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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삼성vs기아, 장원삼의 완벽 6승 투와 민망한 기아 타선 답은 없나?

by 스포토리 201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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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11득점을 올렸던 기아는 하루 만에 다시 무기력한 타선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장원삼의 호투가 결정적이기는 했지만 기아의 무기력한 타선 집중력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장원삼에 대한 공략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패배를 당했다는 점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기아 장원삼에 막힌 무기력한 타선 답이 안 보인다

 

 

 

 

장원삼의 호투는 매력적이었지만 그 대상이 기아였다는 사실이 아쉬움으로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장원삼의 천적이라 평가받았던 이용규가 다리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지고 신인들이 기아의 승리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올 시즌 과연 4강 진출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장원삼과 앤서니의 대결에서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지만 기아는 무기력함으로 일관했고, 삼성은 결정적인 순간 득점 집중력을 보여주며 승률 5할로 올라섰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득점을 성공시킨 삼성과 기회가 와도 득점을 하지 못하는 기아의 결과는 결국 승패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장원삼은 1회부터 기아 타선을 가볍게 잡아내는 것과 달리, 앤서니는 1회부터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1사 후 2번 박한이에게 2루타를 맞고,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막아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2회 시작과 함께 선두 타자 강봉규에게 안타를 맞고 조동찬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김상수의 2루 땅볼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기아에게는 아쉬웠습니다. 삼성 입장에서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으로 손쉽게 점수를 얻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기아로서는 그 기본에 입각한 공격을 적절하게 막아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2회 실점 후 3회 삼성의 공격에서도 1사 후 최형우에게 안타를 내준 것이 앤서니에게는 불행이었습니다. 후속 타자인 이승엽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점수차가 3-0까지 벌어지고 말았으니 말이지요. 오늘 경기에서 최형우가 중요했던 이유는 그가 이승엽 앞에 주자로 나서주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안치홍의 경우 1안타가 있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3번 타자로서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교가 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앤서니가 초반 삼성 타자들에게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이후 효과적인 투구로 추가 실점 없이 선발로서 역할을 모두 수행했다는 점에서 그는 안정적인 투구를 지속해준 셈입니다. 6과 1/3이닝 동안 8안타, 2사사구, 3실점으로 시즌 6패째를 당하기는 했지만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드를 한 앤서니를 탓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장원삼에 맞선 기아의 타선은 무기력 그 자체였습니다. 오른손 타자의 몸쪽 깊은 직구가 효과적으로 들어간 장원삼을 맞아 기아 타자들은 공략 법을 찾지 못했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다만 이범호만이 몸쪽 승부를 하는 장원삼을 대상으로 첫 타석에서 밀어쳐 안타를 쳐내며 공략법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장원삼이 잘 던지는 공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방법이 이범호에게서만 나왔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장원삼에게 완벽하게 눌린 기아에게도 기회는 있었습니다. 7회 1사후 이범호가 안타를 치고 나가고, 나지완도 이범호의 타격처럼 밀어 쳐 장원삼의 몸 쪽 승부를 이겨내며 1사 1, 3루의 득점 기회를 만든 순간이 기아에게는 중요했습니다. 장원삼이 7회 들어 투구 구속이 떨어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공략 가능한 상황이었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후속 타자들인 김주형이 허무한 2루 뜬공으로 물러나고, 이준호가 유격수 플라이로 마무리되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허무하게 날아가는 상황은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준호가 SK와의 일요일 경기에서 4안타 경기를 하기는 했지만 여전이 주전으로 많이 뛰어보지 못한 흔적들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장원삼의 정교한 컨트롤에 막혀 루킹 삼진들이 줄지어 나왔다는 점에서 지난 경기에서 4안타는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일요일 경기는 이준호만이 아니라 기아 타선들이 전체적으로 잘 맞았다는 점에서 삼성과의 화요일 경기에 타격감 조율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일요일 경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장원삼의 제구력이 날카로웠는데 그 감각만을 믿고 타선에 선 기아 선수들이 허무한 타격으로 일관하는 모습은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장원삼은 7이닝 동안 108개의 공으로 4안타, 9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경기로 시즌 6승째를 올렸습니다.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으며 팀의 에이스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고 있다는 점은 삼성으로서는 다행이었습니다. 현재 장원삼의 페이스로만 본다면 전반기 10승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기록도 기대해볼만 할 듯합니다.

 

장원삼이 호투를 보여준 것은 다행이었지만 올 시즌 들어 삼성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불펜 문제는 다시 불거졌습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정현욱이 첫 타자인 이범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은 시작되었습니다. 후속 타자인 나지완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대량 득점이 기대되었지만 기아의 무기력함은 다시 한 번 아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주형이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첫 득점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이준호의 삼진은 아쉬웠습니다. 충분히 공략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이준호와 윤완주의 삼진은 신인들이 가지고 있는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그들에게는 좀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만 주지시킨 경기였습니다. 다만 첫 1군으로 등록된 한성구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1타점 2루타를 친 것은 고무적이었습니다.

 

포수 난에 허덕이던 기아에게는 한성구의 마지막 이닝 한 방이 희망처럼 다가올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가장 취약한 부분이 포수로 드러나며 세대교체가 시급해진 기아로서는 송산의 부진한 타격만으로 답이 없었습니다. 1군에서 활약하던 주전 포수들 역시 송산과 크게 다를바 없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상황에서 한성구가 보여준 타격은 그나마 기대를 해보게 합니다. 물론 이후 경기에서 얼마나 지속적인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이용규를 대신해 올 시즌 첫 중견수로 나선 윤완주는 멋진 다이빙 호수비를 보이며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는 했지만, 8회 결정적인 수비 실책으로 2실점을 내주는 장면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선수라는 점에서 윤완주의 외야 수비는 고무적이지만 이용규에 비해 능숙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이범호 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못하는 기아의 공격력은 결국 많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점에서 큰 고민거리로 다가옵니다. 이용규가 오늘 경기에서도 빠질지는 모르겠지만 테이블 세터들이 활발한 공격을 하면서 이범호에게 득점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기아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어 보였습니다.

 

삼성은 기아를 상대로 승리를 얻어내며 기분 좋게 원정 3연전 첫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난공불락이었던 불펜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음이 다시 한 번 드러나며 고민의 폭은 커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선발이 아니라 잘해도 불펜이 흔들리면 역전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삼성의 중위권을 넘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기에는 한계가 명확해 보입니다.

 

앤서니에 이어 소사를 선발로 내세운 기아가 과연 광주 홈에서 삼성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화요일 경기에서 빠졌던 이용규와 최희섭이 선발 라인업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기아가 보다 활발한 공격으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 기대도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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