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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양현종이 기아 2012 시즌 선발진의 핵심인 이유

by 스포토리 201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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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외국인 투수들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들이 나오면서 선발 라인업에 대한 고민도 커져 보입니다.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기에 그에 대한 믿음은 클 수밖에 없지만 현재 자원을 가지고 시즌을 치러야만 하는 상황에서 양현종의 부활은 절대적인 가치로 다가옵니다.

양현종이 부활해야 기아 우승도 가능해진다




기아는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윤석민이 메이저 리그 진출을 2년 늦추며 큰 힘을 얻었습니다. 만약 윤석민이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메이저 진출을 선언했다면 기아로서는 큰 짐을 안을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윤석민을 대처할 투수가 전무한 상황에서 우승은 그만큼 노릴 수 없는 도전이 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에 그의 잔류는 곧 우승 도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외국인 투수였습니다. 왼손 투수를 원했던 선 감독의 요청에 따라 외손 선발과 불펜 자원을 찾던 프런트가 내민 카드는 선 감독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카드는 아니었습니다. 더욱 다른 팀들이 수준급 선수들을 영입한 것과 비교해 봐도 기아의 이번 외국인 투수 영입은 실패가 아니냐는 말이 벌써부터 설득력을 얻고 있을 정도입니다.

왼손 불펜 자원인 그라만의 경우 일본에서 수준급 마무리 경험을 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다가옵니다. 문제는 그가 화려한 시절의 기록이 현재진행형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입니다. 일본에서 퇴출된 선수를 영입해 성공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프런트에서는 여전히 빠른 공과 다양한 구질을 가지고 있기에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하지만 일본 리그와 국내 리그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 점에서 과연 그라만의 성공 시대가 프런트의 기대만큼 열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다만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아시아 야구 경험은 분명 강력한 힘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데이터 야구를 신봉하는 일본 리그에서 어느 정도 성공 시대를 개척했었다는 것은 그만큼 뛰어난 제구력과 상대를 압도하는 구질이 존재했었다는 의미이니 말이지요. 문제는 그 구질과 제구력이 하향세를 걷는 지금 국내에도 통할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부활을 통해 든든한 불펜으로 자리한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기아 우승에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그라만은 그나마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던 경력이라도 있지만 선발 자원으로 영입된 루르입니다. 큰 키에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이나 일본에서 경험이 일천하다는 점에서 과연 그가 어느 정도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더욱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소프트뱅크에 입단했지만 1군에서 4경기를 뛴 것이 전부인 루르가 과연 국내 리그에서 10승 이상을 거두며 선발의 한 축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2군 경기에서도 4승 5패, 3.61 방어율을 기록한 루르가 국내리그에서 우승을 노리는 기아의 선발로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선 감독의 조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프런트의 대답은 그만큼 외국인 투수 선발에 실패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검증되고 완성된 선수가 곧 외국인 선수인데 그렇지 않고 국내에 데려와 다듬고 키워야 써먹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상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실패했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외국인 투수에 대한 기대를 하기 힘든 상황은 기아의 우승 전선이 그만큼 힘겨워질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확실한 선발과 불펜 자원을 원했던 선 감독으로서는 영입된 선수들에 대한 확신보다는 불안함으로 투수 전체를 구상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고민의 폭은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윤석민과 외국인 투수가 원 투 펀치가 되 줄 것이라는 기대는 무너졌고 현재의 기대로서는 루르가 4, 5선발 정도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2, 3 선발은 기존 기아 선발 라인에서 찾아야 한다는 상황은 부담입니다. 윤석민을 제외하고 확실한 두 자리 승수를 올려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그 부담은 커지고 있으니 말이지요.

지난 해 8승을 올린 서재응이 겨울나기를 통해 붙박이 선발자원으로 자신의 역할만 충실하게 해준다면 두 자리 승수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재응이 2선발 자원이라고 하기에는 여러 약점들이 존재하기에 기아의 2선발은 고민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확실하게 두 자리 승수를 보장해주는 로페즈가 빠진 기아 마운드에서 가상 선발 라인업을 생각해보면 윤석민을 기준으로 서재응, 양현종, 한기주, 김희걸, 루르 등이 남은 선발 라인업을 채울 것으로 보입니다. 시범경기 전까지 보장된 보직은 없다고 밝힌 만큼 치열한 경쟁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선발 라인업도 크게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재응이라는 존재가 가지는 가치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그가 훈련만 열심히 한다면 선발 주축으로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는 당연함으로 다가옵니다. 선발 복귀를 원하는 한기주의 경우 팀 내 마무리 상황에 따라 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유동적입니다.

