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롯데, 기아의 엉성한 수비와 롯데의 완벽한 수비차이 승패를 갈랐다

by 스포토리 2012. 5. 19.
반응형

위기에 처한 기아와 롯데 두 팀이 만나 누군가는 승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롯데는 오랜만에 크게 웃을 수 있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나온 기아의 수비 실책들은 그대로 점수로 이어졌고 이는 곧 패배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와 달리 롯데의 환상적인 수비는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원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의 승패는 수비가 결정했습니다.

 

김선빈과 최희섭의 아쉬운 수비, 결정적인 순간 팀을 패배로 이끌었다

 

 

 

 

매 경기 시작과 함께 점수를 뽑아주는 기아는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선두 타선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결과였지만 이후 곧바로 실점을 하는 패턴 역시 그대로 이어졌다는 점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끝없는 추락을 하던 롯데는 타순 변경과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출전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난 해 2군 경기에서 퍼펙트 경기를 기록했던 이용훈이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기아와의 경기 전까지 홀로 4승을 이끌며 롯데의 신 에이스로 우뚝 선 그마저 패한다면 롯데의 위기는 오랜 시간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기아 역시 롯데만큼이나 승리가 절실했습니다. 삼성과의 경기에서 에이스까지 투입하고도 패배했다는 점에서 롯데의 경기는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욱 서재응과 윤석민이라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들이 모두 무너졌다는 점에서 기아의 위기는 상당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앤서니로서는 현재 기아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확정지었다는 점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롯데와의 금요일 경기 승리는 간절했습니다.

 

기아는 1회 1사 후 김선빈의 안타와 최희섭의 2루타를 묶어 시작과 함께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6번 타순에서 다시 4번 타자로 복귀한 최희섭은 홈런에 가까운 2루타로 첫 타점을 올리며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앤서니는 1회 롯데 타선을 맞아 간단하게 삼자 범퇴를 시키며 중요한 첫 이닝을 잘 넘겼습니다.

 

문제는 2회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선두 타자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인 홍성흔을 병살로 처리하며 이닝을 지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박종윤마저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회에 이어 2회도 편안하게 넘기는 듯했지만 유격수 김선빈이 어처구니없는 실책을 하며 분위기는 급격하게 롯데로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황당한 실책이 나오자 잘 던지던 앤서니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박준서와 김사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곧바로 1-2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간단하게 정리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를 마무리 하지 못하고 실책이 곧 역전의 빌미가 되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의 흐름은 2회 급격하게 롯데로 옮겨가 버렸습니다.

 

1회 첫 실점을 한 이후 이용훈의 피칭은 점점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팀에서 곧바로 역전을 시켜주었다는 점에서 이용훈으로서는 좀 더 편안한 피칭을 할 수 있었고 2군 리그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김사훈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는 점도 이용훈에게는 좋은 분위기로 이어졌을 듯합니다.

 

2회 경기 흐름을 내주고 3회 기아 공격은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선두 타자인 이준호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용규가 볼넷을 얻으며 분위기는 다시 기아로 옮겨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습니다. 발빠른 주자와 밀어치기에 능한 발빠른 타자가 있다는 점에서 이용훈이나 김사훈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김선빈이 이용훈의 초구를 노려 우익수 평범한 플라이로 물러나는 장면은 최악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보면 이용규가 끈질기게 투포수를 힘겹게 하고 이를 통해 투구 밸런스를 무너트릴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이 중요했습니다. 타선에서도 초구를 노려 치는 것이 아니라 이용규가 롯데 배터리를 힘겹게 하도록 공을 오래 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더욱 발 빠른 주자와 타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다양한 작전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김선빈의 성급한 타격은 곧 재앙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본인으로서는 좋은 공이 들어왔고 전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최근 타격감이 좋았다는 점에서 전 이닝의 실책을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겠지만 경기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김선빈의 성급함은 초반 분위기를 완벽하게 롯데에 빼앗기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런 기아의 아쉬움은 3회 간단하게 롯데 타선을 3자 범퇴 시킨 4회 공격에서 다시 드러났습니다. 2회 잠시 흔들렸던 앤서니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롯데 타선을 제압한 상황에서 중심 타선이 등장한 4회는 기아로서는 대반격을 해볼 중요한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중심타선이 너무나 허무하게 삼자범퇴 당하는 상황은 당혹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기아가 동점을 만든 5회는 기아에게는 아쉬움으로 롯데로서는 다행스러운 이닝이었습니다. 1-2로 뒤진 상황에서 기아는 5회 선두타자인 김원섭이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잡았지만 후속타자인 나지완이 황당한 3루 땅볼 병살타를 치며 기아 공격에 찬물을 끼얻고 말았습니다. 그대로 끝이 났다면 답답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김상훈의 안타에 이어 이준호가 호쾌한 동점 2루타를 치며 분위기는 다시 기아로 옮겨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욱 이용규가 친 타구가 중견수가 잡기에 결코 쉽지 않은 코스로 날아갔음에도 전준우는 이준호 타격에서 보여준 판단 착오를 이겨내고 결정적인 호수비를 보이며 기아의 역전을 막아냈습니다.

