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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보다 중요한 것은 남겨진 지역의 문제다

by 스포토리 201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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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대한 결과는 11일 확정된다고 합니다. 수원과 전북의 대결 구도에서 어느 곳이 10구단 창단이 가능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KT와 부영이라는 재벌들의 대리전까지 이어지며 사활을 걸듯 이어지는 10구단 창단은 전쟁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과열된 분위기는 결과에 따라 어느 한 곳은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것은 10구단 탈락된 도시가 야구와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져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프로야구 10구단 창단보다 남겨진 지역 문제가 더 중요하다

 

 

 

 

프로야구 구단 창단과 관련해 이렇게 치열한 경쟁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기만 합니다. 그동안 이런 경험이 전무 한 상황에서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10구단 창단은 치열한 만큼 후폭풍도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야구 인프라 구축에 중요한 10구단 창단도 반갑지만 남겨진 지역에 대한 관리와 보살핌이 중요합니다.

 

프로야구가 얼마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지는 10구단 창단 과정을 보면 확실합니다. 프로야구 구단을 창단하기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현재 프로야구의 인기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KT와 부영이라는 자본을 갖춘 기업들의 참여로 인해 10구단이 어느 쪽으로 정해지든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통신 재벌인 KT나 건설업으로 탄탄한 자본력을 가진 부영이나 프로야구단 운영 자체가 힘들거나 어려운 상황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자체의 경우도 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부족할 것이 없습니다. 어느 지역이 선택이 되든 그들이 지역에 야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하겠다는 현재의 상황은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으로 다가옵니다. 현재 그들의 주장이 과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행이 가능한 약속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크니 말입니다.

 

야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학생 야구에 투자를 하고, 사회인 야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이들 지자체의 약속들이 과연 10구단 창단이 끝난 후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둘 중 하나는 분명 10구단 유치에 성공합니다. 그렇게 성공한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들이 했던 말들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건 최소한의 조건이었으니 말입니다. 문제는 탈락한 한 지역이 과연 탈락 후에도 야구 발전을 위해 어느 정도나 노력을 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10구단 창단이 두 지역과 기업들에게 중요한 가치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10구단 창단을 이끄는 것이 그들이 가지는 가치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결과 이후 남겨진 한 지역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점일 것입니다. 함께 하기로 했던 기업이 10구단 창단에 실패하면 남아서 약속했던 사안들을 이행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봐도 좋을 것입니다.

 

철저한 사업성을 보고 뛰어든 그들이 유치에 실패한 후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해 꾸준한 투자와 지원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드니 말입니다. 문제는 KBO와 기존 구단들이 대한민국 야구 발전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움직여야만 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상황에서 10구단 창단은 국내 프로야구의 마지막 구단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상황에서 따라 12구단까지 확장이 될 수도 있겠지만, 시장을 생각하면 10구단이 마지막이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10구단 창단과 함께 KBO와 기존 구단들은 대한민국 야구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우고 실천해야만 할 시점입니다. 

 

기아와 삼성이 새로운 신축 구장을 건립하고, 10구단이 신축과 중축을 통해 새로운 구장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서 인프라의 실질적인 모습은 과거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10구단 창단으로 인해 보다 경쟁적인 발전이 가능해진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프로야구 30년 동안 해오지 못했던 근본적인 변화와 발전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사실은 10구단 창단이 가져온 중요한 변화입니다. 

 

수원이든 전북이든 둘 중 한 곳에 10구단은 들어섭니다. 그렇게 10구단이 확정되면 확정된 지역은 자신들이 외쳐왔던 가치들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들도 함께 이어질 것입니다. 문제는 함께 경쟁을 했던 남은 지역입니다. 남겨진 지역이 10구단 유치 실패로 야구 볼모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개념의 야구 중흥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현재의 프로야구가 과거 30년 동안 이어져온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강제적으로 시작되었던 프로야구는 세월이 지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스포츠로 변화해왔습니다. 이런 변화와 시대의 흐름과 상관없이 과거 30년 전과 비슷한 인식으로 팀을 운영하고 야구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기존 구단들과 KBO는 적극적으로 야구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이 중요합니다.

 

10구단 창단도 중요하지만, 창단에 실패한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야구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 근본적인 고민과 실천이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10구단 실패가 곧 절망으로 이어지고, 이런 절망에 야구를 도외시하고 볼모지로 전락하는 패자의 설음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느 곳이 10구단의 주인이 되든 상관없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한 지역에 대한 배려입니다. 

 

비록 프로야구 구단 유치는 실패했지만, 그 지역이 단순히 창단을 실패한 지역이 아니라 새로운 한국 야구의 지형을 만들어가는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학생 야구와 사회인 야구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프로야구 구단 유치 못지않은 풍성함으로 새로운 야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지원이 이어진다면 10구단 유치 실패가 큰 상처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은 기존의 주먹구구식 야구를 벗어나 선진 야구로 진입하는 시작이 될 것입니다. 단순한 경쟁 구도의 심화만이 아니라, 야구 시스템과 발전을 위한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시점입니다. 10구단 창단 실패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야구 도시로서 시작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시작을 위한 KBO만이 아니라 기존 구단들의 관심과 지원도 중요합니다. 실패한 지역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야구 30년을 위한 시작의 원점이 되는 지역으로 다양한 방식의 지원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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