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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트레비스 호투와 김상현의 3타점이 기아를 연승으로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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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SK를 중심으로 선발투수의 개념이 사라진 상황에서 확실한 선발투수진을 보유한 기아의 활약은 돋보이기만 합니다. 5이닝 이상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선발투수의 호투에 화끈한 타격으로 보답하는 타자들로 인해 기아는 연 이틀 LG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었습니다.

투타 조화가 만든 기아 승리 방정식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행복한 일입니다. 외국인 투수 잘 뽑기로 유명한 기아는 올 시즌 트레비스를 영입하며 다시 한 번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팀들이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확실한 실력을 보여주는 기아의 외국인 선수들은 팀에게 승리를 안기고 있습니다.

 

완벽한 한국인 투수가 되어버린 로페즈의 패기 넘치는 투구는 팀에게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최근 9이닝을 모두 채우며 팀의 승리에 혼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기존 외국인 선수들과는 너무 달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로페즈 스스로 기아를 자신의 집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야구인생을 이 곳에서 마무리하고 싶어 할 정도로 완벽한 기아 맨이 되었다는 사실은 축복입니다. 기아가 초반 힘들 때 마운드의 수호신은 로페즈였습니다. 그가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켜주자 흔들렸던 국내 좌우 에이스 윤석민과 양현종이 페이스를 끌어 올리며 환상적인 선발 투수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페즈에 비해 트레비스는 볼넷이 많고 이닝이터다운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투수입니다. 지난 12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도 승리 투수는 되었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아쉬움을 주었던 그는 구속이 살아나며 LG 타선을 앞도하며 3승째를 올렸습니다.

지난 두산 경기에서 140Km 중반 정도가 최고 구속이었던 트레비스의 공은 오늘 6회를 넘긴 상황에서도 150km를 넘기며 LG 타자들을 압박해냈어요. 이런 빠른 강속구와 함께 컷패스트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트레비스는 4월 22일 LG와의 경기에서의 패배를 되갚아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트레비스의 호투와 함께 기아는 1회부터 상대 선발인 봉중근을 몰아붙이며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용규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를 잡지 못하는 듯했지만 김선빈이 안타를 치며 기회를 잡더니, 김원섭과 이범호가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고 김상현이 적시 2타점 2루타를 치며 단숨에 2-0까지 앞서며 LG를 압박했습니다.

어제처럼 초반에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었던 LG는 2회 윤상균이 트레비스를 맞이해 선제 홈런을 뽑아내며 2-1까지 따라가며 오늘 승부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이런 LG의 가능성은 3회 초 공격에서 2사 1, 3루 상황에서 4번 타자가 있는 상황에서 1루 주자 런다운에 걸리며 홈에서 3루 주자가 테그 아웃되는 상황으로 흐름을 끊기고 말았습니다.

박종훈 감독의 과도한 작전이 오히려 LG에게 화를 입히고 이런 흐름은 기아로 넘어가 3회 말 김원섭의 안타와 이범호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 3루 상황에서 김상현이 다시 한 번 클린치 능력을 보이며 3-1까지 앞서가게 되었습니다. 선발 봉중근을 급하게 내리고 김기표를 투입하며 흐름을 끊으려던 LG의 작전은 대타로 투입된 신종길에 의해 무참히 깨지고 말았습니다.

신종길은 깨끗한 대타 안타를 치며 점수를 5-1까지 벌였습니다. 한 번 터지기 시작한 기아의 타격은 4회 말 안치홍의 안타와 도루에 이은 이용규의 적시타로 6-2로 달아나더니, 김원섭이 적시타를 치며 점수를 7-1까지 늘리며 사실상 오늘 경기도 기아가 가져갈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트레비스는 7이닝 동안 101개의 투구를 하면서 6안타, 2사구, 8삼진, 2자책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을 챙기며 기아 선발들의 호투의 맥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비해 전 경기에서 호투를 했던 봉중근은 2이닝 동안 47개의 투구로 3안타, 2사구,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부상도 아닌 상황에서 급하게 봉중근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2군에서 올라온 김기표를 올린 LG의 선택은 완패로 이어졌습니다. 초반 흔들리기는 했지만 다른 투수들보다 봉중근이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2군 리그에서 올라와 얼떨떨한 상태에서 공을 던질 수밖에 없는 김기표를 올려 대거 4실점을 한 부분은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SK 김성근 감독의 선발 구분 없는 무차별 투입이 하나의 트랜드가 되어가며 너나없이 위기만 닥치면 투수들을 내리는 상황은 긍정적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믿을 수 있는 선발이 없어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편법은 정상적인 틀을 갖출 수 없게 되고 이는 곧 현대야구와는 상관없는 오로지 승리만 하기 위한 단기적 처방의 연속일 수밖에는 없어 부작용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는 없겠지요.

오늘 기아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당연히 7이닝 동안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 트레비스입니다. 전 경기와 비교될  정도로 살아난 구속에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를 압도한 트레비스는 기아의 선발 라인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 한 번 증명해주었습니다. 

타선에서는 그동안 무모한 스윙으로 문제가 많았던 김상현이 철저하게 맞추는 타법으로 돌아서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중요한 시점에서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한 김상현이 홈런에 대한 갈증보다는 안타를 통해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선택을 한다면 조만간 김상현 매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문제는 사직 3연전에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였던 김주형은 광주로 올라와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희섭이 언제라도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주형의 모습이 아쉽기만 합니다. 최희섭을 2군에 머물게 하면서까지 김주형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진가를 모두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그를 다시 저니맨(혹은 팀내에서 대타요원)으로 만들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용규가 중견수 수비에 들어갔다는 의미는 최희섭을 1군에 올리겠다는 신호이고 이는 곧 대타 자리를 두고 김주형을 비롯한 많은 타자들이 자리싸움을 해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빈타에 허덕이던 신종길이 오늘 연속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김주형과 비교되는 행보를 보인 것도 그에게는 자극이 될 듯합니다. 

기아와 LG의 주중 3연전의 마지막인 오늘 기아는 양현종을 LG는 박현준을 내세워 벼랑 끝 대결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기아로서는 2위 LG를 재물로 선두 도약을 위한 스윕을 할 수 있을 것인지가 양현종의 어깨에 달렸습니다. LG는 시즌 6승으로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박현준이 연패를 끊고 기아에게 당한 수모를 되갚아줄 수 있을지가 궁금해지는 경기입니다.

확실한 선발진을 중심으로 화끈하게 터지는 타선은 기아를 즐거운 연승을 이어가게 했습니다. 타격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이어지며 자멸하는 LG에게 스윕을 가져갈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그렇게 된다면 주말 한화와의 3연전을 편안하게 가져갈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패해도 좋은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는 그래서 기아가 승리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아직 신인인 박현준이 과연 이런 중압감을 이겨내고 에이스의 필수 조건인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박현준과 양현종의 맞대결에서 과연 누가 웃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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