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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한국 프로축구

전북vs성남, 이동국 신기록이 보여준 아름다운 공격 축구의 결정판

by 스포토리 2012.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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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시즌 개막 경기에서 보여준 닥공과 신공 축구의 대결은 팬들의 갈증을 채워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지난 시즌 승부조작으로 거대 위기에 빠졌던 프로축구는 힘겨운 시간을 보낸 후 멋진 개막전 경기로 2012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동국의 시즌 최다 골 경신과 닥공vs신공이 보여준 공격 축구의 재미




축구는 역시 공격에서 보여주는 과정과 골이 최고입니다. 수비 축구가 주는 안정성도 중요할 수 있겠지만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역시 공격 축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강희 감독이 만들어낸 닥공 축구의 전북은 우승이라는 성과만이 아니라 강력한 공격축구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그 위대한 유산은 많은 축구팬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2012 시즌 리그 개막전에 전북과 성남이 맞대결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경기는 흥미로웠습니다. 강력한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두 팀의 대결은 자연스럽게 날카로운 창 대결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팬들의 기대는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현실로 드러났고, 두 팀의 경기로 인해 올 시즌 프로축구는 즐거울 듯합니다.

지난 시즌 115골을 넣어 프로 통산 최다 골 기록을 가지고 있는 우성용의 116골 경신이 어느 시점 이뤄지느냐는 흥미로웠습니다. 그가 엄청난 금액을 제시한 아랍국가로 이적을 했다면 이 기록도 기대하기는 힘들었겠지만, 그는 엄청난 부를 포기하고 국대와 전북 팀을 선택한 이동국은 명예와 기록을 얻게 되었습니다.

개막전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하고 환호하는 이동국 선수/연합

최강희 감독에 의해 국대에 다시 승선해 그가 왜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인지를 가장 중요했던 경기에서 골로 보여주었습니다.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던 그였기에 개막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는 많은 이들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많은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그는 개막전 경기에서 대단한 골 감각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반 13분 중국의 파브레가스라고 불리는 황보원의 패스를 오프사이드 트랩을 풀어내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첫 번째 트래핑이 불안하기는 했지만 수비를 위해 나온 골키퍼를 보며 로빙 킥으로 아름다운 골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첫 번째 골에서 보여준 이동국의 감각은 그가 왜 최고라고 불리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감각은 5분 후 우성용이 가지고 있는 통산 득점 기록을 경신하게 했습니다.

첫 번째 골에서도 감각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동국은 두 번째 골 역시 타고난 감각적인 모습으로 완성도 높은 골을 선보였습니다. 상대 수비수 맞고 흘른 볼을 앞선 이동국에게 패스를 보낸 황보원이 패스를 하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기 위해 앞으로 나서다 돌아서며 물 흐르듯 볼의 흐름을 이용해 골로 연결하는 모습은 대단했습니다. 두 골 모두 탁월한 감각이 없으면 결코 만들어낼 수 없는 골이었다는 점에서 이동국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초반 이동국의 두 골이 터지며 일방적인 경기로 진행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했지만 신공축구를 표방한 성남일화에는 적합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원정 경기이지만 수비 축구가 아닌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는 신 감독의 의지처럼 2골을 먼저 내준 성남은 수비보다는 지속적인 공격으로 경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전반 23분 오른쪽 사이드에서 박진포가 올려 진 크로스를 에벨톤이 헤딩슛으로 경기의 흐름을 전북에서 성남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이후 시종일관 공격 축구로 전반을 흥미롭게 만든 두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천금 같은 기회를 전북이 잡으며 경기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해주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완벽한 골 찬스가 이동국에게 주어졌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막히고 말았습니다. 김상식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1 상태가 되었지만 이동국의 슛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낸 하강진으로 인해 경기의 흐름은 다시 성남으로 흘러갔습니다.

만약 이동국이 후반 시작과 함께 해트트릭을 달성했다면 경기는 일방적인 전북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 결정적인 선방 하나가 경기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해주었습니다. 이동국이 상대 골키퍼에 선방에 막히며 아쉬워하자마자 성남은 후반 5분 전반전 추격 골을 넣었던 에벨톤이 문전에서 드리블을 하며 멋진 킥으로 동점골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습니다.

에벨톤이 넣은 헤딩 골과 감각적인 슈팅은 모두 타점 높은 점수로 이어졌고 이는 곧 성남의 신공 축구의 완성이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전북이 이동국이라는 절대 강자가 있다면 성남에는 에벨톤이라는 브라질 골게터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전북은 지친 루이스와 이동국을 이승현과 정성훈으로 교체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공격 축구를 놓치 않았고, 성남 역시 에빌찡요와 한상운을 전성찬과 이창훈으로 교체해 맞불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쉼 없이 상대를 위협하는 경기는 조금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웠습니다.

교체되어 들어간 정성훈이 성남 골 에어리어 근처에서 파울을 얻어냈습니다. 그 지점은 에닝요 존이라 불리는 곳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마법과도 같은 프리킥을 골로 성공시키며, 전북이 가까스로 성남의 추격을 뿌리치고 개막전을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전북과 성남이 성공시킨 다섯 골 모두 환성적인 골이라는 점에서 순도 높은 공격 축구의 재미가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원정 경기이자 전 대회 우승팀을 맞아 수비 축구를 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성남은 올 시즌 신공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의지처럼 조금도 물러서는 일 없이 마지막 순간까지 끊임없이 상대를 위협하며 닥공 축구에 이은 신공 축구로 2012 시즌은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어 질 듯합니다.

경기에 나서 골을 넣는 순간이 모두 새로운 기록이 되는 기록의 사나이 이동국. 그가 보여준 초반 감각적인 골 릴레이는 그가 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가벼운 몸놀림, 환상적인 골 트래핑에 이은 너무나 쉽게 넣어 버리는 골 결정력은 기록의 사나이 이동국의 현재이자 대한민국 축구의 오늘이었습니다.

개막전이라 아직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지 못해 패스에서 많은 아쉬움들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수구적인 축구가 아니라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공격 축구를 펼친 전북과 성남의 경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큰 축제였습니다. 닥공과 신공 축구가 한국 프로축구를 어떻게 변화시켜나갈지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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