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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2013 프로야구 시범경기 SK 잡은 기아, 매직 타선이 두렵게 다가온다

by 스포토리 2013.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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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시범경기 성적은 두려울 정도입니다. 단순히 승리를 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말로만 나왔던 강력한 타선의 힘이 실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습니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타선을 들고 나온 기아는 SK를 가볍게 제압하며 탄탄한 타선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환상 타선으로 구축된 기아, 두려울 정도로 강력하다

 

 

 

 

기아의 타선은 리그 최강이라고들 많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물론 그 전제조건으로 부상 없이 제 실력을 한다는 단서가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말입니다. 시즌 중 기아 타선에서 가장 많이 보이고, 승리 방정식으로 다가올 타선이 처음으로 꾸며져 경기에 나섰다는 사실은 중요하고 의미 있었습니다.

 

이용규와 김주찬이라는 최강의 테이블세터가 처음으로 경기에 나섰습니다. 이범호, 나지완, 최희섭이 나선 중심타선에 안치홍과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 역시 막강했습니다. 김상훈과 김선빈이 차지한 하위 타선마저 피해갈 곳이 없는 막강 타선의 완성형이었습니다.

 

 

테이블세터는 한 턴을 돌면 김선빈부터 상대를 위협하는 타순이 만들어진다는 점에서, 기아의 타선에는 상하위 타선이 특별한 차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순서의 문제겠지만 시즌 베스트 라인업을 그대로 가동해 실험해본 기아로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물론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이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이 타선이 상대 마운드에 얼마나 위협적인지는 명확하게 드러났으니 말입니다.

 

윤석민과 김진우가 부상으로 인해 시범경기 출장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발 마운드에 오른 임준섭은 흥미로웠습니다. 지난 시즌 입단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1년을 쉬었던 그로서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줘야만 하는 시점이었기 때문입니다. 동기생인 박지훈이 입단과 동시에 최고의 존재감으로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임준섭에게는 선발 기회를 잘 살려야 했습니다. 

 

임준섭은 4이닝 소화하며 50개의 공으로 3안타, 2삼진, 1실점으로 효과적인 피칭을 해주었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안정을 찾으며 SK 타선을 잡아내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기아가 항상 좌완투수 부재로 힘겨워했던 만큼 임준섭이 어떤 피칭을 하느냐는 중요했습니다. 

 

겨울 훈련 동안 좌완 신인 손동욱에게 큰 기대를 걸었지만, 정작 시범경기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임준섭의 호투는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좌완 박경태와 함께 선발과 불펜 모두를 소화해낼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6월 이후 복귀가 예정된 심동섭까지 한다면 불펜에서 좌완 3인방이 치열하게 경쟁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좌완 투수 부재로 힘겨워했던 기아로서는 양현종이 효과적인 투구로 합격점을 받았고, 오늘 경기에서 임준섭마저 합격점을 받았다는 점은 반갑습니다. 불펜으로 등판한 박경태 역시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제몫을 다하면서 다양한 구상을 가능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기아의 마운드는 임준섭을 시작으로 박준표, 박경태, 이대한, 손동욱, 앤서니로 이어지는 순서로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임준섭이 다른 선발과 다르게 4이닝만 소화한 것은 체력적인 문제를 염두에 뒀거나, 올 시즌 임시 선발 혹은 롱 릴리프로 기용하려는 의도로 보였습니다.

 

사이드 암인 박준표의 투구 내용도 흥미로웠습니다. 유동훈과 함께 사이드 암 투수로서 좌우 투수들과 함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선수 구성으로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준표의 경우 보다 많은 등판을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얻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효과적인 투구를 보인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인 기아이지만 손동욱의 부진은 아쉬웠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도 효과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손동욱은 오늘 경기에서도 등판하자마자 세 타자를 연속 볼넷(사구 포함)으로 내보내며 물러나야 했습니다.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손동욱에게 거는 기대는 좌완으로서 올 시즌 불펜에서 활약을 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일본에서의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던 그가 본격적인 시범경기에서 좀처럼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임준섭의 호투와 함께 마무리 보직으로 나선 앤서니의 호투는 올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합니다. 무사 만루 상황에 급하게 투입된 앤서니는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마무리 투수로서 가치를 높여주었습니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첫 타자 조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김성현을 병살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팀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의 등판에서 모두 세이브 기록을 달성한 앤서니가 이런 경기력을 시즌에서도 꾸준하게 보여준다면 기아의 마무리는 그 어느 해보다 단단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운드가 아쉬움이 조금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것처럼 타선 역시 그랬습니다. SK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인 레이예스를 상대로 초반 기아의 타선은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아직 부상 중이라 수비는 포기하고 지명타자로 나선 이용규를 시작으로 기아의 환상적인 타선이 꾸려져 첫 선을 보였지만, 낯선 외국인 투수에게 초반 애를 먹은 것이 사실이니 말입니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에 코너워크가 가능한 제구력을 갖춘 좌완투수를 매력적이었습니다. 레이예스가 5이닝을 소화하며 75개의 투구로 3안타, 3사사구, 2삼진, 2실점, 무자책 경기를 했다는 사실은 SK에게 청신호로 다가왔습니다.

 

기아 타선은 초반 낯선 레이예스를 손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레이예스가 내려가면서 기아의 무서운 타선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용규가 5회부터 3연속 볼넷을 얻어내는 장면에서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무엇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용규만 막으면 되었던 기아 타선이 이제는 그저 이용규가 시작이라는 점에서 큰 부담으로 다가설 듯합니다.

 

레이예스의 강력한 투구를 상대로 김상현이 보여준 힘으로 만들어낸 안타를 보면 기아의 타선이 얼마나 두려운지 잘 보여줍니다. 선발 라인업만이 아니라 김원섭, 박기남, 신종길 등이 타격에서도 안타를 쳐내며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원섭의 경우 시즌 시작과 함께 선발 라인업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밀어치기는 반가웠습니다.

 

햄 스트링 부상으로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범호지만 오늘 수비에서 보여준 환상적인 수비 능력은 역시라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김주찬은 오늘 경기에서 1안타 2타점을 뽑아내며 자신이 왜 잘된 영입인지를 스스로 증명해주고 있었습니다.

 

발 빠르고 정교한 타자들과 중장거리 포를 장착한 중심 타선, 팀 배팅에 능한 하위 타선까지 기아의 올 시즌 타선은 부상만 없다면 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순히 파워만 갖춘 타선이 아니라 발과 힘, 그리고 희생과 책임감을 갖춘 타선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발휘해주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불펜 라인업을 짜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는 기아로서는 숙제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범 경기 동안 다양한 실험으로 불펜 라인업을 확정한다면 기아의 올 시즌은 충분히 매력적일 듯합니다. 탄탄한 타선에 막강한 선발과 마무리의 힘으로 연승을 이어가는 기아 올 시즌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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