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6. 12:16

넥센 문성현에 압도당한 무기력한 기아, 해법은 없나?

선발에 복귀한 서재응의 호투도 기아를 살릴 수는 없었습니다. 어린이 날 20살 문성현의 호투에 밀린 기아는 서재응의 화려한 부활마저 민망하게 만들었습니다. 무기력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기아는 꼴찌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다행일 정도로 최악입니다. 그런 기아에게도 해법은 존재하는 것일까요?

무기력 증으로 실신 지경인 기아, 해법은 하나다




볼펜에서 머물던 서재응이 선발로 복귀하며 의외의 호투가 의미 있었지만 그런 서재응의 호투마저 빛 바라게 만든 기아의 타선은 경악수준입니다. 6과 1/3이닝 동안 91개의 투구로 4안타, 2사구, 1홈런,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한 그는 구속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낙차 큰 변화구와 함께 상대 타자들과의 심리전에서 우위에 서며 선발투수가 적역임을 증명해주었습니다.

상대 넥센의 선발투수인 문성현은 올 7경기에 나서 첫 승을 강적 기아 서재응과의 맞대결에서 거뒀다는 것이 의미 있을 듯합니다. 6이닝 동안 101개의 투구를 하며 4안타, 3사구, 6삼진, 무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막으며 올 시즌 첫 승을 올렸습니다. 작년 고교졸업 후 첫 시즌을 보낸 초보 문성현은 올 시즌 들어 문제였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며 강속구로 상대 압도하는 투구로 대어를 낚을 수 있었습니다. 

이용규, 나지완, 최희섭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빠져있다고는 하지만, 강팀이라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위기를 이겨내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넥센의 경우 대단한 타자와 투수들이 존재하지 않는 최악의 선수 구성이지만 그들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며 이기는 야구를 하는 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법 쓸 만한 선수들은 돈이 급한 구단에서 팔아치우기 바쁘고 다른 구단에서 탐내지 않는 선수들을 가지고 구단을 운영해야만 하는 넥센은 코치들에게는 최악의 구단입니다. 적제 적소에 필요한 선수들을 수급해주는 것이 구단의 의무이지만 필요한 선수들을 돈을 받고 파는 구단에게 바랄 수 있는 것은 최소한의 역할 밖에 없기에 코칭스태프는 힘겨울 수밖에는 없지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주어진 선수들에게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도록 만든 코칭스태프들의 능력은 대단합니다. 그들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는 다른 구단에서 버리거나 트레이드 카드로 썼던 선수들을 알짜배기 선수로 키워냈다는 점에서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와 정반대에 있는 기아는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에 알짜배기 선수들을 라인업에 넣어 당장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은 당황스럽게만 합니다. 작년에 16연패를 당하며 굴욕의 시즌을 보내야 했던 기아는 작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실력으로 올 시즌 꼴찌를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라도 어떻게 관리하고 그들이 가진 능력을 극대화시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기아 코칭스태프들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기력의 근원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실력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신력으로 해이해진 선수단에 극약처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기아는 절대 우승권에 근접할 수 없습니다.

선발투수들이 제자리를 찾으며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다시 볼펜은 흔들리고 타자들인 자신들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배회하는 모습들은 과연 프로 야구 선수단인가라는 생각까지 하게 합니다. 기아 타이거즈의 모습을 보면 근성이 사라져 있습니다.

과거 해태 타이거즈 시절 그들의 모습은 투지와 근성이 넘치는 구단이었습니다. 다른 재벌 구단들에 비해 재정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도 야구만으로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근성은 프로야구 사상 최다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로 보답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모기업이 부도를 맞고 기아로 인수된 이후 과거 해태 타이거즈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부산 못지않게 풍부한 야구 인프라가 구축된 기아가 이렇게 약한 팀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부에서 찾아야만 합니다.

구단 프런트의 문제부터, 현 코칭스태프의 역량, 선수 개개인의 정신상태가 어떤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기아 타이거즈는 절대 과거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해태 타이거즈'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근성이 사라진 이름만 남은 프로야구 선수는 능력과 상관없이 고액을 받는 엉터리 노동자에 불과합니다.


0에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선수 개개인 모두 가지지 않는다면 무력감에 빠진 기아 타이거즈를 결코 회생시킬 수 없습니다. 자타공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 최악의 성적을 거둔다는 사실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저 기교만이 아닌, 그들이 왜 승리를 해야 하고 이겨야만 하는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해주지 못하는 코치진들 역시 반성해야만 할 겁니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들이 해결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이나,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다는 변명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주축 선수 세 명이 빠졌다고 이렇게 무기력하다면 다른 선수들은 그동안 무용지물이었다는 의미인가요? 스스로 빠져나갈 변명을 생각하지 말고 나태해진 선수단이 정신 차릴 수밖에 없는 극약 처방을 내려야할 시점입니다. 못하는 선수들은 과감하게 스타팅에서 제외하고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함으로서 자연스러운 동기부여를 해야 합니다.

1진과 2진의 수준 차이를 극명한 상황에서 몇몇 선수들이 대체 자로 활약하고는 있지만 그 대체 자 역시 무력한 상황에서 누가 대체자가 될지 모호하기는 하지만 말도 안 되는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스스로 무력함을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코치진 모두 올 시즌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선수들을 독려하고 그들이 프로답게 활약할 수 있도록 하지 않는다면 기아는 회생이 불가합니다. 선수들 역시 스스로 자신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프로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고교야구보다 못한 모습으로 패기마저 사라진 그들에게 많은 이들이 욕을 하는 이유를 스스로 생각해봐야 할 겁니다.

정신이 지배하는 스포츠에서 정신이 썩은 팀은 결코 좋은 팀이 될 수 없습니다. 안일함이 지배하는 기아는 결코 우승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는 팀입니다. 거액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그들은 스스로 반성해야만 하고 팬들의 질타를 허투로 듣지 말고 자신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겁니다.  

무능하기만 한 기아 타이거즈가 과연 과거 패기 넘치던 해태 타이거즈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난감하지만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은 오랜 시간 그들을 응원한 이유이겠지요. 30년 동안 열정적으로 경기를 해왔던 그들에게서, 정신적으로 나태해진 타이거즈의 모습은 참 낯설게 다가오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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