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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맨유 박지성 앰베서더 위촉 비유럽인 최초의 영광 진정한 레전드가 되었다

by 스포토리 201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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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10월 1일 박지성과 관련해 중대한 결정을 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이례적으로 맨유 홈페이지를 비롯한 모든 매체를 활용해 예고를 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떤 결정을 할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현역 은퇴를 하고 결혼까지 한 박지성과 맨유가 무슨 접점을 가지고 있을지 의아한 이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비유럽인 최초 맨유 레저드가 된 박지성의 존재감

 

 

 

 

두 개의 심장을 가졌다는 박지성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빠른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정점을 찍은 맨유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아왔던 박지성은 결혼과 함께 인생 2막을 시작했습니다. 화려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새로운 인간 박지성으로서 삶을 시작하는 그에게 맨유는 대단한 선물을 안겼습니다. 

 

 

영국과 한국의 시차가 8시간 정도 나기 때문에 아직 맨유의 공식 입장이 발표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박지성에 대해 맨유가 앰베서더로 임명할 것이라는 기사들은 나오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현지 언론에서 오보를 낼 수도 있겠지만 맨유가 보인 행동을 보면 오보가 아닌 정확한 예측 기사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1일 박지성과 관련된 흥분되는 중대 발표가 있을 예정. 채널을 고정해주세요"

맨유는 공식 홈 페이지를 통해 박지성과 관련된 중요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그 발표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중대 발표를 예고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전 날 일부에서는 코치직이나 코치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식의 연결점을 찾기에 바빴습니다.

 

코치 라이선스가 없는 박지성이 맨유 코치가 될 수는 없고, 박지성 본인도 감독이 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는 사실과 동떨어진 추측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국에서 유학을 준비 중인 박지성이 맨유로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가능성들도 계진되기는 했지만, 이미 은퇴를 하고 긴 시간이 흐른 박지성이 현역 선수로 돌아갈 가능성은 그가 축구 감독이 되는 것보다 훨씬 실현 가능성이 적은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맨유가 박지성을 앰버서더로 임명할 것"

맨유의 박지성과 관련한 예고가 나온 직후 영국 축구 전문 '기브미스포트'는 박지성을 맨유의 공식적인 앰베서더로 임명할 것이라는 예고도 했습니다. 현지에서 추측한대로 박지성이 맨유의 앰베서더가 된다면 오랜 전통의 맨유의 레전드로 공식 인정한다는 점에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리그인 EPL. 그곳에서도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 된다는 사실은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축구에 죽고 사는 영국인들 그 중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맨유의 전설이 된다는 사실은 엄청난 일로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맨유가 지난 시즌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올 시즌도 초반 초라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그들이 그렇게 붕괴할 것이라 보는 이들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맨유의 전설은 축구를 하는 이들이나,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대단한 성취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맨유 앰버서더에는 6명이 존재합니다. 영원한 맨유의 전설인 보비 찰튼 경을 비롯해 데니스 로, 브라이언 롭슨, 게리 네빌, 앤디 콜, 피터 슈마이켈 등 6명만이 맨유 앰베서더라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비유럽인으로서는 최초로 박지성이 이 자리에 함께 한다는 사실은 대단한 가치로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논리에서 보자면 한국은 너무나 작은 국가입니다. 소비처로 생각을 해도 큰 매력을 가지지 못한 한국의 축구 선수 박지성을 맨유의 전설로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시장 논리로만 보자면 일본이나 중국 선수들을 앉히는 것이 맨유에게는 큰 이득일 테니 말입니다. 실제 티셔츠 판매를 위해 중국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지만 완벽한 실패로 끝난 사례가 있습니다. 물론 일본 선수들 역시 맨유에서는 성공하지 못하고 물러나야만 했습니다.

