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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기아 최희섭 연봉 재계약 난항, 그에게 중요한 것은 실력이다

by 스포토리 201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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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유일한 미계약 선수가 바로 최희섭입니다. 구단 측의 소폭 삭감된 연봉에 반발해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실력에 걸 맞는 연봉을 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런 실력에 맞는 연봉에 당당한 것도 선수의 몫입니다. 하지만 최희섭의 경우 매년 실력과 상관없이 높은 연봉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점에서 팬들의 비난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최희섭은 왜 재계약을 하지 않고 버티는 것일까?

 

 

 

 

기아에서 유일하게 한 선수만이 연봉 재계약을 않하고 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올 시즌 우승을 앞두고 빠른 계약을 하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유일하게 계약을 거부하고 있는 선수가 최희섭이라는 점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모든 선수들이 재계약을 하고 시즌을 위해 모두 훈련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최희섭만 계약을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런 최희섭에 대해 불편해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미국에서 돌아와 2007년부터 기아에서 뛰었던 최희섭이라는 선수는 팀에서도 팬들에게도 그저 불편한 선수일 뿐입니다.

 

 

2007 시즌 중 기아로 복귀한 최희섭은 두 시즌을 52, 55경기를 출전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정상적인 활약을 보였다고 볼 수가 없는 시즌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최희섭이 주목을 받고 왜 그가 메이저리거였는지 잘 보여준 해는 2009 시즌이었습니다. 기아가 우승을 한 시즌이기도 했던 2009년 최희섭은 왜 많은 팬들이 빅초이를 연호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131경기에 출전해 435타수, 134안타, 33홈런, 100타점, 0.308타율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김상현이 워낙 좋은 성적을 내서 모든 공로가 그에게 돌아가서 아쉽기는 하지만 최희섭은 자신이 왜 최고의 선수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3할 타율에 30개가 넘는 홈런, 100점이 넘는 타점을 올리는 중심타자라면 어느 팀에서나 최고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최희섭의 기록은 2009년이 최절정이었습니다. 2010시즌 126경기에 출전해 444타수 127안타, 21홈런, 84타점, 0.286타율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09 시즌을 맞이하기 전에 겨울 훈련에 충실해 좋은 성적을 냈던 최희섭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는 그 수준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는 사실이 아쉬웠습니다. 좀 더 충실하게 훈련에 매진하고 시즌에서 욕심을 낼 줄 아는 선수였다면 엄청난 하드웨어에서 나오는 파괴력으로 최희섭은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타자로 성장했을 것입니다.

 

2011, 2012 시즌은 다시 2007년과 2008 시즌과 다름없이 정상적인 출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부상과 부진이 번갈아가며 100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최희섭은 9개와 7개의 홈런을 치는데 그쳤습니다. 37, 42 타점에서 알 수 있듯 최희섭의 존재감은 팀 내 경쟁에서도 한참 밀릴 정도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대한 몸집과 다르게 잔부상을 달고 다니는 최희섭은 2009와 2010 시즌을 제외하고 4시즌을 정상적으로 채우지도 못할 정도로 함량미달이었습니다. 팀의 핵심 타자로서 팀 타선을 이끌어줘야만 하는 최희섭이 전혀 자신의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기아는 힘든 경기를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학창시절부터 최고의 선수로 각광을 받았고,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거가 되었던 선수. 미국에서도 3타석 연속 홈런을 날릴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했던 이 강력한 타자가 좀처럼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력보다는 정신력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합니다.

 

최희섭이 정상적으로 겨울 훈련을 하고 베스트 상태로 시즌을 치른다면 2009 시즌과 같은 기록은 당연합니다. 엄청난 파워와 타격 기술도 좋은 그가 최선만 다한다면 한 시즌 30개 이상의 홈런과 100타점 이상은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런 그가 매번 논란의 중심에 서고 정상적으로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난 시즌에는 팀을 옮기겠다고 밝히며 트레이드 직전까지 가기까지 했습니다. 항명을 하고 기아를 떠나 서울 연고지 팀으로 옮기겠다는 발언까지 하며, 팀이나 팬들에게까지 비난을 받아야만 했던 최희섭. 복귀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꾸준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부상과 부진은 이제 최희섭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고, 이런 모습들은 결과적으로 스스로 자신을 옥죄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희섭의 재계약이 가장 늦다는 사실은 문제입니다. 자신의 연봉에 걸 맞는 실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선수가 구단의 삭감에 반발해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은 태업이나 다름없습니다.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야구를 그만 둔다면 어쩔 수 없지만, 실력과 상관없이 높은 연봉만 받겠다는 심보라면 누구도 그에게 동정조차 보낼 수 없을 것입니다.

 

2007년 입단 당시 3억 5천만 원을 받았던 최희섭은 2009 시즌에는 2억에 도장을 찍어야 했습니다. 두 시즌 동안 정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 그로서는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삭감된 그 해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이듬 해 4억을 받으며 자존심을 회복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2011 시즌을 마무리하며 항명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는 1억 7천만 원을 받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의 성적만 본다면 그 비용도 높았지만, 팀의 중심 타자라는 자존심을 세워주는데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연봉이었습니다.

 

올 시즌 연봉 계약에서 최희섭은 대폭 하락은 당연합니다. 고가성적 A급인 서재응마저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4,000만 원이 삭감된 연봉으로 계약을 했습니다. 그만큼 올 시즌 기아의 연봉 협상은 순탄하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알려진 것은 최희섭에 대해 50% 삭감을 구단에서는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단의 주장대로라면 최희섭은 처음으로 1억 미만의 연봉을 받게 됩니다. 그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는 금액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성적이나 정신적인 문제를 생각해보면 그에게 1억 이상의 연봉을 주는 것은 모험에 가깝습니다. 잘하면 좋은 연봉을 받으려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만큼 주장하고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이 바로 프로의 세계입니다.

 

실력도 좋지 않은데 높은 연봉을 받는다면 이는 뭔가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최희섭이 그동안 보여 왔던 모습을 보면 그의 연봉 대폭 삭감은 당연합니다. 1억 연봉을 마지노선으로 삼고 재계약 줄다리기를 하지 말고 절치부심 2013 시즌 빅초이라는 별명에 왜 생겼는지 다시 증명해주는 한 해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겨울 훈련에서 선 감독에게 칭찬을 받을 정도로 최선을 다한 만큼 연봉에 연연하지 말고,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참여해 스스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지, 연봉으로 자존심을 세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가 1억 이하의 연봉에 도장을 찍고 최선을 다해 '어게인 2009'를 이룬다면 그는 다시 한 번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자존심은 연봉이 아니라 성적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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