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넥센에 4-5 역전패, 박병호 끝내기 홈런 기아의 투지도 잡았다

기아와 넥센 경기는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힘의 차이는 승패를 가르는 이유였습니다. 넥센이 얻은 다섯 점을 모두 홈런으로 뽑아냈다는 점에서 히어로즈의 강점은 곧 힘이었습니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새로운 도약을 하고 있는 기아로서는 넘어설 수 없는 벽은 존재합니다. 

 

박병호 홈런 두 방으로 기아를 무너트렸다

 

 

 

 

헤켄과 홍정호의 선발 맞대결에서 승자는 당연히 지난 시즌 20승 투수인 헤켄의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알 수 없었습니다. 초반 흐름은 넥센이 가져갔습니다. 강력한 파괴력을 가진 넥센 타자들은 기아 마운드를 공략했고, 기아 타자들은 패기로 맞섰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이은총은 안타로 나갔지만 견제사로 잡히며 분위기는 주저앉았습니다. 하지만 필이 2루타로 다시 기회를 잡았지만 4번 타자로 나선 이범호는 해결사는 아니었습니다. 4번 타자로 나서기만 하면 침묵하는 기아의 블랙홀은 이번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1회 기회를 잡지 못한 기아와 달리, 넥센은 확실하게 점수로 이어갔습니다. 홍건희는 투아웃까지는 잘 잡아냈지만 김민성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것이 문제였습니다. 사구만 없었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도 있었습니다. 홍건희가 상대하기에는 박병호는 너무 큰 산이었고, 피해가기에도 부담스러웠던 홍건희는 공이 몰릴 수밖에 없었고 투런 홈런을 맞았습니다.

 

초반 홈런은 큰 문제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홍건희는 박병호에게 홈런을 내준 후 무려 여섯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엄청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 시즌 좋은 피칭을 해왔던 홍건희는 홈런 이후 명확한 자신의 능력을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홍건희가 투런 홈런 이후 여섯 명 연속 삼진으로 마운드를 단단하게 지키는 상황에서 기아 타선들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강한울이 2루타를 치고 필의 적시타로 1점을 뽑았습니다. 1, 2번 타자들이 연속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기아를 이끌고 책임지는 필은 다시 한 번 해결사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기아는 4회에도 점수를 만들어냈습니다. 선두타자인 이홍구가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박기남의 보내기 번트에 이은 폭투로 득점에 성공한 기아는 2-2 균형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추격전은 오히려 홍건희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듯합니다. 팀이 동점을 만들어준 직후 무너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2 동점 상황에서 넥센의 4회 말 공격은 2사 후 시작되었습니다. 유하준과 윤석민이 홍건희를 상대로 연속 홈런을 뽑아내며 단숨에 2-4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연속 삼진에 이어 2사까지 잡은 상황에서 그 순간을 넘어서지 못한 홍건희는 거기까지였습니다.

 

홍건희는 4이닝 동안 78개의 투구 수로 3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4실점을 하고 물러났습니다. 3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이었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여섯 개의 삼진이 말해주듯 상대를 압도해갔지만 넥센의 강력한 파괴력에 무너지고 말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넥센이 홈런으로 승부를 이끄는 것과 달리 기아는 3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하면서 균형을 잡아갔습니다. 5회 기아는 강한울이 다시 살아나가고 필은 다시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뽑아내며 추격전을 이어갔습니다. 6회는 다시 한 번 헤켄의 폭투로 인해 동점까지 만든 상황은 기아에게 큰 힘으로 다가왔습니다. 

 

벤 해켄은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으로 8피안타, 9삼진, 2사사구, 4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폭투 2개는 승리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만들었습니다. 선발 투수들이 물러난 후 경기는 불펜 싸움이 되었고, 기아는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8회 선두 타자인 이홍구가 안타를 치고 대주자로 나선 고영우가 견제사를 당하며 아쉬움을 주었습니다. 반격을 가할 수 있는 기회는 이 견제사 하나로 분위기는 급격하게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9회 말 공격은 박병호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빠른 공으로 진정한 자신감을 보이기 시작한 한승혁이 8회 등판해 2개의 삼진으로 상대를 제압했지만 박병호라는 거대한 산에 막히고 말았습니다. 극적인 순간 터진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 한 방은 기아의 패기를 잡았습니다. 1회 선취 득점과 9회 끝내기 홈런으로 마무리한 박병호의 힘이 곧 넥센이었습니다. 

 

기아가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힘이 느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 기아의 전력은 정상이 아닙니다. 핵심 선수들이 절반 이상 빠진 상황에서 이들은 잘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 선수들이 매 경기마다 성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아의 올 시즌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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