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7. 09:05

기아 상승세 이끈 조영훈과 최향남, 그리고 이순철 효과 흥미롭다

지독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기아가 급격하게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것은 적절한 트레이드와 영입이 주요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근본적으로 선수들 개개인이 더이상 밀릴 수없다는 절박함도 한 몫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 것입니다.

 

기아 5할을 넘어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조영훈이 트레이드로 영입되기 전까지 기아의 승률은 4할 초반을 겨우 유지하고 있어 최악의 시즌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까지 들었습니다. 1위보다 꼴찌인 한화와 승차가 적은 상황은 누가 봐도 기아의 위기로 읽을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타선은 여전히 제대로 터지지 않고, 마운드 역시 믿을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해 보이는 상황에서 기아가 만들어낼 수 있는 돌파구가 과연 무엇일지 궁금했습니다. 내부에서 더 이상 변화를 모색하기 힘든 기아는 외부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삼성의 조영훈과 기아의 김희걸이 맞 트레이드되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조영훈의 트레이드와 함께 41살 노장 최향남이 테스트를 통과하고 불펜의 한 자리를 차지한 그가 과연 어떤 활약을 해줄지도 기대되었습니다.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부진한 상황에서 과연 이들이 어떤 역할을 해줄지 궁금했던 이들에게 두 선수는 기아에게 큰 변화를 몰고 왔습니다. 

 

조영훈과 최향남이 팀에 합류하면서 기아에게 커다란 변화를 가져 온 것은 유용할 전력이 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들 말고도 기아에는 많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선수가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것은 바로 주전들의 몫을 해주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유동훈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한기주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최향남이라는 존재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비록 41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이기는 하지만 1이닝 정도는 쉽게 막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빠른 볼을 던지지는 못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어진 투구 노하우는 강력한 힘으로 다가왔고 이런 능력은 젊은 선수들로 새롭게 변화를 모색하는 기아 마운드에 큰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빠른 투구 패턴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하는 최향남은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 자산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자와 승부를 끌어봤자 손해는 투수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안타를 맞든 아웃 카운트를 늘리든 빠르게 선택을 하게하며, 경기를 이끄는 모습은 선동렬 감독이 부임 후 투수들에게 주장하고 주지시켰던 투구 매커니즘이기도 합니다.

 

기아 투수들이 재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지만 스트라이크 승부를 하지 못하고 유인구를 던지며 도망가는 피칭이 많았고 이로 인해 볼넷을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양현종이나 박경태 모두 적극적인 피칭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들이 공격적인 피칭을 하면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최향남처럼 던지니 그들의 장점이 부각되며 효과적인 승부도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살아있는 교범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즐거울 듯합니다.

 

최향남은 복귀 후 7경기에서 2홀드, 2세이브를 기록하며 7이닝, 5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상대 타자들을 막아내며 기아에게 큰 힘이 되 주고 있습니다. 나이로 인해 언제 피로감을 느끼고 무너질지 알 수는 없지만 그가 보여준 패기는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의 복귀는 기아에게 큰 힘으로 다가옵니다.

 

기아의 7연승을 바라보며 많은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조영훈 효과라는 말들을 많이 했습니다. 대학 시절 국가대표까지 지녔던 선수가 삼성이라는 구단에 들어가 실력과 상관없이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는 사실은 안타까웠습니다. 바로 조영훈이 상대해야 할 선수가 국민타자 이승엽이었으니 말입니다. 여기에 채태인까지 가세하고 모상기 등 뛰어난 후배들까지 들어서며 조영훈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게 된다면 언제든지 선발로서 제몫을 다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선 감독의 선택은 성공이었습니다. 자신이 감독으로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던 선 감독이 시즌 시작 전부터 원했던 조영훈은 기아에게 행운처럼 다가왔습니다.

 

기아의 주전 1루수인 최희섭이 지난 시즌 이후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파행에 가까운 시간들을 보냈다는 점에서 1루수 자리는 문제였습니다.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김주형을 1군에 올렸지만 최악의 모습은 전혀 변하지 않은 채 모두를 실망시켰습니다.

