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7. 08:51

기아 한화 4-3 역전승, 김주찬의 3루타 필의 역전 희생플라이 위기에서 구했다

양현종과 윤석민이 나온 경기에서 기아는 힘겹게 승리를 거뒀다. 후반기 들어 돌아오지 않는 체력으로 인해 고생하던 양현종이 그나마 3실점하며 6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7회와 8회 점수를 뽑아 역전에 성공하며 여전히 5위 싸움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기아 한화에 역전승, 후반 극적인 역전으로 가을 야구 가능성 키웠다

 

 

 

 

양현종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 강한 믿음이 생기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서며 기아의 절대적인 존재감을 보이던 양현종이 무너지며 이런 믿음 역시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강력한 믿음보다는 불안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화요일 경기에서 스틴슨이 등장했지만 1회 투아웃을 잡아놓고 5실점을 하며 허무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가혹할 정도로 충격적인 선발 투수의 붕괴는 결국 패배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스틴슨이 한화에 약했다는 점이 문제이기는 했지만 보이지 않는 실책과 보이는 실수들이 더욱 크게 이어진다는 점에서 답답하기만 했다.

 

광주에서 벌이는 한화와의 두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지만 스틴슨이 붕괴되며 기아는 무척 궁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1.5 경기차는 반 경기차로 쫓기게 되었고, 전날 롯데는 승리를 얻으며 5위 싸움에서도 밀려난 기아는 오늘 경기는 무조건 이겨야만 했다.

 

양현종에게도 초반은 어렵기만 했다. 1회를 잘 넘긴 양현종은 2회 김태균과 최진행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다. 김회성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조인성의 장타로 2실점까지 했다. 어제 경기에서도 선발이 쉽게 무너지며 그 공백을 채우지 못했던 기아로서는 에이스가 나선 경기에서 초반 실점은 당혹스러웠다.

 

어제 경기와 달리, 기아는 2회 실점 후 곧바로 반격에 들어섰다. 선두타자인 필이 안타로 포문을 열고 이범호가 볼넷을 얻어나간 후 김민우의 희생번트와 오준혁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얻었다. 여기에 간만에 유격수로 복귀한 강한울이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아쉬웠던 것은 곧바로 동점을 만든 이후 곧바로 이용규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며 균형은 다시 깨지고 말았다. 야구는 기 싸움이라는 점에서 동점을 만든 직후 실점을 하며 분위기는 불안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양현종은 2, 3회 3실점을 한 후에는 6회까지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96개의 투구수로 5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3실점을 했다. 승패와 상관없는 경기였지만 전날 선발 투수가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진 상황에서 양현종이 6이닝까지 막아준 것은 에이스로서 역할을 확실하게 보여준 경기였다.

 

오늘 경기까지 선발이 일찍 마운드에 내려갔다면 기아로서는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양현종이 최악의 컨디션에서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기아가 후반 반격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화의 선발 안영명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한 기아는 7회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7회 김민우가 볼넷을 얻어나간 후 김다원과 백용환이 연속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2, 3루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2사 상황이기는 하지만 주자가 3루에 나선 상황에서 기아는 나지완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 상황에서 한화 역시 고의 4구로 피해갔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벌어졌다.

 

 

2사 1, 3루 상황에서 신종길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권용관이 어이없는 실책을 벌이며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어제 기아가 어이없는 실책들로 자멸했던 것처럼 권용관의 이 실책 하나는 오늘 경기 흐름을 바꿔놓았다. 동점을 만든 기아는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주찬이 극적인 3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중견수인 이용규가 극적인 아웃을 시킬 수도 있었지만 글러브를 맞고 흐른 공은 결국 오늘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 결정적인 순간 필은 역시 필이었다.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으니 말이다. 뒤지던 경기를 7회 상대 실책과 8회 김주찬과 필의 역할로 역전에 성공한 기아는 마무리 윤석민이 실점 없이 9회를 마무리하며 중요한 순간 연패를 끊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오늘 경기의 수훈 선수를 단순히 하나로 꼽을 수는 없을 듯하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최악의 상황에서 악으로 깡으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아쉬운 투구를 했던 양현종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주었다. 신인과 고참이 뒤섞여 있는 기아는 많은 불안 요소들이 많다. 그런 점들은 시즌이 후반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등장할 수밖에는 없다.

 

신인들은 처음의 호쾌함이 시즌 내내 이어질 수는 없다. 고참들은 노련함으로 그런 위기들을 넘길 수 있지만 신인들로서는 아직 시즌을 어떻게 소화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점에서 위기는 그렇게 함께 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기아로서는 다양한 신인들을 교체해가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는 했지만 분명한 한계 역시 보이고 있는 시즌이다.

 

필 역시 홀로 모든 것을 풀어낼 수는 없다는 점에서 후반 들어 아쉬움이 좀 생기기는 했지만 오늘 같은 경기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결승 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필이 만약 기아에 없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기아 타이거즈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1점차 긴박한 상황에서 윤석민은 기아를 구했다. 완벽할 수는 없지만 윤석민이 없는 기아는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 역시 기아로서는 절대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기아가 올 해 어떤 결과로 마무리가 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아에게는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한 팀이 될 수밖에 없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중이다.

 

5위 롯데에서 8위 한화까지 2.5 경기차로 촘촘하다. 언제 순위가 바뀔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매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한 시즌 힘겹지만 알차게 버텨온 기아가 남은 경기에서 기적을 만들며 가을 야구에 나설 수 있을지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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