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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유리베 역전홈런 다저스를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려 놓았다

by 스포토리 201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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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는 말이 있듯 월드시리즈 경험이 있는 유리베가 극적인 상황에서 다저스를 살리는 투런 역전 홈런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다저스는 오늘 경기에서 초강수인 커쇼를 선발로 내세우며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커쇼를 내보내고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하면 애틀란타의 반격에 의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갈 수 없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리베의 8회 극적인 홈런은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키웠습니다.

 

커쇼의 호투와 다저스의 실책, 그리고 유리베의 역전 홈런

 

 

 

 

매팅리 감독이 연임이 될지 경질이 될지 여전히 모호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오늘 경기 승리로 매팅리의 운명은 좀 더 연장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커쇼가 자신이 4차전에 등판하겠다고 자청했다고는 하지만, 3일을 쉬고 에이스가 등판하는 경기는 무리수가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1차전을 커쇼의 호투와 다저스의 집중타로 쉽게 경기를 잡은 것이 그들에게는 독이 되었습니다. 그레인키가 나선 2차전에서 팀의 부진으로 이어지며 불안한 경기를 이어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3차전은 가을 야구에서는 드문 신인 투수들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졌고, 좀 더 좋은 타격을 보인 다저스가 승리하며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4차전을 맞이했습니다.

 

젊은 에이스 커쇼와 왕년의 에이스 프레디 가르시아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올 시즌 볼티모어에서 애틀란타로 넘어온 가르시아는 과거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교한 제구력으로 메이저를 호령했던 최고 투수였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볼 스피드가 줄고 왕년의 명성을 얻지는 못했지만, 그의 노련함은 다저스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다저스는 1회 시작과 함께 1루수 곤잘레스의 실책으로 이어지며 불안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애틀란타 타자들을 압도한 커쇼의 투구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어제 홈런을 쳤던 크로포드가 1회 첫 타자로 나서 가르시아를 상대로 홈런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3말에도 가르시아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으로 커쇼가 나선 오늘 경기를 초반 2-0으로 앞선 다저스는 당연하게도 승리를 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게 독이 되어 4회 수비에 나선 다저스 선수들의 허술한 모습은 동점을 만들어주고 말았습니다.

 

120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 3일 만에 다저스를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직구 승부보다는 초반부터 커브를 중심으로 상대를 압도해나갔습니다. 하지만 마의 4회 점수를 주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실책으로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4회 선두타자인 프리맨에게 안타를 내주며 시작된 애틀란타의 4회는 아쉽게 이어졌습니다.

 

커쇼는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다음 타자인 개티스를 1루 땅볼로 병살을 유도했습니다. 하지만 1회 실책을 범했던 곤잘레스가 다시 한 번 실책을 하고 말았습니다. 개티스가 발이 느리고 타구가 강했기 때문에 천천히 해도 충분히 병살을 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마음이 급했던 곤잘레스는 2루에 들어오지도 않은 라미레즈를 향해 송구하다 주자 모두를 살려주고 말았습니다.

 

곤잘레스의 성급한 송구도 문제였고, 당연히 빨리 2루 베이스로 들어와 병살을 준비해야만 하는 라미레즈도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저스의 핵심 선수들의 실책은 뼈아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맥킨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커쇼는 후속 타자인 크리스 존슨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1실점으로 막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 수비 실책으로 추가 실점까지 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시몬스의 3루 땅볼은 자연스러운 병살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2루수 엘리스가 주자의 슬라이딩에 영향을 받으며 1루 송구 실책을 하며 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커쇼가 2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실책이 모든 점수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는 점에서 답답했습니다.

 

가르시아가 노련함으로 다저스 타자들을 압도했고(크로포드에게만 두 개의 홈런을 내줬지만) 커쇼 역시 4회 허망한 연속 실책으로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두 투수들의 선발 대결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문제는 선발 투수가 내려간 후 불펜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애틀란타였습니다.

 

9월 들어 다시 부진한 투구를 하고 있는 벨리사리오가 커쇼에 이어 7회 마운드에 올라 엘리엇 존슨에게 3루타를 맞고, 콘스탄자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2-2 균형을 무너트리고 말았습니다. 푸이그의 수비 실책으로 만들어준 3루타이기는 했지만,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는 벨리사리오는 여전히 부진하기만 했습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아빌란 2사를 잡은 후 오늘 안타가 없었던 마크 엘리스가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습니다. 중심 타선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애틀란타는 3번 타자인 라미레즈를 고의 사고를 보내고 4번 타자인 곤잘레스를 상대했습니다. 3볼 상황에서 두 개의 스트라이크를 모두 그대로 보고만 있던 곤잘레스는 아쉽게도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최소한 동점을 기대했던 팬들을 허무하게 했습니다.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8회였습니다. 애틀란타는 2이닝 동안 1점을 지키기 위해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을 세 명이나 교체하고 투수 역시 데이비드 카펜터로 교체하며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첫 타자로 나선 푸이그와의 승부에서 지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실책을 하고 병살타까지 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푸이그는 결정적인 순간 팀을 위기에게 구해내는 2루타를 쳐냈습니다. 

 

무사 2루 상황에서 다저스는 유리베에게 다시 한 번 번트를 지시했지만, 150km가 훌쩍 넘는 공을 던지는 카펜터의 공을 번트를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투 스트라이크까지 몰린 상황에서 유리베는 높게 제구 된 브레이킹 볼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역전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치자마자 홈런을 감지하고 두 팔을 번쩍 드는 유리베의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번트에 실패한 유리베가 극적인 역전 홈런을 쳐 팀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라서게 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유리베의 역전 홈런으로 이미 승기를 놓친 애틀란타는 다저스의 마무리 얀센에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첫 판에서 패배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다저스는 커쇼라는 절대적인 존재를 내세우고도 패배하는 최악의 순간을 백업 요원이었던 유리베의 대단한 한 시즌과 극적인 투런 홈런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었습니다. 가장 먼저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서게 된 다저스는 최강 원투 펀치를 다시 처음부터 내세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월드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가을 야구 선발 등판이 가능해진 류현진은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커쇼가 왜 위대한 선수인지는 오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3일을 쉬고도 자청해서 등판해 수비 실책으로 실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다저스를 지켜낸 커쇼는 진정한 에이스였습니다. 류현진이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이번 부진을 만회하는 투구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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