 

김주형에 24경기에 나서 44타수 8안타, 3타점으로 0.182 타율을 기록한 게 전부였습니다. 더욱 장타는 2루타 2개가 전부일 정도로 좀처럼 최희섭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김주형을 믿고 한 시즌을 보낼 수 없었던 기아에게 조영훈이라는 카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조영훈이 들어오며 1루수 자리를 확실하게 매워주고 있다는 사실이 우선 고무적입니다. 최희섭이 체력적인 안배를 하며 타격에만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팀 전체의 힘은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동안 체력 하락에도 김주형 카드로 만족할 수 없어 지속적으로 출전해야만 했던 최희섭은 겨우 버티는 수준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조영훈의 가세로 인해 최고의 상태를 만들어 경기에 나서는 상황으로 바뀌었습니다.

체력이 확보되니 자연스럽게 안타가 늘고 이런 최희섭의 변화가 다른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팀 전체에 조영훈 효과가 번진 것은 당연했습니다. 조영훈이 들어서며 최희섭과 나지완이 대타 요원으로 자리할 수 있게 되었고, 외야 수비도 가능한 그는 김원섭의 자리도 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해줄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조영훈은 22일 이적 후 9경기에서 38타수 9안타, 0.237 타율을 기록해서 조금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기는 하지만, 2, 3루타에 이어 만루 홈런까지 쳐내며 8타점을 올리며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는 점에서 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영훈 효과는 단순히 그가 보여준 성적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의 가세로 인해 기아 팀 내에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건강한 경쟁심이 유발되었다는 점 역시 중요합니다. 막연하게 자신의 자리에 안도를 하던 선수들에게 언제라도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선수들이 유입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된 선수들로서는 최선을 다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냉정한 프로의 세계에서 이보다 더욱 큰 자극은 없다는 점에서 조영훈은 기아의 전체적인 정신력을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외부 선수들의 긍정적인 영향과 함께 이순철 수석 코치의 타격코치 겸업도 큰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7연승 직전 타격 코치까지 겸하게 되며 적극적으로 타자들의 장단점을 지적한 그의 공로를 쉽게 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이후 매 경기 10안타 이상씩을 때려내며 상대를 압박한 모습에는 이런 다양한 효과들과 함께 이순철 수석의 공로도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현재까지 기아는 두 선수의 영입과 이 수석의 역할 확대로 충분한 효과를 보았습니다. 순위는 여전히 6위에 머물고 있지만 선두와는 4.5 경기 차이고 3위와는 1. 5경기 밖에는 차이가 안 난다는 점에서 언제든지 상위권 싸움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주말 넥센과의 경기는 그래서 기아에게 중요합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던 기아가 넥센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해준다면 순위를 바꿈과 동시에 다음 주 진검 승부에 좋은 기분으로 참여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천적이 되어버린 롯데, 삼성과 다시 6연전을 앞둔 기아로서는 넥센과의 승부에서 최대한 많은 승수를 따낸 후 편안한 상태에서 이들과 대결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올 시즌 롯데와 삼성만 만나면 종이호랑이가 되는 기아가 이번 시리즈에서 두 팀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야만 합니다. 특정 팀에 대해 약점을 보이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 두 팀을 이기지 못하고 우승을 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기아의 다음 주 행보는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조영훈과 최향남의 가세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기아가 과연 5할 승부에서 승승장구하며 다시 우승 경쟁 팀으로 올라설 수 있을지는 이번 주와 다음 주 경기를 보면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과연 이들이 가져온 행운이 얼마나 오랜 시간 지속되며 팀 자체의 힘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Trackback 0 Comment 2
  1. 삼성팬으로써.. 2012.07.07 10:11 address edit & del reply

    조영훈이 너무 잘해줘서 기쁨 ㅎㅎ. 1루수에 너무 쟁쟁한 경쟁자가 많아서 안타까웠는데 계속해서 잘해주길...
    대신 이제는 좀 사계절 내내 잘해주길 바라네요. 맨날 여름만 잘해. 가을이나 봄에는 너무 못함... 기아로 트레이드 되었으니 이재는 그러지 말길. ...

    • Favicon of https://sportory.tistory.com 스포토리 스포토리 2012.07.09 09:42 신고 address edit & del

      주전이 보장된 만큼 특정한 계절에만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에서 안정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로 탈바꿈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