김진우가 4년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고 선 감독 역시 그의 노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무리로서 가치가 높기는 하지만 이는 그저 가능성일 뿐 확신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빠른 공의 제구력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변화구만으로 마무리 역할을 하기는 한계가 명확하니 말입니다. 김진우가 붙박이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는 150km 정도의 묵직한 공에 제구력이 갖춰지지 않으면 힘듭니다. 그라만이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보여준다면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마저도 힘겨워 진다면 한기주가 다시 마무리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의 보직은 여전히 유동적입니다.

선발의 한 축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던 김희걸의 부활 역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선 감독 이후 열심히 운동하며 많은 것을 배우려 노력하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김희걸이라는 점에서 그의 부활은 본인과 함께 팀에게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2004년 박재홍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기아로 온 김희걸도 이제는 30대가 되었고 2012 시즌마저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희걸은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연습에 몰두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비록 현재까지 그가 보여준 성적이 아쉽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 시즌 전 선발 제목으로 손꼽힐 정도로 인정을 받은 만큼 겨울 훈련을 잘만 수행해 준다면 기아의 선발에는 큰 힘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문제는 왼손 선발 자원인 양현종입니다. 이제 6년 차로 접어든 양현종은 기아가 내세울 수 있는 차세대 에이스 중 하나입니다. 왼손 투수라는 장점과 함께 빠른 공과 다양한 구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지요. 고교시절부터 주목을 받았던 투수였다는 점에서 그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기만 합니다. 정영일이 기아 선택을 거부하고 메이저 진출을 선언했던 2007년 실질적인 1순위로 기아에 영입된 양현종은 입단 첫 해부터 5선발로 활약(이후 팀 사정상 불펜으로 내려갔지만)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본격적인 선발 라인업에 나선 2009년 12승 5패, 3. 15의 방어율을 보인 그는 2010년 16승 8패, 4.25 방어율로 기아의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해주었습니다. 최다승 투수가 되며 국가대표로서도 활약했던 그의 몰락은 기아로서는 아쉽기만 합니다. 다양한 구종을 익히며 밸런스가 무너지고 영점마저 틀어지며 제구력 난조는 그를 몰락으로 이끌었습니다.

기아에게는 무척이나 소중한 왼손 선발 자원인 양현종이 2011년 무너지지만 않았다면 기아의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감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올 시즌 양현종의 존재감은 다시 한 번 커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확실한 에이스 윤석민 외에는 믿을 수 있는 자원이 없는 선발 라인업에서 선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왼손 투수로서 그의 역할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왼손 심동섭도 어느 시점이냐가 문제겠지만 선발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양현종의 2012 시즌 부활은 중요합니다. 구질을 단순화하고 제구력에 초점을 맞춘 연습을 꾸준하게 한다면 두 자리 승수는 무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양현종이 좋은 훈련 성과를 거둔다면 기아의 팀 사정상 그가 2선발로 오른손과 왼손 국내 원 투 펀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그의 부활은 절실합니다. 동성고 시절 한기주와 함께 마운드를 담당했던 양현종으로서는 다시 한 번 한기주와 선발 마운드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국보급 투수 선동열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지목받았지만 부상으로 아직 그 가치를 다 보여주지 못한 한기주와 1년 후배인 양현종의 경쟁은 흥미롭습니다. 동성고 시절 전국을 제패하던 그들의 모습이 다시 2012 시즌 재현된다면 기아로서는 우승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외국인 투수에 대한 불안함은 자연스럽게 국내 투수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합니다. 윤석민이라는 확실한 에이스를 제외하고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왼손 양현종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문제점들을 얼마나 고쳐 2012 시즌 선발의 한 축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느냐는 무척 중요합니다. 양현종의 부활은 곧 기아의 우승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사진은 기아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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