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 08:05

운명의 맨체스터 더비, 콤파니의 한 방이 맨시티 우승 가능성을 증명했다

2011/12 EPL 우승 향방은 마지막 경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후반들어 연승을 이어가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던 맨유가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자력 우승 가능성이 사라지며 우승과 관련한 모든 권리는 맨시티의 몫이 되었습니다.

 

콤파니의 골에 이안 갤러거와 마라도나도 흥분하게 만들었다

 

 

 

 

 

유럽 대항전에서 허무하게 패했던 맨체스터의 두 팀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것은 리그 우승입니다. 최고 명문 팀으로서의 자존심을 건 맨유와 새로운 명가 재건에 나선 맨시티로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단 하나의 가치가 리그 우승이라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마주한 맨체스터 더비는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맨유가 승리한다면 자력 우승이 거의 확정적이었습니다. 맨시티로서도 맨유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자력 우승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두 팀 모두 중요한 일전이었습니다. 결코 양보하거나 물러설 수 없는 혈전은 앞두고 두 팀은 중원을 강하게 하며 장악하는 카드를 꺼내며 결코 만만찮은 대결을 예고했습니다.

 

맨시티는 자신들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라인업을 구축했습니다. 최전방에 테베즈와 아구에로를 배치하고 중원을 야야 투레, 베리, 실바, 나스리를 포백에 사발레타, 레스콧, 콤파니, 클레시를 내세워 가능한 최고의 위용을 구축했습니다.

 

맨유는 루니를 최전방 원 톱으로 내세우고 긱스, 박지성, 스콜스, 캐릭, 나니로 중원을 강화하고 에브라, 스몰링, 퍼디난드, 존스가 수비 라인을 구축하며 최소한 무승부를 가져가겠다는 라인업을 선보였습니다. 중원 싸움에서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듯 원톱에 중원을 다섯 명으로 구축함으로서 맨시티에게 중원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퍼기경의 의지가 강력하게 드러난 라인업이었습니다.

 

양 팀 모두 절대 져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으로 진행된 경기는 무리수가 없는 중원 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양 팀 선수들의 공격이 흥미를 자아냈지만 극적인 상황들은 벌어지지 않고 중원 싸움만 더욱 치열하게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출장 기회가 없었던 박지성은 중원에서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출전이 결정되었고 야야 투레를 전담 마크하며 자신의 몫을 잘 해냈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전반 막판 터진 콤파니의 한 방으로 급격하게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싸움에서 이기며 높이 뛰어오른 콤파니는 완벽하게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에티하드 홈구장을 가득 메운 맨시티 팬들을 열광으로 이끌었습니다. 언제나 맨유의 우승만을 바라봐야만 했던 맨시티가 프리미어 사상 처음으로 우승이 가능해지는 순간 터진 관중들의 환호는 그들이 얼마나 우승에 대해 갈망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전반 막판 터진 콤파니의 한 방은 자연스럽게 팀 전략을 급하게 변할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맨유는 박지성을 빼고 웰벡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58분에 최전방 공격수로 변화를 시도한 맨유는 78분 스콜스를 대신해 발렌시아를 83분에는 나니와 영을 교체함으로서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맨유의 변화에 맞선 맨시티의 수비 강화는 완벽하게 이어지며 1-0 승리를 완성해냈습니다.

 

68분 테베즈를 대신 해 데 용을 교체함으로서 최전방 공격수를 아구에로 원 톱으로 두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데 용을 교체함으로서 중원을 더욱 단단하게 했습니다. 83분 실바를 대신해 리차즈를 교체 투입하며 더욱 수비를 강화하는데 집중했습니다. 플레이메이커인 실바를 교체하고 왼쪽 수비수 리차즈를 투입하고 사발레타를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데 용과 함께 수비를 더욱 공고하게 구축함으로서 맨유를 질식시키는 수비의 진수를 보였습니다.

