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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넥센, 앤서니의 역투와 한성구의 맹타 기아 연패를 끊었다

by 스포토리 201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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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이 붕괴되고 본헤드 플레이에 터지지 않는 타선까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던 기아가, 넥센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겨우 해법을 보여주었습니다. 선발이 안정적인 피칭을 해주고 득점 찬스에서 득점을 해주는 너무나 당연한 기본에 충실한 경기는 곧 승리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이 느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앤서니의 안정된 피칭과 한성구 카드가 기아를 살렸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던 선발의 연속된 부진은 앤서니에 의해 깨졌습니다. 퇴출 위기까지도 겪었던 선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앤서니의 호투는 결국 위기의 기아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홀로 5승 투수가 된 앤서니의 퀄리티 스타트와 신구 선수인 한성구의 폭발적인 타격은 위기의 기아에게 희망을 보여주었습니다.

 

고향 팀인 기아와 첫 경기를 하는 김병현이나 메이저 시절 그의 활약을 잘 알고 있었던 앤서니의 선발 맞대결을 흥미로웠습니다. 이미 2연승을 거두었던 넥센으로서는 편안한 마음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었고, 기아로서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서 앤서니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기아는 1회 시작과 함께 이용규의 안타와 김원섭의 볼에 맞는 공에 이은 이범호의 적시타를 잘 묶어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상황으로 보면 추가 득점도 가능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것이 아쉬운 1회였습니다. 시작부터 힘겨운 투구를 했던 김병현은 다시 한 번 3회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1사 후 3, 4번 타자가 연속 볼넷을 얻은 기아는 최희섭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다시 한 번 집중력 부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던 안치홍이 볼넷을 얻어 나가며 2사 만루 기회를 얻은 기아로서는 추가점이 절실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경기에서 수많은 득점 기회에서 허망한 공격으로 점수를 뽑지 못했던 기아로서는 이 지독한 악운을 벗어나지 않으면 큰 트라우마까지 가질 수도 있었던 3회였습니다.

 

매번 득점 기회를 놓쳤던 기아의 희망은 신구 선수인 한성구의 몫이었습니다. 주자 만루 상황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며 경기는 순식간에 4-0까지 벌어졌습니다. 포수 자원이었던 한성구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나지완을 대신해 지명타자로 넣은 것이 주효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완벽하게 잡은 그로 인해 기아는 오랜만에 공격다운 공격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아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4회2사 2루 상황에서 김원섭이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나며 오늘 경기는 쉬운 승리를 가져갈 것으로 보였습니다. 앤서니가 5회까지 강력한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안정적인 피칭을 했기 때문에 기아의 승리는 당연해 보였습니다.

 

앤서니의 호투와 달리, 긴 휴식 후 선발로 나선 김병현은 5이닝 동안 98개의 투구로 7안타, 5사사구, 6삼진, 5실점으로 시즌 2패를 당했습니다. 김병현의 오늘 피칭은 전체적으로 제구력 불안을 보이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회까지 다섯 개의 사사구를 내줬다는 점만으로도 김병현의 오늘 투구는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투구 밸런스가 일정하지 않고 그렇다 보니 컨트롤에 문제를 보이며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변화구 승부가 아닌 직구를 노린 기아의 공격이 주효하며 초반부터 김병현을 어렵게 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선택과 집중이 오늘 경기에서는 중요하게 다가왔던 듯합니다.

 

일방적인 경기로 흐르던 6회 넥센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가 드러났습니다. 5회까지 완벽하게 넥센 타선을 막아내던 앤서니는 선두 타자인 이택근에게 가운데 몰린 공으로 홈런을 내주었습니다. 뒤이어 나온 박병호에게까지 가운데로 몰린 공으로 백투백 홈런을 내주며 급격하게 흔들린 앤서니는 볼넷에 2루 실책까지 이어지며 6회를 어렵게 마무리해야 했습니다.

