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6. 13:03

한국시리즈 2차전 오승환 무너트린 오재일의 한 방 두산 우승이 보인다

변수들이 많은 스포츠에서 두산의 반격은 무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리그 4위로 겨우 턱걸이하며 가을 야구를 시작한 두산이 이렇게 약진을 할 것이라고 여긴 사람들은 두산 팬들을 제외한다면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넥센과의 첫 대결에서 5판 3선승제에서 내리 2연패를 했던 두산이 이후 연승을 하며 한국 시리즈까지 올라온 것부터가 그들에게는 기적이었습니다.

오승환 꺾은 오재일의 한 방, 두산 방심만 하지 않으면 우승이 보인다

 

 

 

 

한국 시리즈 첫 경기는 무척 중요했습니다. 단기전에서 기선을 제압하는 첫 경기는 어느 팀에나 중요했지만 힘겹게 한국 시리즈까지 올라온 두산으로서는 무엇보다 간절했습니다. 쉼 없이 달려온 그들이 첫 경기를 내줬다면 삼성의 기세에 밀려 단기 승부로 끝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요했던 첫 경기에 나선 삼성의 윤성환을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도록 만든 두산의 타격 응집력은 대단했습니다. 긴 휴식을 취하고 나온 삼성이 힘은 남아돌지 모르지만 경기 감각이 무뎌진 상황에서 두산을 막아내기는 힘겨워보였습니다.

 

두산이 삼성을 상대로 이렇게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드물었을 듯합니다. 상대 성적도 그렇고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여전히 전력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야 주전들이 부상으로 불참하고 마운드가 최전성기 시절과 비교해 아쉬움을 주기는 하지만, 여전히 삼성이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두산에게 삼성과의 한국 시리즈는 버거운 승부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 시즌 우승 팀과 대결을 벌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넥센에 2연패를 당한 후 벼랑끝 승부에서 역 스윕을 한 두산은 강했습니다. 그 운명의 3차전에서 승리를 얻은 두산은 가을 야구에서 진화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넥센을 잡고 지역 라이벌인 LG와 맞붙은 두산은 넥센과의 승부보다 안정되고 강력한 팀으로 거듭나 있었습니다. 예상과 달리, 쉽게 엘지를 잡은 두산으로서는 3일 간의 휴식이 꿀맛과 같았습니다.

 

상대적 우위를 보이며 엘지를 잡은 두산은 적절한 휴식과 함께 경기 감각마저 그대로 이어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경기 감각은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두산과 삼성 경기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상대적인 전적이나 지표를 봐도 삼성이 유리한 입장에서 두산과 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실질적인 감각과 위기에서 벗어나 승리를 이어온 두산의 패기와 우승에 대한 갈망은 그 모든 예측을 불가하게 만들었습니다.

 

24일 시작한 한국 시리즈 첫 경기에서 삼성이 내세운 에이스 윤성환을 상대로 1회 실점 후 곧바로 역전을 하며 승기를 잡은 두산은 강했습니다. 좋은 제구력과 안정된 마운드 운영으로 한국 시리즈 1선발로 낙점된 윤성환이 이렇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삼성 벤치도 두산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두산은 강한 상대인 삼성에게 2회와 5회 3득점씩을 하며 중요했던 첫 경기를 쉽게 지배했습니다. 

 

윤성환이 쉽게 무너진 것과 달리, 두산의 1선발이었던 노경은은 박석민에게 1회 솔로 홈런 맞은 것이 약이 되어 이후 삼성 타자들을 삼진 7개를 섞어가며 완벽하게 제압하며 귀중한 첫 승을 거두었습니다. 쉽지 않았던 첫 경기를 초반 쉽게 균형추가 무너지며 두산에게 간 상황에서 삼성에게 2차전은 1차전 이상으로 중요해졌습니다. 

