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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가을 DNA 분노의 17안타로 삼성 마운드 초토화시켰다

by 스포토리 201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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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로 궁지에 몰렸던 와이번스가 폭발한 타격으로 거함 라이온즈를 침몰시켰습니다. 막강한 마운드의 힘과 탄탄한 타격으로 한국시리즈 스윕을 할 것으로 보였던 라이온즈는 와이번스의 홈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가을 야구의 승부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막강 라이온즈 마운드 무너트린 와이번스의 맹타

 

 

 

 

와이번스가 홈에서 폭발하며 위기의 상황을 역전시켰습니다. 우천으로 하루 연기된 3차전은 기세등등했던 라이온즈에게는 침묵의 하루였고, 위기에 빠졌던 와이번스에게는 희망의 하루였습니다. 침묵하던 타선이 폭발하며 강력한 라이온즈 마운드를 뒤흔들었다는 점에서 3차전 상황은 이후 경기가 어느 한 쪽으로 흘러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배영수와 부시의 등판으로 어느 정도 점수를 뽑아줄 것으로 기대되는 경기였습니다. 앞선 원 투 펀치 경기와 달리, 상대적으로 상대 팀 타선들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말입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정형식의 2루타로 위기에 빠지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잘 잡으며 부시는 실점 없이 1회를 넘겼습니다.

 

 

부시를 무너트린 라이온즈의 한 이닝 6득점 공격

 

부시가 1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자, 와이번스는 1회 공격부터 화끈한 타격을 보였습니다. 선두 타자인 정근우가 좌중간 2루타를 쳐내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정근우의 활약이 와이번스에게 희망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박재상의 우익수 플라이에 3루까지 내달리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의 틈만 보이면 적극적인 러닝으로 상황을 만들어가는 그의 적극적인 모습은 팀 전체의 사기를 높여주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1사 3루 상황에서 최정이 적시타를 치며 쉽게 선취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정근우의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이런 적극적이면서도 뛰어난 야구 센스는 극적인 상황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선취점을 뽑은 것은 다행이었지만, 4, 5번 타자가 허무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한국시리즈 들어 자신의 몫을 다해주지 못하는 중심 타선으로 고생하는 와이번스로서는 라이온즈를 잡을 수 있는 확실한 해법은 이들의 부활이니 말입니다.

 

선취점을 뽑은 와이번스는 2회에도 1사 후 조인성과 박진만이 연속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2회 공격을 마치고 3회 라이온즈의 대폭발이 시작되었으니 말입니다.

 

1, 2회를 안정적으로 피칭한 부시는 3회 들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선두 타자인 진갑용을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했던 부시는 김상수의 평범한 투수 앞 번트를 1루수 박정권과 부시가 겹치며 주자 올 세이프 상황을 만들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콜업을 하고 달려간 박정권과 달리, 부시가 타구를 처리하려하면서 둘이 겹쳐서 생긴 실책은 결과적으로 3회 6실점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책 이후 배영섭 타석에 몸에 맞는 볼이 나오자 와이번스 벤치는 급하게 마운드를 채병용으로 바꿨습니다. 하지만 나오자마자 정형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고, 이승엽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3-1로 역전을 당한 상황은 절망적이었습니다. 믿었던 채병용이 완벽하게 무너지며 와이번스는 최형우에게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홈런을 맞으며 6-1까지 점수가 벌어져 버렸습니다.

 

 

2차전 만루 홈런에 이어, 3차전 3점 홈런을 날리 최형우의 이 한 방은 라이온즈가 3연승으로 경기를 마감할 것으로 기대하게 했습니다. 초반 대량 득점은 곧 강력한 마운드를 생각해보면 승리와 다름없었으니 말입니다. 이미 2차전에서 초반 대량 득점을 통해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으로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던 것과 같은 상황이 3차전에서도 벌어졌습니다.

 

문제는 와이번스가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2차전을 허무하게 내준 와이번스는 홈에서 가진 3차전에서 6-1까지 밀린 3회 공격에서 1사 후 최정이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잡고, 박정권이 2사 상황에서 적시 2루타로 최정을 불러들이며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김강민의 적시타까지 묶어 6-1 상황을 6-3까지 좁히며 오늘 경기가 어떻게 될지 예측을 불가하게 만들었습니다. 

 

라이온즈는 초반 우세를 이어가기 위해 선발 배영수를 3이닝 만에 내리고 차우찬을 올렸지만, 와이번스의 공겨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4회 시작과 함께 박진만이 홈런을 치며 6-4까지 따라붙은 와이번스는 정근우의 유격수 깊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다시 불안해졌습니다. 도루와 송구 실책을 묶어 3루까지 내달린 정근우의 적극적인 러닝은 결과적으로 바뀐 심창민의 폭투에 홈까지 들어오며 6-5까지 점수를 좁히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정근우의 적극적인 러닝이 아니라면 얻을 수 없는 점수였다는 점에서 그가 와이번스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5점차이로 앞서다 1점차로 좁혀진 5회 라이온즈는 2사 후 박한이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고, 조동찬이 적시 2루타를 치며 다시 점수를 7-5로 벌리며 특급 불펜을 가동할 수 있게 했습니다. 만약 그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불안할 수도 있었던 라이온즈였기에, 5회 나온 조동찬의 적시타는 그들에게 승리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해주었습니다.

