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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롯데, 거인 악몽 윤석민 최악의 피칭 기아 연승도 끝났다

by 스포토리 201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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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에이스 등판으로 3연승이 기대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초반 무참하게 무너지며 기아의 상승세는 꺾이고 말았습니다. 롯데는 유독 윤석민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왔고 이번에도 그 전통은 이어졌습니다. 선취점을 얻었지만 운명의 3회 대량 실점을 한 윤석민은 그렇게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윤석민 최악 피칭, 기아의 연승을 에이스가 막았다

 

 

 

 

 

윤석민의 이번 주 피칭은 건너 뛸 수도 있었습니다. 지난 주 코칭스태프에서는 윤석민에게 선발을 한 번 거르고 흐트러진 투구 폼을 고쳐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SK와의 지난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이기는 법을 배웠다는 윤석민의 말은 곧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못하고 다시 마운드에 올라서며 본인이나 팀 모두에게 씁쓸함만 남기고 말았습니다.

 

1회 양 팀 투수들은 3자 범퇴로 마무리하며 전날 경기에 이어 투수전의 양상으로 이어질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2회 기아는 선두 타자인 이범호가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아쉬운 것은 최희섭이 빗맞은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어설픈 주루 플레이로 1, 2루 사이에서 런 다운을 당한 점이었습니다. 처음부터 2루까지 내달릴 의지도 없는 상황에서 육중한 몸을 가지고 확실하지 않은 주루 플레이는 대량 득점도 가능한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후속 타자인 안치홍이 적시 2루타를 치며 첫 득점을 하는 상황은 그래서 더욱 아쉬웠습니다. 만약 최희섭이 어설픈 주루 플레이로 아웃되지만 않았다면 2득점만이 아니라 선발 사도스키를 흔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결과론일 수밖에 없기는 하지만 무사에 대량 득점으로 이어지는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최희섭의 어설픈 주루 플레이는 아쉬웠습니다.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 선취점을 얻어 어깨를 든든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기아의 승리가 가능해 보였지만 선취점을 얻은 바로 다음 이닝인 3회 선두 타자인 신본기에게 볼넷을 내준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앞선 2이닝을 잘 막은 윤석민에게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준 것은 최악이었습니다.

 

전준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김주찬이 역전 투런 홈런으로 윤석민을 완벽하게 무너트리고 말았습니다. 홈런 이후 손아섭에게 2루타, 강민호를 다시 볼넷으로 내준 윤석민은 2사 만루 상황에서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로 5-1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며 오늘 경기의 승패는 3회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믿었던 에이스 윤석민이 3회 대량실점을 한 상황에서 최근 기아의 타격으로는 역전이 쉽지는 않았으니 말입니다. 윤석민은 3이닝 동안 53개의 투구로 6안타, 2사사구, 5실점을 하며 시즌 3패를 했습니다. 여전히 구속은 나오지 않았고 이렇게 떨어진 구속은 자연스럽게 그의 자랑이었던 슬라이더마저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장타가 나온 구질이 모두 슬라이더라는 점에서 윤석민이 상대를 압도하기는 힘들었습니다.

 

150km가 넘었던 구속은 오늘 경기에서 142, 3km의 구속에 머물며 전체적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투구 폼 교정은 시급해 보였습니다. 장기적으로 윤석민이라는 에이스가 정상적인 투구를 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선발 한 번 정도는 포기하고 문제가 되었던 투구 폼을 교정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선택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사도스키는 5와 2/3이닝 동안 100개의 공으로 7안타, 1사사구, 7삼진, 2실점으로 3승을 올렸습니다. 볼넷을 하나 밖에 내주지는 않았지만 6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100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최소 6이닝 이상은 버텨야 하는 선발로서 투구 수 조절이 계속 되지 않는 것은 불펜의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도스키로서는 투구 수 조절에 집중해야만 할 듯합니다.

 

기아가 6, 7회 1득점씩을 하기는 했지만 대량 득점도 가능한 상황에서 최소한의 점수만 뽑아내고 말았다는 점에서 기아의 공격 집중력 부재는 아쉽기만 합니다. 6회 1사 후 볼넷에 이어 2안타가 집중되며 점수를 뽑으며 대량 득점도 가능해 보였지만 최희섭과 안치홍이 적시타를 치지 못하고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는 상황이 기아의 현실이었습니다. 7회 공격에서도 1사 후 한성구가 안타를 치고 윤완주가 적시 2루타로 점수를 냈지만, 김선빈이 아쉬운 내야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6-3 상황에서 기아엑 8회는 분명한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낸 이닝이었습니다. 물론 롯데가 승리를 얻기 위해 5승 투수인 이용훈을 올리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김원섭이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장타력을 갖춘 4번 타자로 이어지는 기아의 타선은 역전도 노려볼만 한 기회였습니다.

 

오늘 2안타, 1타점이었던 이범호는 결정적인 순간 이용훈의 속구에 속절없이 삼진으로 물러서고 말았습니다. 실투나 다름없는 가운데 직구(바깥쪽 투구를 요구했던 포수의 사인과 전혀 다른 실투)를 던졌지만 잔뜩 노린 이범호의 타격은 헛스윙 삼진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더욱 허망했던 것은 최희섭이 초구를 건드려 1루 땅볼로 병살 처리되며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중요한 순간 이용훈을 마운드에 올린 양승호 감독의 판단은 성공이었습니다. 불펜이 강력해지기는 했지만 승리에 대한 갈증이 더욱 깊었던 롯데로서는, 전날 9회 동점과 10회 역전으로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는 점에서 이용훈 카드는 적절했다고 봅니다.

 

어제 동점 홈런을 내주며 세이브 기회를 가져가지 못했던 김사율은 오늘 경기에서는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14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롯데는 기아의 에이스인 윤석민을 상대로 한 이닝에 5득점을 하며 연패를 막았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기아로서는 윤석민이 선발로 나서고도 패했다는 점은 아쉽지만 포수 자원인 한성구가 매 경기 안타를 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2안타 경기를 하고 조금씩 포수로서 능력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성장이 기대됩니다. 이준호나 윤완주, 이호신 등 신인들이 좋은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준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삼성과 롯데로 이어지는 중요했던 경기에서 기아는 2승 3패를 기록하며 아쉬운 승부를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이번 주 경기를 통해 5할을 넘어 상위권 도약도 기대해 볼만 했지만, 1위인 SK와 다섯 경기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아쉽기만 합니다.

 

다음 주 중위권인 넥센과 엘지와 6연전을 앞두고 있는 기아로서는 중위권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두 팀에 대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거짓말처럼 지난 6연전처럼 6연승을 이어갈 수도 있겠지만, 연승보다 중요한 연패를 당하지 않고 안정적인 팀 운영을 기아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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