 

시즌 경기라면 아무렇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단기전으로 끝나는 한국 시리즈에서 첫 경기는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삼성은 두 번째 경기를 가져가야만 했습니다. 비록 첫 경기를 내주었지만, 두 번째 경기를 잡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이런 마음처럼 두산 역시 두 번째 경기가 중요했습니다. 적지에서 중요했던 첫 경기를 잡았던 두산은 두 번째 경기마저 잡게 된다면 잠실에서 우승 세레머니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차전은 니퍼트와 벤덴헐크가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1차전만큼이나 중요했던 경기만큼 두 선발 투수는 최선을 다해 자신의 몫을 다해냈습니다. 니퍼트는 6이닝 무실점, 벤덴헐크는 5와 2/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팽팽한 오늘 경기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선발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꽉 틀어막으며 오늘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8회 서로 1득점을 하며 균형을 맞추며 이어졌습니다. 

 

8회 나온 점수가 더는 승패를 결정지을 수 있는 범주를 넘어서지 못하고 양 팀은 연장으로 들어섰습니다. 이 상황에서 삼성은 두산을 잡을 수 있는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치며 패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보여주었습니다. 6번 타자로 나선 이승엽이 중요한 순간 점수를 내지 못하고, 10회 1사 만루 상황을 무산시키고 말았습니다. 외야 플라이 하나만 때려도 끝날 수 있는 경기를 이승엽이 몸쪽 공을 건드려 내야 땅볼로 아웃 당하는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10회에 이어 11회에도 2사 만루 상황에서 한 점을 뽑아내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삼성이 버틸 수 있는 유일한 존재는 오승환이었습니다. 9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13회에도 투구를 한 오승환은 8개의 삼진이 증명하듯, 엄청난 투구를 보여주었습니다.

 

강속구를 가운데에 던져도 칠 수 없을 정도로 묵직했던 그 공은 50개의 투구가 넘어서며 무너졌습니다. 연속 삼진으로 두산 타자들을 돌려 세우둔 오승환은 오재일에게 던진 초구가 홈런이 되면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결코 무너져서는 안 되는 오승환이 무너지며 삼성은 대량 실점을 하며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오승환을 무너트리기 위해 공 하나를 노리고 들어온 오재일의 완벽한 타이밍에서 나온 그 한 방은 2013 시즌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70%로 올려놓았습니다.

 

오재일에게 초구 홈런을 맞기 전까지 12명의 타자를 맞아 안타 하나와 삼진 8개로 완벽한 투구를 한 오승환은 진짜 대단한 투수였습니다. FA를 앞둔 오승환이 만약 삼성을 떠나게 된다면 내년 시즌 삼성은 결코 우승을 공헌할 수 없다는 사실을 2차전 경기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경기 감각을 꾸준하게 이어간 두산은 경기 감각이 무딘 삼성을 상대로 원정 2연승을 거두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다섯 번의 경기에서 먼저 2승을 거두기만 하면 올 시즌 최고의 자리에 두산이 올라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지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안쓰럽게 보일 정도로 투혼을 보이고 있는 두산이 과연 잠실에서 삼성을 잡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기대됩니다.

 

넥센처럼 승리를 낙관하며 허술한 경기를 하게 된다면 자신이 했던 역스윕을 삼성에게 건네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두산은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길 수 있을때 이겨야 한다는 점에서 하루 쉬고 이어지는 3차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두산이 3차전까지 잡게 된다면 현실적으로 역스윕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까지 이르게 된다는 점에서 두산은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삼성의 입장에서는 역전 우승을 하기 위해서도 3차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경기가 되었습니다. 1,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내리 내준다면 우승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삼성 역시 잠실에서 열리는 3차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더욱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 50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 패전까지 했다는 점에서 선발 투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삼성입니다.

 

장원삼과 유희관이 내정된 3차전도 삼성이 무조건 유리하다고 할 수 없는 것은 유희관의 페이스가 너무 좋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연 삼성의 타선이 유희관을 상대로 초반 점수를 뽑으며 분위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그게 관건이 될 듯합니다. 과연 2013 한국시리즈의 향방은 어디로 흐를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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