 

추가 시간에는 나스리를 대신 해 밀너를 투입하며 중원 싸움에 대한 지배권을 이어가며 콤파니의 골을 그대로 지키며 맨시티는 자력 우승 가능성을 열어 놓았습니다. 맨유로서는 쉽게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었던 시즌 후반 의외의 한 방으로 쓰러지며 결국 맨시티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습니다. 져서는 안 되는 약팀에 패하고 애버튼에게는 4-2로 앞선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하며 맨체스터 더비를 부담스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아쉽기만 합니다.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맨유를 구축하는데 일정 부분 한계를 보였다는 점은, 유럽 대항 권과 리그 경기 운영에서 그대로 드러내며 퍼기경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습니다. 시즌 중반보다 후반 들어 교체의 힘이 드러나기는 했지만 완성형이라고 부르기에 한계가 명확했다는 점에서 맨유로서는 다음 시즌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맨시티로서는 중원 장악과 함께 전반 막바지에 터진 주장 콤파니의 결승골로 프리미어 출범 후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맨유를 잡고 자력 우승 가능성을 살린 맨시티는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만 한다는 부담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맨시티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정은 그 어느 시점보다 높다는 점에서 맨시티의 우승은 그만큼 가까워 보입니다.

 

경기가 끝난 후 환호하는 맨시티 팬들의 모습 속에서 오아시스의 이안 갤러거와 마라도나가 환호하는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아는 이들은 다 알고 있듯 이안 갤러거는 오래된 골수 맨시티 열성 팬입니다. 항상 우승만 차지하는 맨유가 아닌 노동자들의 구단이었던 맨시티를 사랑했던 이안에게 맨체스터 더비, 그것도 리그 우승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단두대 매치에서 승리한 오늘 경기는 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값진 승리였을 듯합니다.

 

아구에로의 장인인 마라도나 역시 맨시티 승리를 확정짓지 환호하는 모습에서 사위에 대한 사랑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아르헨티나 듀오가 함께 나서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맨유를 무너트리는 과정이 마라도나에게도 무척이나 흥미로웠을 듯합니다.

 

맨시티가 자력 우승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아직 두 경기씩이 남아 쉽게 우승 팀이 어디라고 확신을 할 수는 없습니다. 맨시티는 다음 경기가 리그 5위에 올라 있는 뉴캐슬 원정이라는 점에서 부담을 가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이 걸린 뉴캐슬로서는 홈구장에서 맨시티를 맞아 쉽게 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맨시티는 더비만큼이나 중요한 경기가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맨유로서는 맨시티보다는 다소 쉬운 상대들을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득점 연승으로 맨시티의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스완지시티와 선더랜드와 경기를 앞둔 맨유는 뉴캐슬과 퀸즈파크와 대결을 앞둔 맨시티보다는 유리한 조건임은 분명합니다. 닥치고 공격에 집중해야만 하는 맨유로 인해 박지성의 출장은 맨시티 전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마지막 경기까지 우승 향방을 알 수 없게 되었다는 점에서 11/12 EPL 리그는 그 어느 해보다 긴장감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과연 대역전극을 하며 맨유가 리그 우승을 통해 유럽 대항전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아니면 프리미어 최초 우승으로 맨시티가 새로운 강자로 올라설 수 있을지 이제 두 경기만 끝나면 그 결과가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경기 중 퍼기경과 만치니 감독이 필드에서 설전을 벌이는 보기 드문 상황을 만들어낼 정도로 맨체스터 더비는 충분히 중요하고 매력적인 경기였습니다. 과연 누가 새로운 맨체스터의 주인이 될 수 있을지 남은 두 경기가 기대됩니다. 11/12 시즌 EPL에서 최후에 웃는 팀은 누가 될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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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Favicon of https://yagulog.tistory.com 박상혁 2012.05.02 08: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박지성이 최악의 평점을 받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경기에 내보내줘야 경기감각을 유지할텐데
    한경기 부진한 것으로 모든것을 평가하는 거 같은 분위기는 박지성에게 좋지 않네요

    • Favicon of https://sportory.tistory.com 스포토리 스포토리 2012.05.04 11:02 신고 address edit & del

      경기 감각이 부족하면 실전에서 만족할만한 경기를 펼치기 힘든 것은 당연하지요. 더욱 맨더비라는 막중한 경기에 내보내면서도 다섯(?) 경기 내내 그라운드를 밟지도 못했다는 점은 답답함으로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