 

비록 6회 백투백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앤서니는 6이닝 동안 107개의 공으로 5안타, 3사사구, 4삼진, 2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챙겼습니다. 선발로 나서 퀄리티 스타트를 보였다는 점만으로도 앤서니는 오늘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쉬운 홈런으로 흔들리며 한 이닝 더 막을 수 있는 상황이 무너졌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최근 기아의 선발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강력한 홈런 두 방으로 바짝 쫓기던 기아는 7회 이범호의 안타를 시작으로 다시 한 번 공격은 시작되었습니다. 최희섭의 볼넷과 한성구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 오늘 1군 복귀한 김상훈이 적시 안타를 치며 7-2까지 달아난 상황은 달라진 기아의 모습을 엿보게 했습니다.

 

그동안 득점 기회에서 무기력한 타격으로 물러나고 곧바로 대량 실점을 하던 모습을 보이던 기아와는 전혀 달리,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인 공격으로 득점을 이어가는 장면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기아의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7-2까지 앞선 기아에게 7회 말은 악몽이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치명적인 오심이 문제였는데 오늘은 경기장 조명탑이 꺼지며 한 동안 경기가 중단되며 흐름은 넥센으로 흘러버렸습니다. 정전으로 갑자기 마운드에 내려왔던 진해수는 좋았던 투구 밸런스가 무너지며 재개된 경기에서 강정정호에게 투런 홈런을 맞는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경기가 재개되면서 투수를 바꾸는 것이 좋았을 텐데 어제 경기로 핵심 불펜을 사용한 기아로서는 그것마저 사치였으니 말입니다.

 

7회 넥센의 대단한 뚝심으로 7-5까지 따라 붙었지만 오늘은 기아의 날이었습니다. 기아는 추격해 오는 넥센을 상대로 8, 9회 1득점씩 얻어내며 9-6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넥센이 비록 기아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강력해진 타격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팀의 중심타선인 3, 4, 5번이 모두 홈런을 치며 강력한 중심의 힘을 보여주었고, 상하위 타선 모두 기회에 높은 집중력으로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는 점에서 넥센은 이제 두려운 팀이 되었습니다.

 

한동안 부진했었던 유동훈이 연일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며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하는 것과 달리, 마무리를 맡고 있는 한기주는 오늘 경기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켰습니다. 자책점은 아니지만 유동훈이 남긴 주자를 홈으로 불러오는 피칭은 안정감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불안하기만 합니다.

 

오늘 경기에서 앤서니가 안정적인 피칭은 기아가 3연패를 벗어나도록 도운 일등공신이었습니다. 그런 앤서니마저 제압한 최고의 활약은 신구 선수인 한성구였습니다. 포수 자원으로 1군에 올라 온 그는 오늘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기아가 연패를 끊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올 시즌 다섯 경기에 나서 15타수 9안타, 4타점, 2볼넷으로 6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9안타 중 2루타 3개를 때리며 장타 능력까지 선보였던 한성구는 확실한 눈도장으로 꾸준한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1년 기아에 신고 선수로 입단해 2012년 정식 선수가 된 한성구로서는 현재 상황은 하늘이 준 최고의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고 결대로 밀어치는 타격을 하는 한성구는 그에게도 최고의 순간이지만 기아로서는 값진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고 선수로 그 누구보다 1군 무대가 간절했던 한성구가 이렇게 멋진 활약을 보이면서 무기력했던 기아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면 부진에 빠졌던 기아에게 반전은 곧 한성구의 타격에서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겨우 3연패를 벗어난 기아는 광주 홈에서 엘지와 3연전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지난 3연전에서 스윕을 했던 기아가 지난 등판에서 좋은 피칭을 했던 김진우가 선발로 나선다는 점은 다행입니다. 김진우가 지난 경기처럼 안정적인 피칭을 하고 기아 타자들이 오늘 경기처럼 악착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부진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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