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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롯데, 침묵하던 롯데를 깨운 기아 그래도 이범호는 살아났다

by 스포토리 2012.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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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롯데에게 선물은 바로 기아였나 봅니다. 5월 대반격을 원했던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이라 보였던 기아는 삼성과 롯데를 만나 최악의 존재감을 보이며 연패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4연패에 빠진 롯데에게 타격감을 살려주며 연승을 이어가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기아는 롯데에게는 보약이나 다름없는 팀이 되었습니다.

 

강민호의 쐐기 3점포, 세 번째 경기만에 터진 이범호의 홈런

 

 

 

 

4연패를 당하며 최악의 상황에 몰렸던 롯데는 팀 간 경기에서 11연승을 거둔 기아를 상대로 홈 2연승을 거두며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보약이라도 먹듯 타격과 마운드 모두 완연한 상승세를 만들기 시작한 롯데에게 무기력한 기아는 행복한 파트너였습니다.

 

심동섭이 선발로 전환한 이후 최악의 모습으로 보이며 시즌 2패째를 기록했습니다. 다른 경기와 달리 기아는 1회 공격에서 간간하게 롯데 선발인 송승준에게 삼자범퇴를 당하고 롯데 타선을 맞이했습니다. 황재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모습까지는 좋았지만 박준서에게 올 시즌 첫 홈런을 내주며 불안감은 찾아왔습니다.

 

 

 

3회까지 안타없이 간단한 삼자범퇴로 돌아섰던 기아 타선과 달리, 롯데는 1회 홈런으로 점수를 뽑더니 4회 경기의 흐름이 완벽하게 롯데로 넘어간 홈런이 나오며 사실상 경기 승패는 결정났습니다. 1회 박준서에게 홈런을 내준 이후 안정적인 피칭을 보인 심동섭은 선두타자인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준 것이 문제였습니다. 기아 공격에서 비록 득점을 하지는 못했지만 김선빈이 첫 안타를 만들며 조금씩 분위기를 잡아가던 4회 첫 타자에게 내준 볼넷은 그렇게 실점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볼넷에 이어 침묵만 지키던 홍성흔에게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3루의 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어제 하루 쉬었던 롯데의 주전포수 강민호가 승패를 결정짓는 스리런 홈런을 치며 상황 종료를 알렸습니다. 그나마 후속 타자들을 간단하게 잡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어진 5회 롯데 공격에서 다시 한 번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주며 스스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심동섭의 투구는 아쉬웠습니다.

 

5회 기아는 선두 타자로 나선 이범호가 1군 복귀 3경기 만에 홈런을 기록하며 빠른 적응을 보여주었다는 점과 실점 후 곧바로 홈런으로 균형을 잡았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물론 나지완의 안타로 얻은 기회를 김주형과 김상훈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에서 기아 공격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점이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추격하는 점수를 뽑은 상황에서 맞이한 롯데의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주며 스스로 위기에 처하더니 박준서의 보내기 번트를 수비하던 심동섭은 평범한 볼을 처리하지 못하고 무사 1, 2루를 만들어주는 모습은 답답했습니다. 5월 연속된 패배의 시작이 모두 어설픈 수비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5회 이범호의 홈런 이후 나온 평범한 번트 수비 실책은 분위기를 완벽하게 롯데로 넘겨준 원인이 되었습니다.

 

실책이후 손아섭에게 적시 안타를 내주며 5-1까지 차이가 난 경기는 병살로 추가점을 뽑아 6-1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경기는 끝났습니다. 손아섭의 페이크 번트로 수비 조정이 이뤄진 상황에서 나온 안타는 롯데에게는 멋진 작전 성공이지만 기아로서는 안 풀리는 팀의 전형을 엿보게 하는 불행이었습니다. 타구가 완벽한 병살 코스로 들어왔지만 전진 수비로 인해 비워진 1루 수비에 들어간 2루수의 움직임으로 안타가 되었다는 점에서 운마저 따르지 않는 기아는 더 이상 손쓸 방법도 없어 보였습니다.

 

심동섭은 5회 3타자를 상대하며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지 못해 공식적으로 4이닝 동안 79개의 투구로 7안타, 2사사구, 2삼진, 6실점, 5자책 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홈런 두 방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기는 했지만 단 두개 기록한 볼넷이 선두 타자 볼넷이었고 이게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뼈아픈 볼넷이었습니다.

 

 

기아는 심동섭을 이어 나온 홍성민이 4이닝동안 56개의 공을 던져 1안타, 1사사구, 4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신인 불펜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범호가 기록한 솔로 홈런이 유일한 기아의 득점으로 끝난 이 경기에서 송승준은 지난 경기의 악몽을 씻어내고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6이닝 동안 100개의 투구로 4안타, 무사사구, 4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린 송승준은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기아의 경기는 연일 최악의 존재감을 스스로 만들어내며 연패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최희섭을 지명타자로 돌리고 1루 자원인 김주형은 급하게 올려 수비로 내세웠지만 두 선수 모두 최악이었다는 점에서 기아에게는 불운이었습니다. 금요일 경기에서 체력적 부담으로 어처구니없는 실책으로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던 최희섭이 공격만 하러 나와 병살타를 포함해 무안타 경기를 한 것은 답답합니다.

 

올 시즌 첫 경기에 나선 김주형은 여전히 발전하지 못한 모습에 멈춰있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1차지명을 받을 정도로 기아가 주목하고 기대했던 선수였지만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김주형은 여전히 변화구 대처 능력이 제로에 가까웠고 그저 풀 배팅의 힘찬 모습만 보여줬을 뿐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타격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토요일 경기에서 포구 실책까지 범하던 김상훈은 오늘 경기에서도 무기력함은 이어졌습니다. 무안타 경기도 그렇고 투수 리드에서도 특별함을 보이지 못한 그는 2루 송구도 떨어져 상대 타자의 도루를 잡는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올 해 김상훈의 가세로 좀 더 탄탄한 포수 자원을 가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송산까지 1군에 잔류시킬 정도로 기아의 포수 문제는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처럼 복잡해져버렸습니다. 세 명 모두 1할 대 타격에 수비에서도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총체적 난국의 시작을 포수에서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됩니다.

 

넥센과의 홈 3연전에서 스윕을 당한 롯데는 기아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더욱 넥센과의 경기에서 낮은 득점과 높은 실점으로 최악의 상황에 처했던 롯데는 무기력한 기아를 상대로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마운드를 제정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아 전은 힘겨웠던 거인들이 호랑이를 상대로 보약을 제대로 먹은 듯했습니다.

 

5월 들어서도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사도스키와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김진우의 선발 대결에서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스윕을 당했던 롯데가 스윕을 할지 아니며 원정 6연전에서 2승을 기아가 올릴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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