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3. 07:13

로페즈와 나지완, 위기의 기아 살린 일등공신

위기의 기아가 외국이 선수인 트레비스와 로페즈로 인해 연승을 했습니다. 국내리그 에이스들의 몰락으로 전 구단이 속병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로서는 두 외국인 선수들이 보물 같을 듯합니다. 기아와 넥센의 경기에서 홀로 5타점을 날린 나지완과 8회까지 넥센의 공격을 잘 막아낸 로페즈의 합작으로 간만에 승리다운 승리를 앉은 기아로서는 한시름 놓을 듯합니다.



트레비스와 로페즈의 호투

위기의 기아 마운드에서 로페즈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윤석민이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 중간, 마무리 등 집단 부진은 대량 득점을 하는 기아에게는 골치 덩어리였습니다.

이런 총체적 난국에서 로페즈가 두 번의 선발에서 모두 8이닝씩을 던지며 2연승을 거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믿었던 투수왕국 기아가 집단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로페즈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것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오늘 넥센과의 경기에서도 효과적인 투구로 8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꽁꽁 묶고 뒷심이 부족한 기아에게 승리를 안겨주었으니 로페즈에 대한 믿음은 더욱 높아질 듯합니다. 5회 허준에게 허용한 투런 홈런이 아쉽기는 했지만 위기 때마다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관리 능력도 탁월함을 보이며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선 로페즈는 2009년 14승을 넘어 자신의 최다승 기록도 노려볼만 합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말로 간단한 인사를 하는 로페즈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아 보였습니다. 스스로도 체력과 제구력 등 모든 것이 좋아 자신의 최고 기록도 경신해볼 생각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만큼 위기에 빠진 기아 마운드는 한동안 로페즈에게 빚을 져야만 할 듯합니다.

일요일 경기에서 트레비스가 홀로 마운드를 지키며 올 시즌 첫 완봉 승으로 전날까지 연속으로 마운드 불안으로 역전패를 당했던 기아를 살리더니 하루 쉬고 펼쳐진 넥센과의 경기에서 압도적으로 상대를 요리한 로페즈의 호투는 기아로서는 가장 믿을만한 원투 펀치를 얻은 듯 느껴집니다. 그들의 호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윤성민이 자신의 자리를 찾고 중간과 마무리가 시급히 정상 가동되어야만 기아가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려볼 수 있을 겁니다.



나지완의 5타점, 김상현의 부진

투수진들이 무너졌지만 기아 타선은 다이너마이트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높은 타점을 뽑아내며 순항중입니다. 이적생인 이범호가 우려와는 달리 빠른 적응으로 타선을 이끌며 중심타선의 힘을 키우고 있는 것도 고무적입니다. 김선빈의 센스 있는 야구와 나지완이나 안치홍 등이 제몫을 해주면서 짜임새 있는 타선이 완성된 듯한 모습입니다.

매 경기 높은 타점을 올리는 기아 타선은 오늘은 나지완의 홈런을 포함해 7안타 2볼넷 밖에는 얻어내지 못했지만 루상에 주자가 나가 있을 때 집중력 있는 경기로 7득점을 해 효과적인 경기운영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타격 뿐 아니라 결정적인 위기 상황이었던 6,7회 선발투수인 로페즈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더블 플레이는 기아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나지완의 활약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부상투혼을 이겨낸 값진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9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이해천의 공에 발목을 맞아 생긴 부상으로 한 달 이상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와 주위를 안타깝게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오진으로 판명되어 경기에 출전하기는 했지만 전날 부상진단으로 인해 잠을 잘 자지 못한 그로서는 최악의 컨디션에서 높은 집중력으로 기아의 승리를 이끄는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2회 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아가더니 허준의 동점 홈런으로 뒤따라온 넥센에게 이범호의 역전 2루타와 최희섭의 랑데뷰 2루타로 4-2까지 앞서가며 승기를 잡은 기아로서는 여전히 위기 상황이었습니다. 로페즈는 믿을만 하지만 볼펜 투수들이 난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2점은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는 점수였기 때문이지요.

8회 상대 팀의 판단 실수까지 겹쳐 만들어진 만루 상황에서 멋진 싹쓸이 2루타를 쳐 넥센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고 로페즈를 편하게 쉬도록 해주었습니다. 위기에서 빛난 나지완의 집중력으로 값진 승리를 얻은 기아로서는 투수진들만 제자리를 찾으면 2009년 기아가 우승할 당시 전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최희섭과 이범호가 제 몫을 다해주며 타격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돌아온 홈런왕 김상현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스윙 폭은 한없이 크고 자신감 없는 타격은 어설픈 삼진만 양산하고 있습니다. 경기의 맥을 끊는 그의 타격은 스스로도 힘겹겠지만 보는 이들도 답답할 정도로 자신감 없는 타격이라 걱정이 앞섭니다.  

기아가 명실상부 우승 후보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살아나야만 합니다. 상대팀에게 그 어느 구단의 중심타선보다 무서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임에도 김상현의 부진은 아쉬움으로 다가오기만 하네요.

넥센의 선발투수였던 김성태가 간만에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선전을 하기는 했지만 결정적 순간 터진 한 방에 무너져 아쉬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성태가 피칭 감을 회복했다는 것은 넥센으로서도 희망적인 패배로 기억될 듯합니다.

넥센 김성현과 기아 김희걸이 선발투수로 내정된 13일 경기에서 기아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무척 중요합니다. 외국인 투수들이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투수들이 어느 정도 자신의 몫을 해주느냐는 기아가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지요.

투수력이 안정되고 김상현이 살아난다면 기아의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입니다. 오늘 넥센과의 경기는 과연 기아가 초반 위기를 잘 벗어나 다시 한 번 우승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하게 만든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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