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6. 15:14

류현진 3선발 승리하려면 오클랜드 소니 그레이처럼 던져라

중요한 경기에 나서는 류현진이나 그를 선발 마운드에 올리는 다저스 모두에게 7일 벌어지는 DS는 중요합니다. 1승1패로 동률인 상황에서 누가 먼저 2승을 차지하느냐는 단기전 승부에서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신인으로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벌랜더와 맞대결을 한 소니 그레이는 류현진의 롤 모델과 같은 경기가 될 듯합니다.

 

류현진 3선발 승리 투수된다면 화룡정점이 될 것이다

 

 

 

 

 

기자회견 장에서 약간의 설렘이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류현진은 당당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불펜 투구를 두고 부상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류현진이나 매팅리 감독 모두 아무런 문제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시즌 중에도 휴식이 긴 상황에서 한차례 불펜 피칭으로 투구 밸런스를 조율했다는 점에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시즌 중 불펜 피칭이 처음에는 낯설게 바라보던 이들이 이제는 현지 다른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긴 휴식 후 불펜 피칭을 하는 류현진에게서 이상함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다저스 소속 의사 둘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피칭을 했다는 점에서 부상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이나 매팅리 감독 모두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하기 때문에 호투를 하기만을 기대하게 합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원투 펀치라는 커쇼와 그레인키를 내놓고도 2연승을 이끌지 못했다는 것은 다저스로서는 위기입니다. 그마나 류현진이 최강의 3선발로 여겨지며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고 있지만 부담이 큰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4선발로 예상된 롤라스코가 마지막 몇 경기를 남기고 부진한 피칭을 보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원정에서 1승1패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최강의 원투 펀치를 가진 다저스로서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었습니다. 이제 다저스의 운명은 류현진의 어깨에 달렸습니다. 류현진이 만약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 승리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4차전 롤라스코가 초반 부진하면 초강수를 두며 모든 전력을 쏟아부터 다저스 홈에서 축가를 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4차전을 내준다고 해도 마지막 보루인 커쇼가 5차전 선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3차전은 다저스나 애틀란타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오늘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강이라고 꼽히던 디트로이트가 벌랜더를 내세우고도 오클랜드에게 잡히며 1승1패를 기록하는데 만족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디트로이트 역시 최강의 원투 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원정이기는 하지만 두 경기 모두를 가져갈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습니다. 21승 투수인 슈어져와 올 시즌 아쉬운 투구를 보였지만 역대 최고의 투수 중 하나로 꼽히는 벌랜더가 버티는 디트로이트는 최고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에 강력한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막강한 타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디트로이트의 압승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누구나 디트로이트의 압승을 이야기하던 상황에서 오클랜드가 내세운 신인 투수 소니 그레이는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습니다. 올 시즌 중반 메이저에 올라와 단 12경기에서 5승 3패를 올린 신인 그레이는 사이영상 수상자인 벌랜더와 세기의 투수전을 선보였습니다. 막강한 디트로이트 타선을 8회까지 무실점으로 꽁꽁 묶은 그레이는 결코 신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64이닝이 메이저 전력의 전부였던 그레이는 232경기에 나서 124승에 노히트노런 두 차례에 신인상과 사이영상이 모두 차지한 최강의 존재인 벌랜더와 완벽한 투수 전을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최고 투수를 상대로 신인인 그레이가 흔들리지 않고 인생 최고의 피칭을 선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소니 그레이는 최고였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소니 그레이의 호투는 결국 절대 우위라는 디트로이트에게 패배를 안겼습니다.

 

이 경기를 본 이들이라면 류현진이 소니 그레이와 같은 호투를 내일 경기에서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랄 듯합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물론 후반기 콜업된 후 보여준 2점대 방어율의 호투를 생각하면 이상하지도 않지만) DS의 호투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류현진이 가장 중요한 세 번째 경기에서 과연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니 그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초반 위기만 넘긴다면 타고난 능력은 류현진에게 영웅 전설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그렇듯 초반 불안한 투수들의 특성상 류현진에게 1회는 더욱 불안합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의 보여준 1회 부진을 생각해보면 그가 1회만 잘 넘기면 분명 애틀란타를 상대로 좋은 피칭을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에서 애틀란타와 두 번 대결을 했습니다. 첫 경기였던 5월 18일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5안타, 3삼진, 5사사구,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습니다. 몇 안 되는 5이닝 경기 중 하나였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류현진의 투구는 충분히 애틀란타를 압도할 수준이었습니다. 두 번째 경기였던 6월 8일 경기에서는 7과 2/3이닝 동안 6안타, 6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달릴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보였습니다. 호투에도 승리 투수가 될 수는 없었지만, 류현진이 강력한 애틀란타 타선을 맞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반 두 번의 경기 결과로 애틀란타에 류현진이 특별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초반 잘 던졌지만 후반 애틀란타와 경기를 하지 않았던 류현진으로서는 의외의 부진을 이어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류현진이 영특한 선수라는 점에서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류현진이 애틀란타를 이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한 방을 조심해야만 합니다. 프리맨(23), 업튼(27), 맥칸(20), 에반(21), 어글라(22) 등 다섯 명의 타자가 20개 이상의 홈런을 쳐낼 정도로 장타력이 뛰어난 팀입니다. 물론 어글라가 빠졌다는 것이 다행이기는 하지만 4명의 20개 이상의 홈런을 친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실투 하나가 경기 흐름을 뒤집을 수도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류현진에게 필요한 것은 시작부터 마운드에서 내려가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방법 외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밖에는 없겠지만, 류현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장타를 막는 일이 우선입니다. 리그 후반 커브가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이 4가지 구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만 한다면 애틀란타의 타선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직구 스피드가 빠르지는 않지만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 커브 등이 대단하다는 점에서 류현진이 실투만 던지지 않는다면 충분히 애틀란타를 잡고 중요한 3차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타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점에서 류현진이 얼마나 오랜 이닝 최하 실점으로 막아내느냐가 중요합니다. 어차피 류현진이 최소실점으로 호투를 해준다면 경기는 다저스의 몫이 될 것입니다. 다저스 홈에서 누구보다 강한 류현진이라는 점에서 그의 호투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류현진이 신인 소니 그레이처럼 던질 수 있다면 다저스와 애틀란타 모두에게 중요한 3차전의 승자는 류현진의 몫이 될 것입니다. 과연 류현진이 모두가 기대하는 것처럼 최고의 피칭을 해준다면 다저스의 승리만이 아니라 올 시즌 최고의 신인으로서 확실한 존재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신인이지만 한국에서 7시즌을 보냈고, 올림픽과 WBC등 세계 대회에서 최고의 존재감을 보였던 류현진인 만큼 떨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가 기대한 디비전시리즈 첫 선발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류현진에게 주어진 최고의 기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으로 승리투수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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