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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엘지vs기아, 우규민에 완벽하게 막힌 더위 먹은 호랑이들 무기력하다

by 스포토리 2012.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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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가까운 시간까지 연장 승부를 펼쳤던 팀인 만큼 낮 경기나 같은 토요일 경기는 모두에게 힘든 승부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엘지와 기아의 경기력 차이는 점수에서 드러나듯 너무나 명확했습니다. 엘지의 에이스 주키치가 선발을 거르고 급하게 올라온 우규민을 상대한 기아는 무기력함에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호랑이 조련사된 우규민과 피곤한 피칭을 보인 양현종

 

 

 

 

 

경기는 후반에 결정되었고 기아의 무기력함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기아만 연장 경기를 한 것이 아님에도 상반된 두 팀의 전력 차이는 2위와 7위라는 너무나 현실적인 결과로 다가왔습니다. 이범호가 급격한 부진에 빠지며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고 해결사가 부재한 기아의 득점력 빈곤은 결국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기아가 위기에 빠지게 했던 상황도 실책이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의 패인도 실책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키스톤 콤비에서 아쉬운 수비들이 나왔고 전체적으로 팀 수비 조직이 무너진 것은 아닌 가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기아가 보여 왔던 단점들이 다시 한 번 그대로 드러났고, 좀처럼 상대 선발인 우규민을 압도하지 못하면서 무기력한 경기로 단 4안타 1득점으로 패배를 당하며 일방적으로 엘지에 끌려가는 경기를 하고 말았습니다. 유일한 득점 역시 3회 2루 정주현의 실책으로 얻은 점수가 기아가 얻은 전부라는 점에서 기아의 문제는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기아의 문제는 단순하게 타선에서만이 아니라 마운드와 수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기아의 총체적 난국이 쉽게 사라지기는 힘들 것처럼 다가옵니다. 이 모든 부분이 하나로 이어져야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아의 문제는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엘지의 우규민은 1회 선두 타자인 이용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불안함을 보이는 듯했지만, 후속 타자들은 가볍게 처리하며 가장 중요한 1회를 무실점으로 넘겼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이후 3회 2루수 실책으로 점수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하게 기아 타선을 막았다는 점에서 우규민의 호투가 곧 엘지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우규민은 7이닝 동안 96개의 투구로 4안타, 2사사구, 3삼진, 1실점, 무자책 경기로 시즌 2승째를 올렸습니다. 7이닝 동안 4안타, 2사사구를 내주기는 했지만 효과적인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기아의 선발 양현종이 힘겨운 투구를 한 것과는 달리, 우규민은 효과적인 투구로 수비를 최단 시간으로 마치게 함으로서 경기 흐름을 엘지에 유리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7이닝을 소화하면서도 100개가 안 되는 공을 던졌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최소한의 피칭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엘지로서는 보물을 발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기아 타자들로서는 자주 상대하지 않았던 투수였다는 점에서 적응력이 떨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유사한 상황들이 반복되어 나왔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낯선 투수에 대한 아쉬움만은 아닐 것입니다.

 

기아로서는 무척이나 기대하고 간절한 좌완 선발 양현종은 5이닝 동안 95개의 공으로 7안타, 3사사구, 2삼진, 2실점을 했습니다. 기록만 보면 그리 나쁜 투구는 아니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제구력 난조가 심했습니다. 특히 변화구 제구가 불안했다는 점과 중간 중간 폭투 성 공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될 것입니다. 더욱 우규민과 단순 비교되는 부분이 빠르게 이닝을 정리하지 못하고 긴 수비 시간을 요구하게 하는 피칭은 결국 기아의 수비 조직을 흔들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을 지치게 하며 타격에서도 제대로 타격이 원활하게 이어지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들의 비교만이 아니라 불펜에서도 명확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엘지는 류택현과 이동현을 마운드에 올려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간단하게 기아 타선을 막은 것과는 달리, 기아 마운드는 세 명의 투수들을 올리고도 3실점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해수와 유동훈, 김종훈으로 이어진 불펜은 7안타, 4사사구, 3실점이라는 기록이 말해주듯 처참하게 난타를 당했습니다. 그동안 좋은 피칭을 해주던 유동훈이 4안타, 3실점을 했다는 점이 더욱 아쉽게 다가옵니다. 중간에서 2,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던 그가 추격의지를 꺾이게 만든 7회 3실점의 주역이었다는 사실은 어제 박지훈에 이은 불펜의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엘지는 타선에서 14개의 안타를 만들어내며 활발한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정의윤과 윤요섭, 정주현 등 선발 세 명이 무안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다른 타자들이 고른 타격을 해주며 기아 마운드를 무너트렸습니다. 하지만 기아는 단 4안타가 말해주듯 빈공을 보였고, 어제 부진했던 김선빈이 2안타, 박기남과 후반 교체된 한성구가 1안타를 기록하는 등 단 세 타자만이 안타를 쳤다는 점에서 기아의 부진이 어디에 있었는지 잘 드러납니다.

 

그동안 기아 타선을 이끌었던 이범호가 무안타로 침묵하고 앞뒤로 배치된 김원섭과 최희섭마저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중심이 완벽하게 무너진 기아가 득점을 하기 힘든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범호의 노림수는 번번이 실패로 끝났고 최희섭의 타격 역시 상대를 압도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마운드에 이어 타격마저 이렇게 처참하게 침묵을 지키고 수비에서는 안치홍의 아쉬운 실책과, 7회 3실점을 하는 과정에서 병살이 가능한 상황에서 원활하게 마무리를 하지 못하는 장면에서 수비 밸런스마저 깨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12회 혈투를 벌이며 기아가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뛰어나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지만 엘지와 비교되는 기아의 경기력 저하는 심각한 수준으로 다가옵니다. 어제 환상적인 투수 리드와 포수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김상훈은 오늘 경기에서는 타선에서 침묵을 지키며 팀 공헌도가 낮아졌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그나마 한성구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나와 안타만이 아니라 강력한 어깨를 가진 포수로서 자질도 선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2루 송구나 경기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농익은 솜씨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오랜 시간 출전이 보장된다면 일취월장하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포수 난에 허덕이는 기아로서는 충분히 기대하고 키워볼만한 선수가 등장했다는 점만으로도 위로가 될 듯합니다.

 

기아로서는 쉽게 설명이 안 되는 패배를 당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스윕을 했던 팀에게 역스윕을 당한 것과 마찬가지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기아 페이스를 그대로 보여줬다는 느낌입니다. 그나마 리즈에게 강했던 기아 타자들이 일요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선발로 나서는 소사가 직구와 변화구를 던지는 과정에서 투구 폼이 다르다는 점이 약점으로 노출되었고, 이는 곧 난타로 이어졌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소사가 짧은 시간 안에 이런 기술적인 문제를 얼마나 개선했는지가 일요일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듯합니다. 같은 고국에서 온 그리고 실제 절친이기도 한 리즈와 소사의 운명의 맞대결은 흥미롭습니다. 투구 폼이나 피칭 방식 등이 유사한 두 투수중 누가 웃을 수 있을지 일요일 경기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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