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30. 15:03

류현진 7승 실패, 결정적 실책이 뺏은 7승 호투로 다저스 승리를 이끌었다

사이영상 수상자인 클리프 리와 대결하는 류현진은 특별했습니다. 메이저 진출전부터 자신의 우상으로 생각해왔던 클리프 리와 맞대결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가슴 뛰는 일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9승을 올리고 있는 최고의 투수와 맞대결을 한다는 것은 류현진에게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6월 들어 호투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팀의 승리를 도왔지만 7승에 실패한 류현진, 아쉽기만 하다

 

 

 

 

전날 16점이나 내주며 대패를 했던 다저스는 오늘 경기가 중요했습니다. 최근 좋은 경기 감각을 보이며 연승을 이어가던 다저스로서는 연패를 막고 다시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 투수가 최고 투수인 클리프 리라는 점에서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습니다.

 

6월 들어 등판한 모든 경기를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자신의 우상과 맞대결을 하는 오늘 경기는 색달랐을 듯합니다. 메이저 초보인 류현진이지만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평정한 투수답고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다저스의 강력한 선발 투수로 입지를 굳혔습니다. 의심만 가득했던 미국 언론들마저 류현진의 꾸준한 활약을 보며, 이제는 다저스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는 핵심전력으로 그를 꼽을 정도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자타공인 최고의 투수 중 하나가 된 류현진은 자신의 우상과의 대결에서도 큰 변화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1회 선두 타자인 마이클 영을 삼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강력함을 보였지만, 최근 가장 대단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어틀리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습니다. 몸 쪽 변화구가 제대로 먹히지 않은 상황에서 어틀리의 완벽한 스윙은 류현진을 당황스럽게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홈런을 내준 후에도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내준 상황에서 다저스는 1회 말 공격에서 1사 후 푸이그가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곤잘레즈가 볼넷을 얻어나간 후 클리프 리에 유독 강했던 라미레즈가 극적인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1실점을 한 상황에서 그 대단한 클리프 리를 상대로 3점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압도한 다저스는 최근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2회 1사 후 2루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후속 타자들을 8, 9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난 류현진에게 어틀리는 다시 한 번 강적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3회 1회와 마찬가지로 1사 상황에서 몸쪽 빠른 공을 노린 어틀리의 한 방은 연타석 홈런으로 이어졌습니다. 펜스가 절대적인 류현진의 천적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어틀리마저 연타석 홈런으로 류현진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1, 3회 같은 타자인 어틀리에게 연속해서 솔로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필리스를 상대로 더는 실점을 하지 않고 막아냈습니다. 메이저를 대표하는 최고의 투수인 클리프 리 역시 초반 3점 홈런 이후 다저스 타석을 완벽하게 잡아갔습니다.

 

다저스가 확실한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기회는 4회였습니다. 1회 홈런을 쳤던 라미레즈가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서 2루타를 치며 클리프 리를 흔들었습니다. 이후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상황은 다저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했습니다. 무산 만루 상황에서 끈질긴 승부를 보이던 엘리스가 3루 방향의 빗맞은 타구를 클리프 리가 잡아 홈과 1루로 이어지는 병살로 만들며 대량 득점 기회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유리베마저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무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다저스는 이후에도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1점 차의 리드 상황에서 마운드를 지키는 류현진으로서는 힘겨운 승부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6회 초 델몬 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했던 류현진은 후속 타자인 메이베리를 투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7회에는 1, 2, 3번 타자를 연속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필리스 타자들을 막아낸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 내려왔습니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108개의 투구로 7안타, 2볼넷, 6삼진, 2실점으로 2.83으로 방어율을 낮추기는 했지만, 9회 다저스의 허망한 실책 2개가 연속해서 나오며 7승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류현진의 7승은 날아가고 말았지만, 그의 호투로 인해 연패를 당할 수도 있는 다저스가 승리를 가져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최고의 투수인 클리프 리를 상대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자신의 우상에게 압도하는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지능적인 괴물 류현진은 오늘 같은 타자에게 연속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모두 1루 땅볼로 잡아내는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9회 초 실책으로 1실점을 하며 3-3 동점이 된 다저스는 9회 엘리스의 끝내기 적시타로 승리를 안았습니다. 4회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쳤던 엘리스는 9회 끝내기 안타로 영우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의 실질적인 영웅은 류현진이었습니다. 전날 말도 안 되는 대량 실점을 한 상황에서 최고 투수를 상대로 완벽한 피칭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는 사실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6월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지만, 최고의 투수들을 상대로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류현진은 승리와 상관없이 다저스에 얼마나 소중한 투수인지를 스스로 잘 증명해주었습니다. 비록 7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류현진의 호투로 다저스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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