선을 재조정하거나 선발을 변경하는 방법도 변화를 모색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삼성은 배영섭과 김상수를 타선을 바꾸며 변화를 모색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박석민을 다시 3번으로 전진 배치시키며 최형우에게 타점 가능성을 높이는 조정도 가능할 수 있을 듯합니다. SK로서는 타선 변경이나 새로운 타선을 배치하는 것도 답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이호준이 살아나야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며 나아갈 수 있을 텐데 가을 야구에서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이호준으로 인해 SK로서는 골치가 아플 수밖에는 없습니다. 타선에 내보내면 병살이나 삼진을 당하기 일쑤이고 그를 대신해 최동수를 내보내도 대타에서 강점을 보이는 그는 항상 아쉽기만 합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었던 정근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SK 타선 전체를 침묵 속으로 빠트리고 있습니다. SK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정근우가 살아나야 합니다. 그가 활발한 타격을 보여준다면 다른 타자들 역시 긴 슬럼프에서 모두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근우의 부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삼성이 2연승을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양 팀의 실력 차가 크지 않는다는 점에서 언제 역전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두 팀의 승패는 어느 팀이 먼저 타선이 폭발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막강한 투수들의 대결 속에서 어떤 팀이 먼저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가 대반격이냐 아니면, 일방적인 승부냐를 결정지을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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