 

경기 전체로 봤을 때 충분히 역전도 가능했던 기아의 공격을 막아낸 전준우의 호수비는 롯데 승리에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습니다. 만약 전준우가 이용규의 잘 맞은 타구를 호수비로 잡아내지 못했다면 당연히 역전으로 끝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상위 타선에서 중심타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대량 실점도 가능했기에 전준우의 호수비 하나가 롯데와 이용훈 모두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5회 초 기아의 역전을 막은 전준우의 호수비가 있었다면 5회 말 기아에서는 롯데가 승리할 수밖에 없는 최희섭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어렵게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앤서니는 5회 선두타자인 박준서를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첫 타자가 중요했는데 순간 제구가 되지 않아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장면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곧바로 김사훈을 삼진으로 잡아내기는 했지만 김문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 3루라는 절대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앤서니가 오늘 150km가 넘는 직구와 변화구 제구가 잘되고 있었다는 점은 1번 황재균 타선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황재균을 1루수 평범한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의외의 변수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2회 실점의 빌미가 되었던 김선빈의 황당한 실책에 이어 최희섭마저 홈과 1루로 이어지는 병살을 어처구니없는 땅볼 송구로 실점을 하는 과정은 최악이었습니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할 수 있었지만 최희섭의 황당한 송구 실책으로 인해 다시 역전을 내준 기아는 6회에는 낮은 좌익수 안타를 포수 김상훈의 포구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는 등 엉성한 수비들이 연이어 나오며 패배를 당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앤서니는 5와 2/3이닝 동안 106개의 투구로 6안타, 3사사구, 3삼진, 4실점, 1자책으로 다시 좋은 피칭을 하기는 했지만 엉망인 수비로 인해 4패째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와 달리 완벽한 수비의 도움을 받은 이용훈은 6과 2/3이닝 동안 93개의 공으로 6안타, 1사사구, 3삼진, 2실점으로 5승째를 올리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5로 뒤진 9회 선두타자인 안치홍이 볼넷을 얻고 이범호가 복귀 첫 안타를 때리더니 김원섭과 나지완의 안타 등이 묶이며 롯데의 마무리 김사율에게 2점을 뽑아내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뒤진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공격을 하고 점수을 얻어내는 모습은 비록 경기에 패하더라도 다음 경기의 흐름을 좋게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팀 연패로 인해 등판을 못했던 김사율은 투구 감각을 잃으며 고전을 했고 그 위기감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어진 안타로 2실점을 하며 1점차에서 마지막 타자가 된 김상훈을 3루 땅볼로 이끌며 병살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기아로서는 충분히 역전도 가능한 상황에서 바깥쪽 유인구를 간결하게 밀어치는 것이 아니라 우격다짐하듯 당겨 병살타로 만든 김상훈의 답답한 공격은 곧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최근 기아의 패배의 원인이 황당한 실책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욱 큽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을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경기 흐름을 내주고 패배를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답답함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기아와 롯데의 금요일 경기는 수비의 차이가 결국 승패를 갈랐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