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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잡은 기아의 힘, 앤서니 마무리 합격점 받았다

by 스포토리 2013.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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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시범경기 이틀 동안 보여준 힘은 막강했습니다. 첫 날 폭발적인 타격에 비해 일요일 경기가 타격전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 매력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올 시즌 새롭게 마무리 보직을 맡은 앤서니는 자신이 왜 마무리로 선택되었는지 경기를 통해 잘 보여주었습니다.

 

김주찬의 맹활약과 앤서니의 마무리 능력 충분히 매력적이다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폭발적인 타격의 힘을 보여준 기아가 두 번째 경기에서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새롭게 기아로 옮겨온 김주찬은 오늘 경기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견수로서 가능성도 보여주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준 그는 대단했습니다.

 

한화와의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바로 올 시즌 마무리를 담당한 앤서니였습니다. 선발은 탄탄함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마무리로 전업한 앤서니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신의 새로운 직책을 소화해주느냐가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양현종이 새로운 부활투로 팬들을 만족시켰다면, 일요일 경기에서는 소사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구로 올 시즌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한화를 상대로 폭발적인 타격쇼를 보였던 토요일과는 달리, 일요일 경기는 마운드 대결로 이어졌습니다. 소사와 이브랜드라는 외국인 투수들이 벌인 선발대결도 흥미로웠습니다.

 

올 시즌 한화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브랜드의 첫 등판은 생각보다는 못했습니다. 빠른 공보다는 제구력과 변화구로 승부하는 이브랜드로서는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정교함이 시범경기에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팬들 앞에서 첫 등판을 했다는 점에서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 대전을 떠나 광주 구장에서 처음 오른 그로서는 여러 요소에서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이브랜드는 첫 시범경기에 나서 첫 타자였던 김주찬과의 대결에서 2루 강습 타구를 유도했지만, 이여상의 실책으로 시작부터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후속타자들을 간단하게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2회에도 최희섭에게 안타를 내주고, 강귀태에서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문제는 3회 시작과 함께 9번 타자로 나선 박기남에게 커브볼을 통타당하며 홈런을 맞으며 첫 실점을 했습니다.

 

기아로서는 토요일 최희섭의 투런에 이어, 일요일 경기에서 박기남이 시원한 홈런을 쳐내며 올 시즌 장타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습니다. 중심타선이 부진하며 팀 홈런도 적었던 기아로서는 타순과 상관없이 강력해진 올 시즌이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2루 실책으로 1회 진루했던 김주찬은 3회에는 투수 강습 타구로 다시 1루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상대 실책들이 이어지기는 했지만 김주찬 효과는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발 빠른 그를 잡기 위해 상대팀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주찬에 대한 경계는 다양한 변수들을 만들어내며 기아에게 유리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팀 타선으로 안정적인 2번 타자 역할을 해주던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이범호가 병살로 아웃되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시범경기에서 확실하게 터지지 않고 있는 이범호이기는 하지만, 첫 날보다는 수비에서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햄 스트링에 대한 부담감으로 수비도 매끄럽지 않았던 그였지만, 일요일 경기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수비에 집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브랜드는 첫 시범경기에 등판해 4이닝 동안 18타자를 맞아 77개의 투구로 5안타, 2사사구, 2삼진, 3실점을 했습니다. 성적 자체가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매력적인 모습도 아니었습니다. 볼 스피드는 140km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고, 변화구는 크게 매력적이지는 못했습니다. 시범경기는 그저 시범경기라는 점에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준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감독에게 인정을 받아야 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이브랜드나 한화 모두 만족하기는 힘들었을 듯합니다.

 

기아의 선발로 나선 소사는 이브랜드와 다른 유형의 선수입니다. 빠른 공을 주무기로 삼아 상대 선수를 윽박지르는 투구를 하는 소사는 여전히 강력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지난 시즌에 이어 보다 안정적으로 한국 리그에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소사의 매력적인 투구는 2회 김경언을 상대로 한 투구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3볼 낫싱까지 몰리는 상황에서 빠른 직구와 완벽한 커브 제구력으로 3B2S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시범경기 초반임에도 150km를 넘나드는 구속과 함께 완벽한 제구력까지 갖춘 소사는 3B 낫싱 상황에서 김경언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장면에서 소사의 강력함을 엿보게 했습니다.

 

소사는 5이닝 동안 76개의 공으로 3안타, 무사사구, 5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작년 후반기 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던 소사는 오늘 경기에서도 무사사구 경기를 이끌며 벤치와 팬 모두를 만족스럽게 해주었습니다. 빠른 공과 좋은 제구력은 올 시즌 지난해보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4-1 상황에서 기아는 필승조 투수들을 올리며 실전과 같은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6회 유동훈이 마운드에 올라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간단하게 3타자를 잡아내는 모습은 만족스러웠습니다. FA 재계약을 맺은 유동훈이 올 시즌 2009 시즌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면 기아의 불펜 고민은 많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유동훈의 오늘 투구는 많은 기대를 하게 해주었습니다.

 

유동훈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오른 박지훈은 볼넷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무안타로 1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비록 완벽함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일본에서 보인 모습보다는 좀 더 안정적인 피칭을 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겨울 동안 벤치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다는 진해수는 8회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지난 시즌과 달리, 큰 성장이 기대되는 진해수는 1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가능성을 엿보게 했습니다. 기아가 올 시즌 강한 팀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오늘 경기에서 등장한 유동훈과 박지훈, 진해수 등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이들의 모습은 안정적이었습니다.

 

8회 진해수에 이어 이른 등판을 한 앤서니는 마무리로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마무리로 이른 등판을 한 앤서니는 흔들리지 않고 4명의 타자를 상대로 2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마무리 경험이 전무 했던 앤서니가 어떻게 마무리 보직을 완수해낼지 궁금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그런 궁금증은 어느 정도 풀린 듯합니다.

 

한 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상황을 통해 필승조를 올린 기아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을 듯합니다. 올 시즌 기아가 이기는 경기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오늘 불펜의 모습은 타 팀에게 두려움의 존재로 다가와야 할 것입니다. 여전히 부족해 보이는 부분들도 많지만, 상대와 경기에서 이기는 경기를 이끌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주중 시범경기에서 불펜 가동 능력과 타선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이 이어질 기아가 과연 올 시즌 우승을 차지할 전력을 입증해낼지 궁금해집니다. 충분히 매력적인 기아가 부상 없이 시즌을 이끌며 V11을 올리는 시즌을 마련해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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