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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위기의 기아, 해법은 간단하고 단순하다. 선발이 안정되면 모든 문제는 풀어진다

by 스포토리 201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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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했던 지난 6연전에서 기아가 올린 승수는 겨우 1승이었습니다.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였던 삼성과 롯데를 상대로 하는 원정 6연전은 기아에게는 중요했습니다. 삼성과 롯데 역시 위기에 처해 있던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누군가는 새로운 반전을 위한 시작이 될 수 있었습니다. 삼성과 롯데는 기아를 희생양 삼아 반전의 시작이 되었고 기아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몰락에 가까운 기아의 현재, 이제 도약만이 남았다

 

 

 

 

기아의 현재 전력은 모든 것이 무너진 상황입니다. 선발부터 불펜, 타선과 수비 모두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기아의 현재 모습은 2011 시즌 후반기와 다름없어 보입니다. 그나마 후반기에는 선발과 불펜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기도 했지만, 현재의 경우 그 어떤 것도 정상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현재의 문제를 보면 2011년 후반기가 무척이나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중반을 넘어서며 팀 캐미스트리가 무너진 상황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문제는 어느 정도 과거의 부채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부채들을 떨쳐내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는 겨울은 너무 짧았던 듯합니다.

 

 

선수단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시즌을 준비하기에는 지난겨울은 너무 짧았을 지도 모릅니다. 선동열과 이순철이라는 절대 강자들이 감독과 수석코치로 부임하며 팬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현재의 성적이 만족스러울 수 없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신이 아닌 이상 그 짧은 기간 동안 그동안 몸에 젖은 선수들을 모두 바꿀 수는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 짧은 시간 모든 것을 바꾼다는 것은 결코 쉬울 수 없었고 역으로 그만큼 기아의 문제는 깊고 넓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부상 선수들은 여전히 많았고 이미 기존의 방식에 몸이 굳어버린 선수들이 정신적인 측면까지 모두 바꾸기에는 서너 달로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의미입니다.

 

선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는 달리는 야구입니다. 그저 한 방 야구가 아닌 안타에 이은 도루, 혹은 주루 플레이를 통해 쉽게 득점에 성공하는 방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기아 방식과는 다를 수밖에는 없습니다. 전통적으로 해태시절부터 그들의 이미지는 힘이었습니다. 강력한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고 역전승으로 팬들을 흥분시키는 야구와 달리, 선 감독은 탄탄한 마운들 시작으로 빠른 야구를 통해 점수를 내고 안정적으로 지켜 승리를 만드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선 감독이 맡았던 삼성은 바로 그 방법으로 성공을 거뒀고 그 결실은 지난 해 화려하게 꽃을 피웠습니다. 기아 역시 안정적인 선발과 단단한 불펜, 그리고 빠른 발야구를 통해 강한 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 게 선 감독이었고 그렇게 바꾸고 싶은 것 역시 현재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선 감독의 바람이 채워지기에는 현재 조건들은 최악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선발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윤석민(비록 전 경기에서 최악의 피칭을 보여주었지만)만이 선발로서 확실한 자기 몫을 해주고 있을 뿐 그 누구도 제 몫을 못하고 있는 선발 라인업은 문제입니다. 5선발 체제가 구축이 되지 않는 이상 기아의 상승은 있을 수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현재 기아의 선발은 '윤석민-서재응-앤서니-김진우-심동섭'이 5인 체제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중 윤,서, 앤이 각가 2승씩을 기록하고 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가 아닙니다. 다른 팀들의 경우 5승 투수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3승을 올린 투수도 없다는 사실이 기아 선발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불펜의 역할도 중요하기에 무조건 선발의 문제로 치부할 수는 없지만 기아의 선발은 분명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은 명확합니다.

 

앤서니와 라미레즈 중 한 명은 퇴출을 당할 것이 분명한 상황입니다. 이미 그들을 대신할 선수와 계약까지 마쳤다고 하니 둘 중의 하나는 짐을 싸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새로운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서 역할을 잘 수행해 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10승 이상의 투수로서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외국인 선수를 투수로 선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양현종이 복귀를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에서 그가 10승 이상을 올려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윤석민과 서재응에 이어 양현종과 새로운 외국인 투수(앤서니가 교체 선수라면), 심동섭이 5인 선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진우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고 만약 라미레즈가 교체 대상이 아닌 상황에서 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심동섭과 자리를 바꿀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기아의 선발이 이런 식으로 완성된다면 나름 완성도가 높은 선발 라인업이 구축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역시 그들이 제몫을 해주었을 때의 문제지만 말입니다. 김진우와 심동섭이 불펜으로 돌아서고 손영민과 한기주까지 복귀하게 된다면 나름 탄탄한 불펜이 완성될 수 있을 듯합니다. 현재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박지훈과 홍성민, 조금은 부족하지만 기대하게 되는 한승혁 등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의외로 탄탄한 불펜 구축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마운드 안정은 곧 팀 전체의 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수비의 실책도 많이 줄어들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가장 믿었던 키스톤 콤비인 김선빈과 안치홍이 올 시즌 들어 실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입니다. 여기에 이범호의 공백을 메워주던 윤완주 역시 중요한 실책들을 범하며 전체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기아가 풀어야 할 숙제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수비 실책이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운드의 안정은 곧 수비의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들의 안정과 함께 가장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타선의 응집력입니다.

