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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나지완 12회 연장 끝내기 안타 두산에 4-3 역전승 거뒀다

by 스포토리 201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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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12회 말 투아웃에 터진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로 4-3 역전승에 성공했습니다. 9회 말 양의지가 투아웃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터트려 연장으로 이끈 것만큼 흥미로웠습니다. 전날 두산에 8회 대량 실점을 하며 패배했던 기아로서는 오늘 경기는 놓쳐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리고 힘겨웠지만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양의지의 동점 홈런 무색하게 만든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

 

 

 

 

소사와 김선우가 선발 대결을 벌인 오늘 경기는 흥미로웠습니다.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무기로 윽박지르듯 승부하는 소사와 140km대 구속이지만 기교파 투수로 변모한 김선우는 극과 극의 형식을 갖춘 선발투수들이었습니다.

 

월요일 경기에서 후반 봇물 터지듯 터진 두산의 타선을 생각하면 초반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중요했습니다. 초반 잘못하면 두산에 의해 경기가 이끌려 갈 수밖에 없는 경기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소사의 호투는 눈부셨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강속구 투수의 장점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2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하던 소사는 3회 선두 타자인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주면서 불안하게 시작했습니다. 볼넷으로 나간 허경민이 도루까지 감행하며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만들어낸 두산은 3루 땅볼로 1사 3루 상황까지 만들며 득점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고영민을 1루 직선타로 투아웃을 만들며 위기를 넘어가는 듯했지만, 어처구니없는 폭투로 첫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기아가 올 시즌 달라진 부분 중 하나는 강력한 타선의 힘이었습니다. 3회 1실점을 한 기아는 말 공격에서 1사 후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이 실책으로 이어지며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용규가 2루타를 치며 간단하게 동점을 만드는 과정은 달라진 기아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동점을 만든 상황에서 4회 두산 공격에서 추가 실점을 한 상황이었습니다. 선두 타자인 민병헌에게 2루타를 맞고, 홍성흔에게 2루 강습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1사 3루 상황에서 홈 승부를 하기 위해 전진 수비를 한 것이 오히려 득점타를 만들어줬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의 운은 여전히 두산의 몫으로 보였습니다.

 

3, 4회 득점이 오간 후 6회까지 양 팀은 어떤 득점도 올리지 못한 채 선발 투수들에게 끌려가는 경기를 보였습니다. 2-1로 끌려가던 기아는 매 이닝 득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결정타가 이어지지 못하며 동점 혹은 역전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6회 말 1사 후 이범호와 나지완, 그리고 최희섭까지 세 타자 연속 볼넷을 얻으며 1사 만루 상화에서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것은 답답했습니다.

 

타격감이 좋았던 신종길이 1사 만루 상황에서 득점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2루 땅볼로 홈 송구 아웃을 당하고, 김상현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동점조차 만들어내지 못한 상황은 답답했습니다. 김선우의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뚝 떨어지는 공에 속수무책인 신종길의 타격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김선우는 6이닝 동안 93개의 투구로 3안타, 4사사구, 3삼진, 1실책, 무자책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습니다. 초반 쉽게 무너질 수도 있었던 김선우는 노련한 투구로 기아 타선을 농락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습니다.

 

소사는 7과 2/3이닝 동안 120개의 공으로 6안타, 4사사구, 3삼진, 2실점으로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습니다. 사사구가 4개나 될 정도로 아쉽기는 했지만, 초반 강력한 투구로 상대를 압박하더니 이후 맞춰 잡는 투구로 두산 타자들을 농락한 소사의 능력은 김선우 못지않게 뛰어났습니다.

 

김선우가 내려간 두산 마운드를 공략한 기아는 7회 말 선두 타자인 차일목이 2루타로 분위기를 만들고,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이 실책으로 이어지며 상황은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이용규의 투수 강습타구로 안타를 만들며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김선빈이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내 중심타선에 다시 만루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급격하게 타격감이 나쁜 이범호는 적시타가 아닌 희생플라이로 겨우 역전에 성공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충분히 대량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중심타선의 무기력함은 기아에게 안정적인 승기를 이어갈 수 없게 했습니다.

 

8회 초 2사 1, 2루 상황에서 터프 세이브를 하기 위해 올라온 앤서니는 오재원을 몸 쪽 빠른 공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9회 2사까지 간단하게 잡아낸 앤서니는 양의지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2볼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성급한 승부는 어제 홈런을 쳤던 양의지에게 극적인 동점 홈런을 만들어주었습니다.

 

다 잡은 경기를 블론 세이브로 날려버린 앤서니는 여전히 아쉽기만 합니다. 마무리 투수로서 너무 성급한 승부를 버리지 않으면 결국 이런 상황들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9회 마무리 될 수 있는 경기는 양의지의 동점 홈런으로 연장 승부로 이어진 경기는 12회 말 공격에서 기아는 마지막 기회를 잡았습니다.

 

1사 후 이용규가 중요한 볼넷을 얻어내고, 김선빈이 좌전 안타를 치며 극적인 역전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범호가 끝내기를 해줄 것으로 많은 이들이 기대했지만, 3번 타자 이범호의 무기력함은 분노로 이어질 정도였습니다. 기아의 2013시즌 붙박이 4번 타자로 자리 잡은 나지완은 윤명준을 상대로 극적인 2루타를 만들며 두산을 꺾고 연패를 막아냈습니다.  

 

기아가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지만, 오늘 경기에서 기아의 부족한 부분들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타자들이 이번 주 들어 성급한 타격으로 일관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이범호와 김상현, 그리고 김원섭 등은 여전히 타격감을 잡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답답했습니다.

 

최희섭이 유인구에 속아 넘어가는 과정은 용달매직이 이미 사라진 것은 아닐까하는 의심마저 들었습니다. 선수들이 두산과의 경기에서 쫓기는 듯한 모습으로 무기력한 타격을 보인다는 사실은 답답했습니다. 성급한 모습을 버리고 시즌 초반 변모된 타격 폼으로 안정적인 타격을 보이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퍼즐로 여겨졌던 불펜 문제는 여전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즌 초반 잘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기아의 아킬레스건으로 남겨졌습니다. 최양남과 유동훈 등 노장 투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기는 하지만, 여름이 다가오면 이들은 위기를 맞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젊은 투수들의 노력이 요구됩니다. 나지완의 극적인 안타로 연패를 끊어내기는 했지만 경기력은 아쉬웠습니다. 기아가 진정 강팀으로 우승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작이란 생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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