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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프로야구 10구단 선정 무슨 선택을 해도 비난 받을 수밖에 없다

by 스포토리 2012.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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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이 확정된 상황에서 KT와 부영이 비밀유지 확약서를 KBO 제출하며 본격적으로 대결은 시작되었습니다. 수원과 전북의 대결 구도도 흥미롭지만 기존 구단들이 반대할 수 없는 재력을 가진 KT와 부영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10구단이 누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비난을 피할 수 없는 10구단 선정 작업

 

 

 

 

정치적인 함수 관계로 10구단이 정해지면 반발이 거셀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현재의 상황에서는 어느 쪽이 선택이 되던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적인 선택 혹은 경제적인 선택으로 나뉠 수밖에 없는 10구단 선정 작업은 시작 전부터 논란 속에 잉태되어 힘겨운 과정을 겪을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화합을 주창한 대선이 마무리되며 누가 승자가 되든 10구단 창단과 관련한 정치적인 행보는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통합과 화합을 내세운 만큼 정치적인 함수로서는 수원보다는 전북이 더욱 우세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프로야구 지형도를 봐도 전체적인 균형을 위해서는 전북에 유치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입니다.

 

경상도 지역에만 3개의 구단이 밀집되어 있고,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 4팀이 몰린 상황에서 충청도와 전라도에 한 팀씩이 있는 현재의 프로야구 판도에서 수원에 10구단이 들어선다면 수도권 5팀으로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경상도와 수도권 밀집으로 프로야구 판도가 편향된다면 야구 인프라 구축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프로야구의 근간이 되는 학생 야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지역적인 안배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프로야구 천만 관중 시대를 열기 위해서 10구단이 절실하지만, 그런 프로야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 야구의 발전과 안정적인 지원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10구단이 수원시로 확정이 된다면 향후 10년 안에는 추가적으로 구단이 생길 가능성은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국내 프로야구 구단의 최대치가 10구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마지막 구단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안배를 하지 못하고 수원시에 10구단이 생긴다면 이후 강제적으로 지역 안배를 위해 구단을 옮기게 하는 편법을 동원해야만 하는 최악의 상황이 나올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업들의 경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지역을 가리지는 않습니다. 프로축구의 경우 SK가 갑자기 제주로 팀을 옮기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게 만들었던 사례처럼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 스포츠의 경우 처음 시작과 안배는 무척이나 중요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수원시가 여러 가지 조건에서 앞서고 있음에도 확정적이라는 말을 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수원시는 거대한 인구를 가진 경기도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KBO가 요구하는 관중 동원 능력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전북 지역과는 인구수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많다는 점에서 수원시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부영이 재계 30위 기업이라고 하지만 KT와 비교하면 모기업의 재력이라는 측면에서도 비교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KT가 통신기업이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공룡이라는 점에서 기존 재벌 구단들과 비교해도 자본력 면에서는 큰 부족함 없이 팀을 이끌 수 있는 존재입니다. 안정적인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부영보다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중요하가 다가옵니다.

 

거대한 시장과 막강한 자본력이 만난 수원시와 KT가 10구단으로 들어서야 할 이유는 바로 그것입니다. 경제 논리로 따져보자면 거대한 시장과 탄탄한 자본을 가진 이가 승리하는 것은 당연하니 말입니다. 수도권에 4팀이 몰려 있기는 하지만, 인천과 서울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에서 거대한 인구를 자랑하는 경기도에 프로야구를 유치하는 것이 무리는 아닙니다. 경기도라는 지역의 규모만 봐도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프로야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역 안배를 외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수원시가 전북에 비해 다양한 측면에서 앞서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과거 쌍방울과 현대가 프로야구단을 운영했던 지역이라는 점에서 단순 비교도 가능한 두 지역은 과거 상황에서도 수원시가 앞섰습니다. 현대가 프로야구를 포기하기는 했지만, 망해서 SK로 프로야구단이 인수된 쌍방울과는 비교가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KT가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기업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사회에서 과연 프로야구단 창단을 승인할지는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이미 과거 프로야구단 창단을 염두에 두기도 했던 KT였지만,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된 경력이 불안으로 자리합니다. 과거에 비해 다양한 가치 부여가 가능한 프로야구 시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사회의 반대가 줄어들거나 없을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부영이 사기업이고 총수의 선택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장점은 KT와 비교가 됩니다. 하지만 총수의 입장이 바뀌면 이후 프로야구단 운영도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한 것도 사실입니다. 부영의 경우 총수 아들 문제가 논란이 되었던 상황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뛰어든 것도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프로야구 전체적인 안배와 성장을 위해서는 전북에 10구단이 유치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프로야구의 안정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수원시를 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말 그대로 깃발만 꽂아도 성공할 수 있는 수원시에 10구단이 들어서는 것은 자연스럽게 다가오지만, 전북의 경우 과연 성공 가능성이 어느 정도일까 의심 먼저 하게 되는 상황이 현실입니다.

 

현재로서는 어느 지역이 10구단을 유치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야당 도지사와 여당 도지사가 사활을 건 10구단 유치가 정치적으로 흔들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프로야구 전체의 발전은 외면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KBO가 주도권을 가지고 10구단 유치를 하지 못하면서 두 지역의 헤게모니에 빠진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 든 비난을 받을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KBO가 보다 주도적으로 10구단 유치를 준비하고 큰 그림을 그려 창단을 준비했다면,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론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10구단 창단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는 창단 발표와 이후까지 어느 쪽에서든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어차피 10구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어떤 선택이든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비난을 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고, 선택에 심혈을 기울이는 방법 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KBO는 정치적 혹은 경제적인 문제가 아닌, 오직 야구만을 바라보고 10구단 창단을 선택해야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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