 

초반 의외로 이용규가 부진에 빠지며 전체적으로 힘겨웠던 팀 타선은 김선빈과 안치홍이 살아나며 반짝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최희섭이 조기 복귀하며 타격 쇼를 잠깐이지만 보여준 것 역시 기아에게는 희망처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겨울 동안 훈련을 충실하게 하지 못한 최희섭이 벌써부터 체력적인 부담을 호소하고 있고 이런 문제가 전체적인 균형을 무너트리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최희섭이 체력적인 부담으로 지명타자로 나서며 나지완이 수비수로 나서는 모습부터가 불안으로 다가옵니다. 자신의 포지션인 좌익수가 아닌 우익수를 보는 것도 문제이고 이로 인해 우익수 자원인 이준호가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것도 기아로서는 약점으로 다가옵니다. 김원섭이 최근 타격감이 좋고 최소한 3할 가까운 타격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를 빼고 나지완을 선택할 수도 없는 기아의 입장에서는 이준호가 희생되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욱 큰 문제는 1루 수비로 돌아온 김주형인데 그는 여전히 성장을 하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는 점이 큰 약점으로 다가옵니다. 변화구 대처 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타격을 보이며 안타는 고사하고 그럴 듯한 타격 모습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그로 인해 하위 타선의 무게감이 무너진 것 역시 아쉽습니다. 나지완 역시 낯선 포지션에서 수비를 겸해야 하는 상황은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이는 곧 타선에서 무기력한 공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최희섭의 체력은 연쇄적으로 기아 타선을 모두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선택의 방법이 요구될 듯합니다.

 

나지완과 이준호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나지완과 최희섭을 선택의 조건으로 삼아 라인업을 짜는 것이 전체적인 균형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아의 타선은 다시 조정되어야만 할 듯합니다. 더욱 윤완주가 내야만이 아니라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발 빠른 윤완주와 이준호는 선 감독이 추구하는 달리는 야구에 가장 적합한 존재라는 점에서 이들을 적극 활용한 기아의 모습이 현재의 위기를 풀어가는 단초가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수비의 불안이 곧 타격의 문제로 옮겨진 김선빈 역시 수비가 안정되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그를 위협하는 수준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타격 역시 차분해 질 수 있을 듯합니다. 초구를 좋아하고 이를 안타로 만드는 능력 역시 좋은 선수이지만 최근의 경기를 보면 무뇌에 가까울 정도로 오직 초구에만 집착하는 그로 인해 경기의 흐름이 끊기는 경기가 많았다는 점에서 김선빈으로서는 차분하게 감정을 정리할 필요성이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기아의 문제 중 가장 중요한 문제는 포수 자원입니다. 기존 주전이었던 김상훈이 돌아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제 실력을 못해주고 있고 올 시즌 주장을 맡은 차일목도 그들의 그늘에 가렸던 송산도 제몫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가장 약한 포지션은 포수 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다른 타순에서 제 역할을 해준다면 포수의 타격 문제는 크게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다른 타순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자 포수 자원에게까지 타격에 대한 부담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타순의 타자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기아의 문제를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물고 물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느 하나만 꼭 집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지만 역설적으로 톱니바퀴처럼 엮인 문제는 어느 하나가 고쳐지면 그에 맞물려 전체가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선발이 안정을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지난 원정 경기에서 최악은 선발이었습니다. 윤석민을 시작으로 모든 선발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며 이길 수도 있는 경기를 내줬다는 점에서 기아 선발이 안정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모든 부분들이 정상을 되찾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위기 상황 터진 이범호의 맹타처럼 위기의 선발에서 윤석민과 서재응이 다시 예전의 모습을 찾기 시작한다면 기아의 반격은 이제 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지난 주 기아의 원정이 좋은 성적을 냈다면 이번 주 홈경기가 좀 더 편안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원정에서 최악의 성적을 낸 기아는 홈에서 정점에 오른 팀들과 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화는 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고 엘지는 완전히 달라진 팀워크로 강력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힘겨운 홈 6연전을 치를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 주 최악의 상황에 처한 팀들과 저조한 경기를 펼쳤던 것처럼 기아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팀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보여줄 가능성도 높습니다.

 

화요일 첫 경기에 나서는 서재응이 선발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준다면 기아의 홈 6연전은 지난주와는 정반대의 결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선발이 안정되어야만 기아의 모든 문제가 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선발 투수들의 분전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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