 

아시아권 선수 중 유일하게 맨유의 진정한 선수로 기록되는 이는 박지성이 유일합니다. 2005-2006 시즌을 시작으로 2011-2012 시즌까지 7년 동안 맨유에서 뛴 박지성은 205경기에 나서 27골을 기록했습니다.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아닌 박지성이라는 점에서 27골은 나쁘지 않은 기록이었습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뛰면서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선수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쉬지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박지성은 팬들만이 아니라 코치진과 선수들에게도 환영받는 선수였습니다. 이타적인 그의 플레이는 축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이기적인 행동이 좋은 기록을 만들 수는 있지만 결국 팀 전체를 붕괴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이런 이타적 행동은 최강의 맨유를 만드는데 큰 일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있던 맨유는 그 기간 동안 4번의 우승과 3번의 준우승을 거뒀습니다. 리그 최강이자 유럽 최고라는 자부심처럼 맨유는 박지성이 있던 7년 동안 위대한 업적들을 만들어냈습니다. 한 차례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두 번의 준우승, 그리고 다양한 컵 대회를 섭렵한 맨유는 가장 화려한 기록들을 풍성하게 만들어낸 황금의 시대였습니다.

 

박지성이 떠나고 감독도 바뀌면서 팀은 최악의 성적을 받아야 했고, 챔피언스 리그 출전도 못하는 맨유는 최악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이 박지성을 맨유의 진정한 레전드로 선정하려는 의도는 다양하게 다가옵니다. 과거의 영광에 대한 추억과 이를 통해 맨유의 선전을 유도하기 위함도 저변에 깔려 있을 듯합니다. 여기에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유지하기 위한 포석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앰베서더 마케팅이란, 기업이나 국가, 사회단체 등의 유명인, 전문가 등 각계각층 인사를 선정하여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을 말한다는 점에서 맨유의 앰베서더 역시 팀을 홍보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팀의 얼굴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무나 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존재감은 더욱 특별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박지성은 작은 키에 국내 프로팀은 고사하고 대학도 가기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전설이 되었습니다. 명지대 시절 그를 눈여겨본 일본 교토 퍼플상가에 의해 일본 J리그에 진출한 박지성은 팀은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올려놓고 네덜란드로 향했습니다. 2000년 일본에 진출한 박지성은 모두가 알듯,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선보였고 은사와 함께 네덜란드로 진출했습니다.

 

여전히 일본 축구팬들은 박지성의 현재는 자신들이 만들었다고 자부할 정도로 그를 사랑합니다. 우리에게는 괘씸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가 외면했던 선수를 J리그는 선택했고, 박지성은 아시아 축구 선수 최고의 전설이 되었습니다. 중국만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박지성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EPL을 좋아하고, 영국 리그를 보는 이들에게 맨유는 여전히 대단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7시즌을 뛴 한국인 박지성은 자연스럽게 아시아인이 모두 응원하는 선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맨유는 박지성을 통해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하지 못한 자신의 현실을 만회하려 합니다. 아시아 시장에서 위축될 수도 있는 현실을 박지성이라는 전설을 통해 만회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아시아 시장을 고려한 포석만은 아니라는 점은 그가 뛰었던 7시즌의 성정이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맨유의 황금시대를 함께 했던 박지성을 그들은 이제 공식적인 전설로 임명하려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이런 모든 것이 시기심으로 다가올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여전히 많은 맨유 팬들은 두 개의 심장을 가진 박지성의 활약을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볼을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움직임은 세계 최고라는 퍼기 경의 이야기처럼 종횡무진하며 팀을 최고로 올려놓았던 박지성은 진정한 레전드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 방금 전 맨유가 박지성을 앰베서더로 결정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 구단과 1년 계약을 했고, 1년 10차례 행사 참가하는 조건으로 연봉 개념으로 1억 5천만 원을 받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박지성 측은 이미 3개월 전부터 앰베서더 위촉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하니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맨유의 7번째 전설이자 비유럽인으로서는 최초인 박지성의 성취가 반갑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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