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포츠 칼럼

10구단 유치 실패한 전북과 부영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by 스포토리 2013. 1. 12.
반응형

프로야구의 마지막 구단이 될 가능성이 높은 10구단이 수원 KT로 결정되었습니다. 마지막 절차가 남기는 했지만 KT가 야구단 창단을 포기하지 않는 한 수원에 10구단은 들어섭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전북과 부영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 일 것입니다.

 

전북과 부영, 10구단 실패에 좌절보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라

 

 

 

 

프로야구 전성시대 구단 유치는 지자체장의 능력으로 인식되는 듯도 했습니다. 지자체장이 앞장서서 구단 유치에 열정적으로 다가왔고, 결과적으로 이런 노력이 10구단 시대라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승패는 KBO에 지급하는 야구발전기금의 차이에서 왔다는 점에서 논란은 커질 수도 있습니다.

 

200억vs80억이라는 야구발전기금의 차이는 결국 10구단을 결정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다는 점에서 아쉽습니다. 만약 야구발전기금의 규모의 차이가 10구단 결정의 중요한 가치였다면 KBO가 장사를 했다는 비난에서도 벗어나기 힘들테니 말입니다.

 

 

고배를 마신 부영 측에서 야구발전기금과 관련해 문제재기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것입니다. 명분과 실리 싸움에서 KBO가 선택한 실리는 전북으로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가치이니 말입니다. 시장 규모는 수도권이 더욱 강력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수원이라는 지역이 삼성 관련 공장과 회사들이 밀집되어 있고, 경기도 지역 자체가 커다란 수도권 인접지역으로서 막강한 시장 형성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균형발전을 고민하지 않고 오직 시장만 바라보며 야구 시장을 확장한다면 대한민국에서 야구는 오직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만의 전유물이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KBO가 야구 발전을 위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균형 발전에 대한 가치마저 생각하지 않는다면 야구는 기형적인 구조로 퇴행할 가능성도 엿보이기 때문입니다.

 

"KBO에서 잘 결정했을 것이라고 본다. KT 역시 큰 회사이기 때문에 10구단을 잘 운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결과에 수긍해야 할 것 같다"

"KBO가 발전기금을 가지고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된 것 같다. 발전기금이라는 것이 결국 KBO에 들어가는 것 아닌가. KBO가 돈 싸움을 걸게 한 것 같다"

"우리는 전북 아마야구 발전기금 100억원을 조성한다고 했다. 사실 풀뿌리 야구를 육성하는 것이 야구발전을 위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KBO가 원칙이 있어야 한다. 향후 관중 1000만 시대가 되면 11, 12구단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데 그때도 발전기금을 가지고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부영 측에서 강도 높게 발전기금 규모의 차이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은 일면 수긍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듯 발전기금만을 가지고 판단했다면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물론 수원과 KT가 가지고 있는 시장과 자본의 힘이 10구단 유치에 큰 역할을 했지만, 결정적인 이유가 발전기금이라는 사실은 더욱 큰 문제들을 양산해 낼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현재로서는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후 전북지역의 야구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10구단 창단을 확정한 수원과 KT가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해 자신들이 주장하듯 다양한 형태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은 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문제는 10구단 창단에 실패한 전북의 행보입니다.

 

부영이 비록 직접적인 수익과 관련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할 수는 있지만, 기업 이미지 재고와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 것은 사실입니다. 전북의 지자체장 역시 자신이 최선을 다해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을 했다는 정치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만족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행위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저 정치적인 행보를 통해 자신들의 이익에 집착하는 것이 아닌, 진정 야구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준비를 한다면 그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현재일 것입니다. 낙후되어 방치된 구장은 귀신이 나올 것 같고, 지역 학생 야구 역시 근근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10구단 창단이 어려운 것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이익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부영과 전북은 이제부터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작성하고 본격적인 계획을 실천해야만 할 것입니다. 부영 측에서 사회공헌이라는 입장에서 10구단 창단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전북과 야구 발전을 위해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북 지자체 역시 학생 야구 발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실천의지를 보여야만 할 것입니다. 전북과 부영이 앞장서고, KBO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추가적인 지원 등이 이뤄진다면 10구단 경쟁에서 낙오된 전북은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프로야구 창단만이 아니라 그 기본이 되는 학생야구와 사회인 야구의 핵심이 되는 지역으로 발전해 나간가면 전북은 새로운 야구 메카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전북과 부영이 그 일에 얼마나 긍정적으로 다가서느냐가 중요합니다. KBO 역시 단순히 프로야구 창단만이 아니라, 지역 야구 발전을 위해 구체적이며 합리적인 고민들도 다시 시작해야만 할 것입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