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3. 09:05

박지성 MLS행 우습게 만든 극적인 어시스트 QPR 승리 이끌었다

올 시즌 맹활약이 기대되었던 박지성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장으로 시즌을 시작했던 박지성은 연패로 인해 감독이 경질되고, 주장까지 박탈당해야 했습니다. 더욱 그와 팬들을 침울하게 만들었던 것은 경기에 출전을 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박지성은 최근 미국축구리그로 이적이 점쳐진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최악의 순간을 맞이해야만 했습니다.

 

박지성의 극적인 어시스트, MLS행을 우습게 만들었다

 

 

 

 

꼴찌를 탈출해야만 하는 QPR에게 원정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20위를 기록하고 있는 그들이 시즌을 마치는 시점 17위를 차지할 수 있느냐는 너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패배는 이어질 수 없는 그들에게 희망은 바로 박지성이었습니다.

 

맨유를 떠나야 했던 박지성에게 올 시즌은 중요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마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올 시즌 활약은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프리 시즌에 박지성과 QPR은 세상 모든 것을 얻을 듯 대단한 기세였습니다.

 

마크 휴즈 감독을 중심으로 다양한 선수들을 영입하며 리그 중위권을 노린 그들에게 큰 문제는 없어 보였습니다. 중구난방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팀의 약점을 채워줄 선수들을 폭풍 영입했던 그들의 행보는 흥미롭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자 QPR은 모래알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팀워크가 사라진 그들은 좀처럼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고, 패배가 익숙해진 그들에게 답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28경기를 치른 현재까지 승리가 단 3회 밖에 없는 그들에게 프리미어리그는 두려운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무승부가 11회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반격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기는 했지만 과연 그들이 탈꼴찌를 넘어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 생존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힘듭니다.

 

마크 휴즈를 경질하고 해리 레드넵 감독으로 바뀌며 박지성의 입지는 근본부터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장 완장을 빼앗기고 그가 선발로 뛸 수 있는 기회마저 사라져버린 상황은 팬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박지성의 QPR 이적을 환영했던 많은 이들은 맨유 시절과 달리,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맨유 시절보다 더 보기 힘들게 되었다는 점에서 경악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팀의 부진과 좀처럼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 박지성으로 인해 MLS 리그 영입설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박지성의 동료였던 수비수 라이언 넬슨이 사령탑으로 옮겨간 토론토FC에서 박지성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왔습니다. 이런 기사가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었던 것은 1군 경기에 연속 결장을 하던 박지성이 지난 28일 2군 경기에 뛰었기 때문입니다.

 

1군 경기에서 감독에 의해 밀린 그가 이제는 2군 경기에나 나오는 신세가 되었다는 사실은 충격이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는 결과적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1군 경기에 나서기 위한 수순이었지만 말입니다. 이미 미국 리그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이영표는 실제 이 문제에 대해 박지성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설이 아닌 구체적인 가능성에 대해 논의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팬들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박지성이 이렇게 무너지며 초라한 미국행을 한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레드넵 감독에 의해 전술의 핵이 되지 못한 채 리그 꼴찌 팀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하는 박지성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으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강등권 탈출이 어려운 QPR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데일리 미러의 폭로로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지난 달 두바이에서 치른 전지훈련에서 하루 훈련이 90분에 불과하고 밤새워 술 파티만 하고 있었다는 기사는 경악스러웠습니다. 팀이 강등권 탈출을 위해 모든 힘을 쥐어짜는 것도 모자란 상황에서 훈련은 형식적으로 하고, 술 마시기 위해 밤새우는 선수들 소식은 충격이었으니 말입니다.

 

선수들을 통솔해야 하는 레드넵은 부인과 다른 호텔에 묵으며 훈련도 90분에 그쳤다는 점에서, 선수들만이 아니라 감독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선수단 분열에 감독마저 이런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QPR의 올 시즌은 이대로 꼴찌로 끝날 것으로 보였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몰린 QPR을 살린 것은 50일 만에 경기에 나선 박지성이었습니다. 27경기를 치르며 승리가 고작 두 번이었던 팀. 전지훈련에서 술만 마시다 돌아왔다며 비난을 받았던 그 팀을 위기에서 건져 올린 것은 바로 빼앗긴 주장 박지성이었습니다.

 

50일 만에 그라운드에 나선 박지성은 홈팀은 사우스 햄튼을 시작부터 압박해나갔습니다. 그라운드를 점령하듯 탁월한 활동력을 보이며 팀을 이끈 박지성의 진가는 퍼거슨이 이야기했듯 빈 공간을 채워주는 공간 창출 능력이었습니다. 여전히 EPL에서 통할 수밖에 없는 실력을 입증한 박지성으로 인해 최악의 팀으로 전락한 QPR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반 로익 레미가 전반 15분 선취골을 넣으며 우위를 점해갔습니다. 비록 전반 마무리 직전 사우스햄튼에 동점골을 넣어주기는 했지만, 더 이상 패배는 강등권 탈출이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물러날 곳이 없었습니다. 1-1로 팽팽하던 경기의 흐름은 박지성에 의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라운드를 누비며 왕성한 활약을 하던 박지성은 우측 공간을 파고들며, 요시다의 압박에서 힘겹게 공을 살려낸 박지성은 탁월한 능력으로 완벽한 크로스를 올려 결승골을 어시스트했습니다. 우측 돌파 과정에서 요시다에게 공을 빼앗기는 듯했지만, 슬라이딩까지 해가며 공을 되찾은 박지성은 완벽한 어시스트까지 해주며 팀을 위기에서 살려냈습니다.

 

박지성이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단순히 결승골 어시스트를 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경기내내 중앙에서 팀을 이끈 박지성이 없었다면 QPR은 졸전을 펼쳤을 것입니다. 박지성이 미드필더를 장악하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사우스햄튼의 공격을 끊어내는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그동안의 울분을 모두 토해내듯 왕성한 활동과 함께 팀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진 박지성이 아니었다면 QPR은 더 이상 승리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QPR은 28 라운드에서 3승째를 올리며 탈꼴찌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강등권 탈출권인 17위인 위건과는 승점 4가 필요합니다. 안정권인 16위 사우스햄튼과는 7점 차이로 좁혔다는 점에서 이후 성적에 따라 강등권 탈출이 가능해졌습니다. 남은 경기 현재와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최소한 강등권에서 탈출을 할 수는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경기였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화려한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 박지성. 50일 동안 경기에 출전할 수도 없었던 박지성은 그동안의 울분을 토해내듯 그라운드를 점령해갔습니다. 그렇게 박지성은 말없이 자신의 능력으로 현재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증명해주었습니다. 과연 박지성은 위기의 QPR을 구원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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