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9. 11:54

기아 SK에 4-2 승, 김기태의 아이들 팀을 구했다

월요일 경기까지 치른 기아는 5위 싸움을 하는 SK와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우천으로 이월된 경기에서 패배하며 불안한 상황에서 만난 SK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김기태의 아이들로 불리는 신인들의 힘으로 기아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백용환 이홍구 황대인, 기아를 위기에서 구했다

 

 

 

 

스틴슨과 세든의 외국인 투수 선발 대결은 흥미롭게 이어졌다. 초반은 스틴슨이 앞섰지만 세든은 최소실점으로 기아 타선을 막으며 승자가 누가될지 후반까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아홉수에 시달리던 스틴슨은 많은 이닝을 책임지며 호투해 결국 10승을 올렸다.

초반 두 외국인 투수들의 투수전을 막은 것은 기아의 포수 이홍구의 한 방이었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을 쳐내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백용환과 함께 거포 포수로서 올 시즌을 장악한 신인 이홍구의 이 한 방은 호투하는 스틴슨에게는 큰 힘이었다.

 

양현종과 궁합이 잘 맞는 백용환, 스틴슨과 호흡을 맞추는 이홍구. 그들은 선발 투수들을 위한 한 방으로 쳐내며 기아에 큰 힘을 부여하고 있다. 포수난에 시달리던 기아는 올 시즌 두 거포 포수들의 등장으로 인해 향후 10년간 포수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로 든든한 존재들이 되었다. 

 

세든은 이홍구에게 솔로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효과적인 투구로 안정감을 주었다. 5회까지 홈런 하나를 내주며 호투하던 세든은 6회 2사를 잡고 위기에 빠졌다. 이범호에게 볼넷을 내주고 나지완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실점 위기에 빠졌다. 이 상황에서 김다원의 적시타는 2-1까지 벌어지는 이유가 되었다. 이홍구까지 볼넷을 얻어나가며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김호령이 타석에 나섰지만 아쉽게도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2사 만루 상황에서 대타도 예상되었지만 김호령을 그래도 내보낸 벤치로서는 아쉬웠을 듯하다. 뛰어난 수비실력과 후반 들어 조금씩 타석에서도 안정감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하나의 실험이기도 했다. 비록 윤길현의 투구에 막혀 삼진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그 모든 과정들이 신인인 그들을 키우는 방법이 되기도 한다. 이런 시련이 결국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호령에게는 값진 경험이었을 것이다. 물론 팀 승패가 걸린 중요한 상황에서 대타 카드를 아낀 김기태 감독의 선택에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2-1로 앞서 있었다는 사실이 변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 달아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막힌 기아는 7회 SK에 동점을 만들어주게 되었다. 6회 초 잘 막던 스틴슨이 잠시 흔들렸다. 연속 2안타에 이어 박정권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어내며 6회 말 기아 공격은 그래서 중요했다. 초반 흐름이 투수들의 대결구도였지만 6회부터 점수들을 내며 분위기는 흥미롭게 이어졌다.

 

세든은 5와 2/3이닝 동안 97개의 투구 수로 5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2실점을 하며 자신의 몫을 다했다. 스틴슨 역시 7이닝 동안 106개의 공으로 6피안타, 5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10승 투수가 되었다. 초반 강력한 투구는 후반 들어 힘이 빠지며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7이닝까지 상대 SK 타선을 틀어막았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6회 1실점에 이어 7회 선두타자인 브라운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내주기는 했다. 이 한 방으로 흔들리며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세 타자를 모두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역전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스틴슨이 7이닝을 2실점을 막아내자 기아 타선도 7회 폭발했다.

 

7회 시작과 함께 선두타자로 나선 김원섭의 볼넷에 이어 신종길까지 볼넷을 얻으며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보내기 번트에 실패하고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주었다. 더 큰 아쉬움은 낮게 떨어지는 공을 적시타로 연결 지을 수 있었던 필은 동점 홈런을 친 브라운의 탁월한 수비로 위기를 막아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중심 타선에서 터지지 않고 투아웃이 된 상황에서 SK는 이범호를 고의 4구로 루를 꽉 채웠다. 이 상황에서 극적인 일들은 시작되었다. 기존 기아의 핵심 타자들이 더는 없는 상황에서 기아가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2사 만루 역전 상황에서 기아 벤치가 선택한 것은 백용환이었다. 극적인 상황에서 홈런 등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백용환의 등장은 분위기를 극대화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백용환 효과는 상대 투수도 흔들리게 만들었다. 박정배의 노련한 투구에도 흔들리지 않은 백용환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지는 만루 상황에서 기아 벤치의 선택은 신인 황대인이었다. 올 시즌 6경기 13타석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던 황대인을 선택한 기아의 이 무모한 도발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초구를 노려 쳐 브라운을 피해 적시타로 이어지며 경기는 4-2까지 벌어졌다.

 

기아 신인들이 대단한 것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백용환도 그렇게 뒤이어 나온 황대인도 그렇지만 적극적으로 자신의 스윙을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미래는 당연히 대단함으로 다가온다. 비록 그들이 어떤 성장을 이뤄낼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이 보인 과감함은 큰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불안하던 심동섭은 8회 삼진 하나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9회 마무리로 나선 윤석민 역시 볼넷을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스틴슨의 10승과 한화를 한 경기차로 밀어내며 단독 5위 자리를 굳혔다.

 

4.5경기 차인 4위 넥센마저 가시권에 들어서기 시작한 기아. 다시 반복되는 연패에만 빠지지 않는다면 기아의 가을 야구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이 보다 더 반가운 김기태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신인들의 맹활약은 반갑다. 그들의 성공은 결국 기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반갑다. 김기태의 아이들이 과연 최약체로 평가되던 기아가 가을 야구에 나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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