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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이용규 복귀와 우중산책, 기아에게는 달콤하다

by 스포토리 2011.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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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광주에서 벌어질 두산과의 3연 전은 비로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부상병동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가 된 기아로서는 이번 비는 금비가 될 듯합니다. 리그 1위인 SK와의 주말 혈전을 펼치고 좀 더 긴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은 팀에게 득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지요.

이용규 복귀, 기아 상위권 도약 발판될까?



그 어떤 것보다 즐거운 소식은 이용규가 부상에서 돌아와 10일 1군에 복귀한다는 것일 겁니다. 팀 부동의 1번 타자로 야구 선수로서 센스를 모두 갖춘 그가 기아 전력에서 이탈하며 팀이 위기에 빠졌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일겁니다.

허벅지 근육통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3할 8푼을 넘는 고타율을 기록하며 초반 기아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단순히 타율만 높은 게 아니라 루상에 주자로 나서면 상대팀의 배터리를 힘들게 하는 그의 주루 플레이는 기아에게는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야구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용규와 김선빈으로 이어진 테이블 세터는 그 어떤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 순발력과 야구 센스를 가진 선수로 구성되어 있었지요. 이용규가 전열에서 이탈하며, 오비이락이라고 김선빈의 타율이 하향 곡선을 긋기 시작했으니 아쉽기만 했습니다.

수비에서도 중견수로서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실력으로 외야를 굳건하게 해주던 모습이 그립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이 있었지요. 이용규의 합류는 흔들렸던 기아에게 커다란 힘이 될 수밖에 없음은 자명한 일입니다. 그가 팀에 복귀하며 3, 4번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게 되었으니 중심 타선이 다시 일어나기만 한다면 기아에게는 승리 방정식이 완성되는 첫 단추로 작용할 수 있을 겁니다.

"생각보다 타격감이 괜찮았다. (3주간의 공백 때문에) 나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실전에 나서보니 의외로 타격감이 살아있었다. 2경기에서 상대 선발투수들이 모두 빠른 볼을 던졌는데 적응에 문제가 없었다"

"치고 뛰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외야수비는 처음에는 무리하지 않는게 좋다는 주문을 들었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순발력이 필요한데 허벅지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재활을 하면서 1군 경기를 봤는데 (공격에서 잘 풀리지 않는 경기들이 많아) 답답하고 미안했다. 1군에 올라가면 팀 공격력을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주말 퓨처스 리그에서 뛰면서 자신의 타격감이나 실전에서의 가능성을 시험했던 이용규는 6타수 3안타와 폭발적인 주루 플레이들을 보여주며 우려를 잠식시켰습니다. 외야 수비에 아직은 부담스러워 하는 그이기에 당분간 지명타자로 활약해도 좋을 듯합니다.

이용규 대신 1번 타자를 맡으며 외야 수비를 하고 있는 김원섭은 3할 4푼 9리의 고타율과 함께 첫 홈런까지 뽑아내며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고, 신종길과 신인이지만 패기 넘치는 플레이와 수준급 외야 수비를 선보였던 임한용이 당분간 외야를 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역시 3, 4번 타자가 문제가 있다는 점이겠지요. 초반 기아를 책임졌던 이범호가 4, 5번 타자들이 몰락하며 그 역시 타격 페이스를 놓치며 힘들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에서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그에게 이번 비는 반가울 듯합니다. 초반 경기 리뷰를 하며 흐트러진 타격감을 되찾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휴일이라 2시 경기가 치러지는 오늘 경기가 속행할지 취소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이번 비가 기아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 SK와의 인천경기가 그들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숨 가쁘게 바닥이 무엇인지 경험해왔던 그들이 투지를 불태우며 승리에 대한 욕구를 높였던 SK와의 일요일 경기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가였습니다.

로페즈가 보여준 책임감과 투지는 남은 기아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되었을 듯합니다. 무기력하기만 했던 그들이 답답함에서 벗어나 1점 승부에서 승리를 했다는 사실은 기아 팀 전체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다가왔을 테니 말이지요. 아직 완벽하지 않은 팀 전력을 봤을 때는 이번 주 우중 경기 취소는 기아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합니다.

쉬는 동안 팀 전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좀 더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선수들로서는 자신들의 부족한 점들을 보충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면 SK전에서 보여준 연승의 기운이 기아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니퍼트와 윤석민이라는 최강 카드가 준비되어 있는 두산과 기아 전이 정상적으로 치러질지는 알 수 없지만 이용규의 복귀는 조금씩 힘을 얻기 시작한 기아에게는 백만 대군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활력 넘치는 이용규의 야구는 사기가 저하된 기아에 활력소가 되어줄 겁니다. 무기력 증에 빠져 승패에 둔감해진 기아에 승리에 대한 갈망이 높아질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이용규의 복귀와 이범호가 자신의 페이스를 찾는다면 다시 한 번 기아의 연승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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