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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UFC

정찬성 조제알도에 TKO패 어깨 부상이 막은 챔피언 도전, 아쉽지만 최고였다

by 스포토리 201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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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파이터 중 최초로 챔피언 벨트를 두를 수 있는 기회를 아쉽게 놓친 정찬성. 코리안 좀비라는 닉네임으로 세계적인 파이터로 성장한 정찬성의 이번 도전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충분히 잡을 수도 있었던 알도였지만 어깨 탈골이 만들어낸 위기는 더는 정찬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코리안 좀비 비록 적지에서 패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챔피언이 된 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절대강자 조제 알도. 페더급 최강자인 조제 알도는 8년 동안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절대 강자입니다. 정찬성이 UFC에 입성하면서부터 원했던 대전이 바로 최고수 조제 알도와의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꿈에 도달한 정찬성은 자신의 모든 것을 브라질에서 쏟아내고 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작은 체구의 패더급이지만, 밀리지 않고 정면승부를 하며 UFC에서 화려하게 조명을 받았던 정찬성은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파이터였습니다. 지고 이기고를 떠나 자신에게 주어진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그는 진정한 파이터였습니다. 이기기 위한 안정적인 경기가 아닌, 질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경기 자체에 집중하는 정찬성은 이종격투기 팬들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정찬성은 오늘 경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8년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절대 강자 챔피언마저 당혹스럽게 할 정도로 정찬성은 잘 해주었습니다. 1, 2회 조금 밀리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조제 알도의 완승이라고 이야기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조제 알도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강력한 모습이 정찬성과의 경기에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찬성을 경계하며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려 노력하는 조제 알도의 모습에서 코리안 좀비의 힘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조제 알도와 어느 정도 경계를 하면서도 상대를 압박하는 정찬성 특유의 게임은 3회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3회 부터 알도를 몰아붙이며 분위기를 압도해나가기도 했습니다.

 

확연하게 체력이 떨어져 보이던 조제 알도를 확인한 정찬성은 4회 시작과 함께 보다 강력하게 밀어붙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펀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알도의 어깨에 걸린 정찬성의 팔은 그만 탈골로 이어졌고, 이를 눈치 챈 챔프 알도는 집중적으로 정찬성의 오른팔을 공격했습니다.

 

아파도 내색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정신력을 지배해버린 고통은 조제 알도에게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경기 후 정찬성의 어깨 부상을 확인하고 집중 공격해 성공했다고 밝혔듯, 부상만 없었다면 오늘 경기는 어떻게 될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챔피언의 압승도 아니고, 그렇다고 정찬성의 압승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는 어깨 부상이 모든 것을 좌우했습니다.

 

정찬성은 졌습니다. 불운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어깨 부상 역시 경기의 일부였고, 그 과정에서 패했다는 점에서 누구를 탓할 수도 없습니다. 조제 알도가 부상을 알고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그를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프로 선수가 상대의 약점을 공격해 승리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공격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정정당당하게 싸운다며 공격을 멈췄다면 그것이 더 문제가 되었을 것입니다.

 

탈골로 오른 팔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제 알도의 강력한 킥을 연달아 맞고, 링에 무릎을 꿇은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연이은 알도의 공격에도 포기하지 않고 버티던 정찬성의 정신력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존재감이었습니다.

 

적지인 브라질에서 가지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정찬성으로서는 여러 가지 약점이 많았습니다. 더욱 30시간이 넘는 이동 시간과 익숙하지 않은 환경 등은 조제 알도와의 경기를 준비하는데 많은 힘겨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정찬성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계체량 측정을 하던 날 일방적인 응원을 하는 브라질 관중들을 바라보며, 정찬성은 지구 반대편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비록 적지에서 일방적인 야유와 상대에 대한 응원과도 싸워야 했지만, 정찬성은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절대 강자로 불리던 조제 알도와 대등한 경기를 했습니다. 첫 챔피언 도전이라는 점에서 약간의 설렘도 드러나기는 했지만, 잘 조절하며 상대를 압박해간 경기력은 조제 알도와 어깨를 나란히 해도 좋을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는 점에서 정찬성의 다음 도전은 이번과는 다를 것입니다. 아시안 파이터 최초의 UFC 챔피언 등극은 조금 뒤로 밀렸을 뿐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아쉬워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정찬성의 실력이 현역 최강의 파이터라는 조제 알도와 동급의 실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챔피언이 되지는 못했지만, 정찬성은 우리에게는 챔피언보다 더욱 대단한 도전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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