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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EPL 우승 경쟁, 맨유는 비기고 맨시티는 이겨 가장 치열한 맨체스터 더비를 만들었다

by 스포토리 2012.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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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를 가리는 자리에서 일찍 탈락한 맨체스터 두 팀이 EPL 우승을 앞두고 환상적인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시즌 후반 연승을 달리며 맨유의 우승을 당연하게 만들었지만 강등 가시권에 들어간 위건에 덜미를 잡힌 맨유는 막강 애버튼에 홈에서 다시 한 번 발목을 잡히며 최고의 명승부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의미 있는 맨체스터 더비

 

 

 

 

시끄러운 이웃에서 강력한 우승 경쟁자가 된 맨시티와 맨유의 우승을 놓고 벌이는 맨체스터 더비는 그들의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경기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더비에서 맨시티가 승리를 가져간다면 그들은 자력 우승도 가능해집니다. 맨유가 맨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간다면 위기의 순간에도 퍼기경의 지도력은 다시 한 번 그들을 우승으로 이끌 것입니다.

33 라운드까지만 해도 맨유의 우승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승점 차이도 뒤집기는 힘겨운 수준이 되었고 이 상태로 나아간다면 36 라운드에서 펼쳐지는 최고의 명승부전 맨체스터 더비가 무의미한 경쟁이 될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하지만 운명의 34 라운드에서 맨유는 위건에 발목을 잡히며 휘청거렸습니다. 절대 져서는 안 되는 팀에게 지고만 맨유는 그래도 6점이나 앞선 상황에서 맨시티의 추격을 뿌리치고 쉽게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애버튼이 시즌 말미에 최강의 모습을 보이고는 한다 해도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 지거나 비길 것이라고는 맨유 선수들과 팬 모두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애버튼은 맨유 홈에서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역사적 증거만으로도 충분히 상대를 제압하며 우승을 결정지을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은 마지막 순간까지 누구에게도 자신의 행운을 선뜻 건네지 않았습니다. 애버튼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전반 막바지 루니의 환상적인 헤딩 골로 동점을 만든 맨유는 퍼기경의 헤어드라이어를 받고 후반 경기력을 지배해 나갔습니다.

 

중원의 강력한 압박을 통해 상대 진영을 흔들며 점수 차이는 4-2까지 벌어지며 손쉬운 승리를 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하지만 애버튼이 왜 강한 존재인지는 이후부터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2점 차이로 뒤진 경기임에도 끊임없이 공격을 하는 애버튼은 골 에어리어에서 중원을 책임지는 펠라이니와 피에나르에게 역속 골을 허용하며 4-4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말았습니다.

 

두 팀이 만들어낸 8골이 모두 극적인 의미를 담았다는 점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들의 경기는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더욱 추가 시간이 5분이 주어지면 맨유로서는 마지막 역전에 대한 희망을 엿보게도 했지만 저승사자가 되어 올드 트래포드를 찾은 애버튼은 맨유에게 치명타를 안겨주었습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퍼기경이 밝혔듯 홈에서 4경기나 내준 경기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더욱 2골 차이로 벌어진 상황에서 완벽하게 무너진 맨유의 수비라인들은 운명적인 대결을 펼쳐야만 하는 맨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것이 더욱 큰 두려움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이미 6-1이라는 치욕적인 패배를 맛보았던 맨유가 맨시티의 홈구장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점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맨유가 의외의 무승부를 거두며 1시간 반 후에 펼쳐진 맨시티와 울버햄튼의 경기는 중요해졌습니다. 맨시티가 이기면 승점 3점 차이로 줄이며 맨체스터 더비가 사실상 EPL 우승팀을 가리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가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울버햄튼 역시 이 경기에서 패배하면 강등이 결정되는 만큼 사력을 다해 홈구장에서 강등 결정을 막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클래스 자체가 다른 맨시티를 상대해 이기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가장 힘든 상황에 극적인 복귀를 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쳐준 테베즈로 인해 맨시티는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환상적인 맨체스터 더비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쉽게 잡을 것이라 보였던 울버햄튼과의 경기는 의외로 힘든 경기로 이어졌습니다. 전반 파상공세를 펴가며 아게로가 극적인 결승골을 잡아내기는 했지만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습니다. 

이미 맨유의 경기를 본 이후 펼쳐진 경기였던 만큼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 우승도 가능하다는 사실이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부담으로 작용한 듯 조금은 경직된 플레이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맨시티가 울버햄튼을 상대로 완벽하게 지배하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후반 터진 나스리의 추가골을 더하기 전까지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는 점만으로도 그들의 긴장감은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경기는 맨시티의 2-0 승리로 끝나고 맨유와의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줄이며 11/12 EPL 우승 팀이 누가 될지 예측불허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시즌 막판 연승을 하며 우승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맨유가 주춤하는 사이 테베즈의 맹활약으로 살아난 맨시티는 무의미하게 여겨지던 맨체스터 더비를 역사상 가장 치열하고 의미 있는 경기로 만들어냈습니다. 

 

아르헨티나 듀오인 아게로와 테베즈가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며 맨시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루니 홀로 최전방을 지키는 맨유로서는 힘겨운 승부를 벌일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중원 역시 나스리, 실버, 야야로 이어지는 최강의 조합이 맨유의 나니, 발렌시아, 긱스로 이어지는 중원을 압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명승부가 점쳐집니다.

어느 팀이 이기든 이기는 팀이 자력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 주에 펼쳐질 맨체스터 더비는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치열하며, 의미 있는 더비가 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에서 조기 탈락한 두 팀이 마지막 명예를 건 승부에서 누가 웃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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