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올러 호투와 홈런 폭발한 타선, 키움 11-6으로 압도했다

by 스포토리 2025. 3. 26.
반응형

주중 첫 경기이자 야간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개막 2연전에서 아쉬움을 줬던 지난 시즌 챔피언 기아가 과연 키움을 홈으로 불러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었습니다. 더욱 원래 2 선발로 나서야 할 올러이지만, 주중 6연전이 시작되며 두 번의 등판을 하는 상황으로 인해 양현종과 순번을 바꿔 화요일 첫 선발로 나섰습니다.

 

올러는 첫 이닝에서 3 실점을 했습니다. 이것만 보면 불합격이라고 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올러는 공격적인 피칭을 했고, 키움은 목적구를 두고 분석한 결과에 맞춰 공격적으로 나서 순조롭게 점수를 얻어냈습니다. 올러로서는 한국에서 첫 선발이고, 아무리 공부를 했다고 해도 실전은 다릅니다.

기아 올러 진짜 기다린 에이스가 나왔다

타자들의 경우 상대 투수들의 구질과 습관 등을 분석하면 제법 공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내고는 합니다. 물론 초특급 선수들은 아무리 분석을 해도 공략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점에서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이런 분석이 제대로 먹히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올러의 직구는 묵직했고 변화구들은 각이 컸습니다. 그리고 제구력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1회 공이 조금 몰리는 경향이 있었고, 키움 타자들의 노림수가 잘 맞아떨어진 측면이 있습니다. 여기에 실책까지 나오며 보다 긴 투구를 해야 했다는 것은 부담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기아는 내야에 변화를 줬습니다. 1루수로 출전했던 위즈덤을 3루로 보내고, 2루 수비를 주로 하는 서건창을 1루수로 라인업을 짰습니다. 김도영 빈자리를 채워줄 누군가가 나오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윤도현이 그 역할을 해주기 바랐지만, 일요일 경기에서 무기력한 타격을 보이며 벤치의 눈도장 찍는데 실패했습니다.

반응형

미국에서 3루를 봤던 위즈덤에게 포지션 변경을 시키고, 2번 타선으로 부담감을 줄인 변화는 나름 괜찮았다고 봅니다. 오히려 서건창이 1루 포구에서 실책을 하며, 힘들던 올러는 더욱 힘들게 했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서건창 역시 제대로 된 활약을 하지 못하고 교체되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상상도 못했지만 1회 올러는 3 실점을 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 직구나 변화구 모두 나쁘지 않았지만, 정직한 느낌이 든 투구이기는 했습니다. 이는 포수로 나선 김태군의 리드에 문제가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상대와 수싸움에서 졌다는 의미니 말이죠.

 

기아는 0-3으로 뒤진 채 공격에 나섰고, 단숨에 2점을 뽑으며 추격에 나섰습니다. 박찬호의 안타에 나성범이 시즌 첫 홈런을 투런으로 만들며 단번에 키움을 압박했습니다. 키움은 김윤아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막강한 기아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나성범 연타석 홈런, 부상만 없으면 일낸다

나성범의 스윙을 보면 투수 김윤아를 압도했음을 알 수 있게 합니다. 완벽하게 끌어당겨 담장을 훌쩍 넘기는 시원한 홈런은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2회 2사 상황에서 9번 타자 최원준이 동점 솔로포를 터드리며 상황을 바꿔놓았습니다. 

 

동점을 만든 후 기아는 3회 올시즌 첫 백투백 홈런이 나왔습니다. 나성범이 거의 비슷한 구질의 공을 동일하게 끌어당겨 담장을 넘기자, 최고참인 최형우도 화답하듯 홈런을 쳐냈습니다. 나성범과 최형우가 오늘 같은 수준의 파괴력을 보여준다면 기아의 타선은 거를 곳이 없습니다.

 

나성범이 부상 없이 장타를 쏟아낸다면 상대로서는 버거울 수밖에 없죠. 더 반가운 것은 4회 위즈덤이 첫 홈런을 쳐냈다는 겁니다. 위즈덤이 힘이 좋다는 것을 잘 보여준 홈런이었습니다. 다이렉트로 좌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은 시원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포물선이 아닌 직선 타구로 넘기는 모습에서 위즈덤이 제대로 폭발하면 강력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더욱 위즈덤은 7회 마지막 타선에서도 안타를 치면서 의외로 빠르게 적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1루로 돌아온 위즈덤의 수비는 더욱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1루수가 아닌 김도영의 빈자리인 3루수를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일 듯합니다.

 

기아는 7회까지 매이닝 점수를 냈습니다. 선발 자원들이 안정적으로 타격을 해주며 키움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는 점에서 반갑게 다가왔습니다. 최원준, 나성범, 최형우, 위즈덤이 홈런을 치며 한 경기에서 다섯 개의 홈런포가 터져 나왔습니다.

위즈덤 메이저 88홈런 선수도 힘들었던 KBO 첫 홈런

여기에 17안타를 폭발시키며 11 득점을 한 오늘 경기는 기아 타선이 제대로 불이 붙으면 피해 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습니다. 다만 오늘 경기에서 유격수 박찬호가 부상으로 교체된 것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햄스트링으로 이야기되었지만, 무릎 염좌라고 합니다. 

 

팀의 핵심 자원들인 3루수와 유격수가 모두 주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것은 우연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훈련 과정이나 지난겨울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깁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햄스트링은 한번 올라오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올 시즌 두 선수의 일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니 말이죠.

 

오늘 가장 좋았던 것은 선발로 나선 올러였습니다. 취향의 문제이겠지만, 강속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를 압도하는 장면은 올러가 1 선발로 나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1회 3 실점을 하고, 5회 어준서에게 생애 첫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 점수는 내주지 않았습니다.

 

6이닝을 던지며 4 실점 3 자책을 했다는 점에서 그저 준수하다고 할 수 있는 투구였습니다. 하지만 1회 의외로 난타를 당한 것과 달리, 2회부터는 상대를 압도했습니다. 빠른 공을 주무기로 슬라이더, 커버,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커터까지 더해지며 상대 타자들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에 툭 떨어지는 변화구들은 상대 타자들에게는 곤혹스러운 구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직선으로 떨어지거나 바깥쪽과 안쪽으로 휘는 변화구들은 타자들에게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관건인데, 2회부터 어느 정도 감을 잡은 느낌이었습니다.

제대로 승부할 줄 아는 투수 올러

아무래도 한국 선수들에 대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포수의 리드가 중요해 보입니다. 올러는 분명 좋은 구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제구력도 좋았습니다. 문제가 있는 상황은 없었고, 한꺼번에 무너지는 상황도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6이닝을 소화하며 88개의 투구 수를 기록했습니다. 1회 실책 등을 생각해 보면 다음 등판부터는 7, 8회 정도를 책임져줄 선발로 다가옵니다. 이 정도 이닝 소화력을 갖춘 투수가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올러의 다음 경기가 기대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