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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윤석민의 침체, 기아의 몰락이 심상치가 않다

by 스포토리 201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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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가진 2연전에서 보인 기아의 모습은 동네 야구팀보다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 구단 중 가장 많은 우승을 한 팀이라고 보기에는 기본마저 안 되어 있는 기아는 우승 후보가 아닌, 퇴출 후보로 보이기까지 합니다.

기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로페즈와 윤석민 카드는 기아가 SK전에 어떤 자세로 임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결론은 처참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 될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로페즈는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지만 기아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야구를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SK전과의 대결에서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인지 왜 그들이 그라운드에 서서 야구를 하는지 알 수 없는 형편없는 경기력은 만원 관중들을 당혹하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타격에서 중심 타선에서 자신의 몫을 해줘야 하는 김상현은 과연 그가 2009년 보여주었던 모습이 김상현 자신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었습니다.

노림수 타격은 배팅 머신과의 타격에서나 의미가 있지 수싸움을 통해 서로의 약점을 공략하는 실전 경기에서 그가 원하는 공을 던져줄 투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나마 실투마저도 치지 못하는 김상현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런 김상현에 믿음을 가지고 5번 타자에 중용하고 있는 조범현 감독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김상현의 타격에서의 문제점들이 분명하고 그 문제를 고쳐나가지 못하는 타자에게 5번 타자의 중책을 맡기고 있다는 사실은 선뜻 이해하기 힘듭니다. 선수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현실을 망각한 채 팀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하는 김상현을 5번에 중용하는 것은 감독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럽습니다.

오늘 경기만 봐도 기아가 무슨 문제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SK의 선발투수인 매그레인이 1회부터 흔들리며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습니다. 선두타자 김원섭의 안타로 시작해 1사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까지 하며 대량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도 기아는 3점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배팅 볼 수준의 매그레인을 두고도 3점을 올리는데 그친 기아의 타선은 총체적 난국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심타자들의 침묵과 집중력 저하는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무력함으로 물러나야만 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드러났던 결정적인 상황에 무너지는 타선과 수비 실책 등이 종합선물처럼 등장하며 기아의 총체적 난국을 과시했습니다.

그나마 로페즈는 팀이 무능력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살아난 기아 토종 에이스 윤석민의 오늘 투구는 그 어떤 변명으로도 치유가 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엘지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위해 '자원 등판'해 기아에게 승리를 안겨준 것은 대단한 일이었지만 3일 쉬고 등판한 그의 모습은 최악이었습니다.

'자원 등판'으로 인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의 투구 밸런스는 무너져 있었고 스테미너까지 정상이 아닌 상황은 자멸할 수밖에 없도록 이끌었습니다. 첫 회부터 실점을 한 윤석민은 4회까지 한 번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에러들을 범하는 기아의 수비들로 인해 흔들렸다고 볼 수도 있지만 팀의 에이스라면 그런 위험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줘야만 합니다. 윤석민과 비교되는 로페즈가 대단한 이유는 팀원들의 실수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신의 투구를 해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경기의 분수령이 되었단 3회를 보면 기아가 왜 최악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수 실책과 포볼로 만든 무사 1, 3에서 1루 주자 정근우가 기아 수비의 빈틈을 노리고 2루 스틸을 하다 도루 사를 당하며 분위기는 기아로 급격하게 넘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점수도 3-1로 앞선 상황에서 무사 1, 3루인 상황이 1사 3루로 변했다는 것은 기아로서는 행복한 일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욱 다음 타자인 박재상까지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2사 3루로 만들어 위기 탈출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환상적인 수비를 펼치던 안치홍이 에러를 범하고 최정에게 역전 2루타를 맞으며 기아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안치홍의 에러보다 치명적이었던 것은 에러 후 아무도 2루 베이스 커버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런 빈틈을 노리고 2루까지 진출한 정상호의 모습 속에는 기아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어떤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전 날에도 콜 플레이를 하지 않아 잘 던지던 로페즈를 패배로 이끌었듯 오늘 경기에서 보인 세밀하지 못한 기아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3회 3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탈진 위기까지 맞은 윤석민은 4회 볼 카운트까지 연속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2사 만루 위기를 탈출하는 모습이 그나마 에이스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윤석민이 패배를 당한 것도 안타깝지만 그보다 우려가 되는 것은 총체적 난국에 빠진 기아에 출구가 안 보인다는 점입니다.

살아난 듯 보였던 기아 투수들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고 믿을 맨 손영민이 전날 홈런을 맞으며 스스로 위기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오늘 팀 승패를 결정할 수 있었던 7회 등판했던 서재응은 좀 처럼 구위를 찾지 못하고 1/3이닝 동안 2안타 2사사구를 내주며 부진의 끝이 어디인지를 알 수 없게 했습니다.

이범호가 1회 2타점 적시타를 치기는 했지만 이후 타석에서 안타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며 무너진 것도 아쉽기만 합니다. 수요일 경기에서도 안타가 없어 아쉬웠던 이범호는 SK 2연전을 통해 슬럼프에 빠지는 것은 아닐지 염려스럽기도 합니다.

최희섭의 장타는 사라지고 맞추기에 급급한 타격은 그것마저도 안 되며 빈타에 허덕였고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 김상현은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입니다. 타격의 중심인 클린업 트리오가 이 정도인데 팀이 승리를 한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지요.

현재 기아는 감독을 비롯해 모두를 바꿔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코칭스태프의 역할은 팀이 망가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관리하는 역할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영망이 기아 선수들의 모습은 열정도 패기도 없는 좀비 같은 모습들입니다.

김상현은 당장 2군으로 내려가야만 하고 실력이 부족한 선수들은 특훈을 해서라도 자신의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데 최선을 다해야만 합니다.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투수들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도 코칭스태프들의 역할일 겁니다. 시즌 시작 전 최고라고 불리던 기아 투수들이 최악인 상황은 분명한 이유가 있겠지요. 이유없는 몰락은 있을 수 없기에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진지한 고민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아는 우승은 고사하고 꼴지를 벗어나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독기도 없는 발톱 빠진 호랑이들이 과연 무엇을 위해 밀림에 나섰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왜 경기를 해야 하는지도 의문이 드는 플레이는 프로 선수들로서는 최악입니다.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태업에 가까운 실력을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죄악에 가깝습니다.

라이벌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어떤 모습으로 경기장에 나설지는 알 수 없지만 SK 2연전에서 보인 그들의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했습니다. 4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지루하게 진행된 기아와 SK 경기는 올 시즌 가장 형편없는 경기로 꼽힐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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