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2. 07:10

기아 에이스 양현종 호투와 필의 홈런 두 방 5위 불씨를 살리다

기아의 에이스 양현종이 가장 어려운 시기 자신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었다. 5위 싸움이 여전히 치열한 상황에서 양 팀의 에이스인 김광현과 양현종이 맞대결을 벌인 이 경기의 승자가 결국 막바지에 다다른 상황을 지배하게 된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김광현 잡은 양현종과 필, 기아에게 여전한 5위 가능성을 선물했다

 

 

 

 

기아가 꺼질 것 같던 불을 다시 지피기 시작했다. 인천에서 연패에 빠졌던 기아는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가 스토퍼로 나서 다시 5위 싸움을 치열하게 만들었다. 4팀이 여전히 치열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게 만든 월요일 대결에서 기아의 승리는 마지막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야구의 진리를 생각나게 했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은 야구팬들에게는 승패를 떠나 기대감이 증폭되는 경기였다. 한국 최고의 좌완 에이스를 겨루는 두 투수가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외나무다리 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SK가 기아를 잡고 연승을 이어간다면 롯데를 잡고 5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고, 기아가 연패를 끊고 SK를 잡으면 여전히 5위 싸움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좌완 에이스들의 대결은 초반 흥미롭게 이어졌다. 두 투수는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1회를 쉽게 풀어냈지만 2회 두 투수 모두 선두타자를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나지완이 볼넷을 얻고 이범호가 안타로 기회를 잡았지만 신종길의 번트에 나지완이 3루에서 아웃을 당하며 기회는 사라지기 시작했다. 김민우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백용환이 3루 파울플라이를 당하며 무사 1, 2루의 좋은 기회는 놓치고 말았다.

 

SK 역시 2회 기회를 잡았다. 선두 타자 정의윤이 볼넷을 얻어나갔지만 브라운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박정권이 안타를 쳤지만 이대수가 유격수 땅볼로 병살타가 되면서 SK 역시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양 팀 모두 충분히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에이스의 벽에 막혀 물러났던 두 팀의 승패는 4회 갈라놨다.

 

4회 선두타자로 나선 필은 호투를 하던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홈런을 뽑아내며 0의 균형을 깨트렸다. 팽팽했던 에이스의 대결은 필의 홈런 하나로 한 쪽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필의 홈런으로 시작한 기아의 공격은 5회 김광현을 완전히 무너트리는 이유가 되었다.  

 

5회 김민우와 백용환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가고, 김주찬이 1사 후 적시타를 치며 2-0까지 앞서 나갔다. 5회 SK에게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필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이 되면서 추가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엉성한 SK 수비진으로 인해 흐름은 완전하게 끊겼고, 기아는 기회를 잡았다.

 

김광현은 5와 1/3이닝 동안 94개의 투구 수로 7피안타, 7탈삼진, 1사사구, 4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기아의 양현종은 6이닝 동안 77개의 공으로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충분히 8이닝 이상을 던질 수도 있었지만 후반기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고 있는 양현종을 빠르게 내린 기아는 4회 필의 홈런을 시작으로 9회 필의 홈런으로 마무리할 동안 매 이닝 득점을 하며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연패에 빠지는 동안 기아는 선발 난조에 이어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으며 허무한 패배를 당해왔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기아는 가장 이상적인 승리 방식을 보여주었다. 양현종이 선발로서 완벽한 호투를 보여주었고, 최영필과 한승혁이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완승을 거뒀다는 사실이다.  

 

마운드가 완벽한 모습을 보이며 팀 타선 역시 폭발했다. 필의 4회 김광현을 상대로 한 솔로 홈런에 이어 장단 10개의 안타를 치며 4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으며 완벽한 승리를 이끌었다. 투타가 완벽한 호흡을 맞춘 기아의 오늘 승리는 경기수가 얼마 남지 않은 현재 무척이나 중요했다.

 

5위 롯데와 7위 기아와의 경기 차는 반경기다.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마지막 순간까지도 5위 팀이 누가 될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 8위인 한화까지 5위와 2경기 차이 밖에 되지 않는다. 몇 경기가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치열한 승부의 승자가 누구일지는 말 그대로 시즌이 끝나야만 결정이 날 것 같은 상황이다.

 

기아와 SK는 토요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두 좌완 에이스들이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 에이스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승패와 상관없는 최고의 매치가 될 수밖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가 현재처럼 대단한 성적을 올린 것만으로도 성공한 시즌이라고 본다. 정규 이닝을 채운 선수가 두 명 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기아는 기적을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실한 마운드와 신인들로 채워 넣은 타선을 가지고 이 정도의 성적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올 시즌보다는 내년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다양한 신인들이 선을 보였고, 그 가능성을 팬들에게 각인시킨 이들도 많다. 그런 점에서 그 어린 신인들이 겨울 훈련을 보다 충실하게 해준다면 내년 시즌은 최소한 올 시즌보다 탄탄한 전력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가을 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잃지 않는 기아 타이거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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