 

5회를 넘어서며 7-5로 앞선 라이온즈가 이렇게 뒤집힐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겁니다. 더욱 권력과 안지만까지 올린 상황에서 그들이 한 이닝에 6실점이나 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는 사실은 믿기 힘든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라이온즈 특급 볼펜 무너트린 와이번스의 한 이닝 6득점 공격

 

6회 시작과 함께 박진만의 2루타와 임훈의 번트가 절묘한 곳에 떨어지며 안타가 되어 무사 1, 3루 상황이 되며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라이온즈는 급하게 권혁에서 안지만으로 투수 교체를 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와이번스의 갈망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정근우는 바뀐 투수를 상대로 적시타를 치며 7-6까지 점수를 좁혔습니다. 박재상이 투수 땅볼로 상황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최정의 잘 맞은 타구가 2루 베이스 위를 통과하는 타구는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유격수 김상수가 멋지게 다이빙을 하며 글러브로 잡아냈지만, 스스로도 공을 잡았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워낙 잘 맞은 타구였고, 코스도 좋았기 때문에 빠졌다고 생각한 김상수가 뒤늦게 자신이 잡은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급하게 일어나 1루로 송구를 했지만 허둥대던 모습에서 실책은 이미 예측이 되었습니다. 공은 1루수가 아닌 와이번스 벤치에 들어가게 되었고, 2루 주자는 홈으로 1루 주자는 2루까지 무사 진루하는 상황을 만들어주며 완벽하게 무너졌습니다.

 

김상수가 자신의 다이빙 캐치 상황을 인지했다면 최고의 수비와 함께 와이번스의 반격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1사 상황에서 잘 하면 더블 플레이도 가능한 상황이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착각을 하면서 다급하게 이어진 송구가 결국 3차전 승패를 결정짓게 만들었습니다.

 

투아웃을 잡은 상황에서 박정권을 고의 4구로 내보내며 김강민을 선택한 라이온즈는 3점 홈런을 맞으며 11-7로 대역전을 당하며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3회 라이온즈가 6득점을 하며 역전을 하더니, 와이번스는 6회 대거 6득점을 하며 다시 역전을 하는 상황은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 있는 기이한 공격력들이었습니다.

 

8회이호준이 부진을 씻는 솔로 홈런을 치고, 라이온즈가 와이번스의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1점을 뽑아내기는 했지만 경기 결과가 뒤바뀌기는 힘들었습니다. 라이온즈가 7명, 와이번스가 6명의 투수를 동원하며 총력전을 펼친 3차전은 와이번스의 12-8 대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라이온즈가 믿는 권혁과 안지만이라는 절대 강자들이 와이번스 타선에 의해 6실점을 했다는 사실은 큰 문제로 다가옵니다. 실점을 할 수는 있지만, 단기전 승부에서 가장 강력한 불펜 투수들이 이렇게 무너져버리면 이후 경기에서도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와이번스는 정근우라는 최고의 선두 타자가 북 치고 장구 치듯 경기를 이끌며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습니다. 여기에 김강민과 이호준이 홈런을 치고, 침묵하던 최정이 3안타 경기를 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입니다. 더욱 한국시리즈 102경기에 나섰던 박진만이 홈런을 포함해 3안타 경기로 살아났다는 사실 역시 와이번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마무리 정우람이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랬지만, 한국시리즈에서도 실점을 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문제로 다가옵니다.

 

 

대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진 라이온즈로서는 패배보다 더욱 큰 충격은 필승조의 핵심인 안진만이 처참하게 무너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김상수의 실책이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지며 무너지기는 했지만, 절대적인 불펜 투수가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사실은 불안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4차전은 탈보트와 김광현 에이스 대결로 진검 승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탈보트가 너무 오랜 시간 경기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고, 김광현이 지난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과연 이들이 정상적인 투구를 한다면 강력한 선발 맞대결이 되겠지만, 양 팀의 물오른 타선의 희생양이 된다면 3차전과 같은 대량 득점 경기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라이온즈가 2승 1패로 앞서고 있지만 터지기 시작한 와이번스의 타선을 생각해보면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4차전마저 와이번스에게 내주게 된다면 의외로 역스윕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라이온즈는 4차전에 다시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대역전극을 만들어낸 와이번스는 이 기세를 몰아 연승을 꿈꿀 것입니다. 그런 역전 스윕을 위해 균형을 잡을 수 있는 4차전 승부는 무엇보다 중요해졌습니다. 과연 4차전 승자는 누가 될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4차전 승자가 2012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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