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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3선발 위태, 14승 실패 속 긍정의 메시지가 반갑다

by 스포토리 2013.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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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잡아야만 했던 경기를 류현진은 잡지 못했습니다. 한 차례 등판을 건너며 긴 휴식을 한 탓에 힘은 좋았지만 전반적으로 높게 제구 된 공은 애리조나 타선을 제압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서부지구 우승은 당연한 다저스이지만, 같은 지구 소속 팀과의 맞대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문제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음 애리조나 등판에서는 류현진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만 할 것입니다.

 

퀄리티 스타트에도 아쉬움 남는 류현진의 14승 도전기

 

 

 

 

메이저리그 입성과 함께 단숨에 두 자리 승수를 쌓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분명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은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입성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비교 대상이 되는 여러 아시아 투수들과 약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만, 류현진의 파괴력은 비난하던 이들을 비참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재대결을 하게 된 애리조나의 코빈과 류현진 모두 14승을 노리는 젊은 에이스들이라는 점에서 이 경기는 흥미로웠습니다. 강력한 파괴력으로 팀 내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두 젊은 투수들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궁금했으니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코빈은 14승과 2점대 방어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얻었습니다. 이와 달리 류현진은 14승도 2점대 방어율도 얻지 못하고 문제점만 드러냈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가벼운 등 부상으로 한 차례 등판을 넘긴 류현진은 12일 만에 등판했습니다. 긴 휴식이 때로는 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류현진의 경우 이런 휴식은 좀처럼 득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경기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모습으로 1회부터 힘든 승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애리조나로서는 류현진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했다는 점이 크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높게 제구 되는 류현진으로서는 상대를 압도하기는 힘들었습니다.

 

항상 1회 어려운 승부를 벌이던 류현진은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폴락과 블롬퀴스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골드스미츠의 적시타로 첫 실점을 한 류현진은 4번 타자 마틴 프라도를 병살로 처리했지만 2실점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2회 시작과 함께 파라에게 2루타를 맞고 어제의 영웅이었던 반 슬라이크가 수비 실책을 하면서 3루까지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1사 후 고스위시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3-0까지 몰린 류현진의 진가는 이후부터 드러났습니다. 더는 실점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집중력이 돋보였기 때문입니다.

 

코빈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고 오늘 경기 유일한 삼진을 폴락에게 얻어내며 2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 맞은 10개의 안타 중 다섯 개를 1, 2회 집중적으로 맞았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초반 투구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제구력이 좋은 류현진이 오늘 경기에서는 좀처럼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제구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높게 제구 되는 공은 애리조나 타자들에게 쉽게 다가왔고, 변화구마저 철저하게 대비한 상대 타자들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류현진이 초반 상대 타자들의 맹타와 아쉬운 수비로 인해 3실점을 하는 동안 코빈은 완벽한 제구력으로 다저스 타자들을 제압해갔습니다. 1회 첫 타자인 푸이그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푼토에게 병살, 라미레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쉽게 이닝을 마무리해갔습니다.

 

다저스로서는 2회 득점 가능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선두 타자인 곤잘레스가 볼넷을 얻어나가고, 영과 반 슬라이크가 외야 플라이로 투아웃을 당한 상황이었지만 이후 엘리스의 안타는 아쉬웠습니다. 엘리스의 잘 맞은 타구가 인정 2루타가 아닌 펜스를 맞고 나오는 타구가 되었다면 득점이 가능했던 상황이었습니다.

 

2사 2, 3루 상황에서 코빈은 슈마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만루 상황에서 류현진을 택했습니다. 안타 하나면 2점도 가능한 상황에서 류현진에게 코빈을 넘어서기는 힘들었습니다. 2사 만루에서 투수가 결정력을 보이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운까지 따라주지 못하던 다저스가 만약 2회 정상적으로 점수를 뽑았다면 경기 흐름 자체가 바뀔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습니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10안타, 1삼진, 3실점을 하며 시즌 6패를 당했습니다. 10안타가 보여주듯 오늘 경기에서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압도하는 피칭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실책성 안타도 등장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에게는 불운한 경기이기도 했습니다.

 

 

10안타를 맞는 상황에서도 류현진이 3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3차례에 걸친 병살타 때문이었습니다. 1회와 5, 6회 병살을 이끌어내며 대량 실점 위기를 벗어난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높게 제구 된 공과 철저하게 준비해온 애리조나 타자들을 상대하기에 류현진의 오늘 경기력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1, 2회 아쉬운 투구를 보인 것은 문제였지만 이후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반가운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는 점도 류현진의 오늘 경기가 마냥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방어율도 3.02에서 3.07로 높아지며 2점대 방어율 진입에 아쉬움을 주었지만, 류현진의 다음 등판이 기대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오늘 경기로 인해 가을 야구에서 다저스의 3선발 자리를 놀라스코에게 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후반 놀라스코가 보여준 피칭은 에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피칭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현재와 같은 상황으로는 당연해 보였던 3선발 자리가 류현진이 아닌 놀라스코가 될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물론 그 결과는 남은 경기를 더 두고 봐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류현진의 올 시즌은 충분히 만족스럽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패배를 당하기는 했지만, 류현진의 긍정적인 사고는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12일만의 등판이 문제로 다가오기는 했지만,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보다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늘 경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애리조나 경기를 통해 많은 공부를 하겠다는 다짐은 류현진의 미래는 밝아 보이기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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