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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한화 복귀 예정인 김태균 역대 최고 대우는 적합한가?

by 스포토리 201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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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이 일본 생활을 접고 국내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그의 종착지는 한화였습니다. 이미 사전 조율이 어느 정도 되어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들의 관계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습니다. 그런 김태균에게 이대호보다 높은 금액을 주겠다는 한화의 다짐은 호기롭기는 하지만 과연 적합한가라는 의문은 듭니다.

김태균이 과연 국내 최고 대우를 받을 정도인가?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은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실력이 우선이 되기는 하지만 팀을 상징하는 선수로서 다양한 가치도 그의 몸값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기에 프랜차이즈 선수에게 실력보다는 조금 더 높은 금액이 책정되는 경우들도 이런 실력 외의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태균의 실력이 과연 친구인 이대호를 능가하는 수준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습니다. 일본 지바 롯데에서 탁월한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중간에 연봉마저 포기하고 돌아온 그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겠다는 선언을 하는 부분이 사전 교감을 충분히 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입니다.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입증할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사전 교감은 그저 추측을 뿐 증명할 수 없는 사실일 뿐이겠지요. 이런 의구심을 접고 생각해보면 2001년 한화에 입단해 그 해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태균은 한화 구단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선수입니다. 그런 그가 일본행을 택한 지 2년 만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한화가 적극적으로 그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더욱 지난 해 복귀를 준비하던 이범호와 계약을 하지 못하며 한화 팬들에게 집중 포화를 받았던 그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할 테니 말입니다.

2001년 20 홈런/159 루타/54 타점/.335 타율을 보인 김태균은 프로 데뷔와 함께 화려한 공격력으로 그해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에서 프로야구 레전드가 된 장종훈의 뒤를 이을 최고의 재목으로 뽑힌 김태균에 대한 기대는 자연스러웠습니다. 빙그레에서 시작해 한화 이글스 선수로 마감한 장종훈은 35번이 한화의 유일한 결번으로 등록될 정도로 한화와 지역을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습니다.

그 뒤를 이어 최고의 프랜차이즈 선수가 등장했다는 점에서 한화 팬들에게는 김태균은 사랑스러운 존재였습니다. 2년 차 징크스를 겪으며 2002년 최악의 시즌을 보낸 그는 2003년 화려하게 부활하며 김태균의 전성시대를 열기 시작했습니다. 2002년 7개였던 홈런이 2003 시즌 31개로 최초로 30 홈런을 넘어서며 강력한 홈런 타자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2005 시즌까지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과 150루타 이상의 안타, 평균 100 타점에 3할이 넘는 고타율을 올린 김태균은 단순히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굴곡들이 있기는 했지만 강력한 홈런 타자와 교타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히며 대표 선수로 성장한 그는 2010 시즌 과감하게 일본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4억 2천만 원 연봉에서 1억 5천만 엔 연봉자가 되었습니다. 프로선수는 자신의 몸값으로 가치를 증명한다는 점에서 김태균의 정점은 2010 시즌이었을 것입니다.

지바 롯데에서의 첫 시즌인 2010년 141 안타/21 홈런/92 타점/.268 타율을 기록하며 첫 회 치고는 자신의 몫을 어느 정도 해주었습니다. 일본 프로야구 적응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첫 회 타율이 아쉽기는 하지만 20개 이상의 홈런과 100 타점에 가까운 실력을 보여준 것은 2011 시즌을 기대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2011 시즌 그는 부진한 기록과 함께 중도 하차를 선언하며 국내로 유턴하는 의외의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결혼 이후 지진과 방사능 오염 등으로 생긴 두려움이 국내로 유턴한 이유라고 밝혔지만 대중들은 김태균의 행동에 싸늘한 반응만을 보여주었습니다. 프로선수로서 최소한 약속도 이행하지 못하고 나약하게 국내로 돌아오는 그에게 비난이 이어졌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거의 1년을 쉬어버린 그가 과연 2012 시즌 얼마나 적응을 하며 과거 한화 시절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부상이 아닌 정신적인 문제로 국내 리그에 돌아온 그가 과연 그에게 비난을 보내는 팬들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들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야구팬들은 이런 당혹스러운 유턴을 한 그에게 과연 타격 7관왕에 연속 홈런 세계 신기록까지 기록한 이대호보다 높은 금액을 줄 정도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물론 금전적인 문제야 선수와 구단의 몫일 테니 왈가왈부할 수 없는 것이지만 실력이나 성적과 무관하게 너무 높은 금액을 주는 것은 프로야구 전체를 위해서도 좋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그저 국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나서 일본에 돈을 쫓아가서 적응 안 되는 다시 돌아와 높은 연봉을 받고 활약하는 국내 선수들을 더 이상 보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김태균이 현재 예상되는 8억에서 10억 수준의 연봉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엘지에서 2년 동안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이택근이 넥센과 4년 50억이라는 말도 안 되는 잭팍을 터트렸기 때문입니다. 계약금 16억에 연봉 7억에 마이너스 옵션 없이 4년 6억이라는 플러스 옵션까지 주어진 이택근을 비교하면 김태균의 몸값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FA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이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2011 시즌 FA가 이상 과열 현상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김태균으로서는 이런 상황이 즐거울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시장이 후한 대접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10억 가까운 연봉을 받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으니 말입니다.

프로는 몸값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10억을 받으면 10억에 걸 맞는 결과를 내면 됩니다. 그렇지 못하면 높은 연봉에 비례한 질타가 쏟아지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숙명일 테니 말입니다. 김태균이 일본 진출 전까지 보여주었던 성적을 꾸준하게 보여준다면 이라는 단서가 붙기는 하지만, 한화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다름없기에 그에게 부여되는 최근의 몸값 논란은 당연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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