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윤석민 에이스 본색, 호랑이 이끌고 연패 끊었다

by 스포토리 2011. 6. 13.
반응형
팀에서 에이스의 역할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윤석민은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연승 후 처참한 연패는 자칫 기나긴 연패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그는 불같은 타격을 보이던 LG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팀의 연패를 막아냈습니다.

윤석민의 에이스 본색이 기아를 다시 살렸다



전날까지 이어진 기아의 경기력을 보면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를 하게 했습니다. 뒷북치듯 터지는 타선과 초반부터 무너지는 투수들로 인 해 이길 수 있는 어떤 조건도 갖출 수 없었던 기아는 에이스의 완벽한 투구와 50여일 만에 1군에 복귀한 나지완의 화끈한 4안타로 새로운 연승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주키치를 민망하게 한 윤석민의 10K 완벽투

LG로서는 지난 두 경기를 모두 잡고 에이스인 주키치가 등판했다는 것은 스윕까지도 내다볼 수 있는 대진 운이었습니다. 막강한 타격으로 기아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그들로서는 비록 에이스 윤석민이 등장한다고 해도 해볼 만 한 경기였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윤석민의 존재감은 LG 타선을 넘어서 있었습니다. 팀의 에이스로서 연패를 끊어야만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서 지난 두 경기에서 엄청난 홈런을 앞세워 기아 투수들을 초토화시킨 LG 타선을 침묵시켰습니다.

1회 이택근이 안타를 치고 6회 이병규가 안타를 치기 전까지 LG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윤석민은 역시 에이스였습니다. 전 날까지 두 경기에서 엄청난 파괴본능을 보여주었던 LG 타선이 이렇게 무력해질 수 있을까 궁금할 정도로 윤석민의 에이스 본능은, 오늘 기아가 연패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주키치로서는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을 듯합니다. 지난 기아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이 아니었던 그에게 이번 경기는 설욕전에 팀의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연일 선두권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승패는 중요하게 작용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2연패로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었던 기아로서는 에이스 등판과 함께 지난 두 경기에서 당했던 패배에 대한 복수가 간절한 경기였습니다. 더욱 군산에서의 경기가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구장을 가득 매운 관객들에게 스윕을 당할 수 없었던 기아는 앞선 두 경기와는 달리 질긴 경기로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끈질긴 승부로 시작과 함께 주키치에게 과도한 투구 수를 기록하게 한 기아는 초반부터 터진 공격력으로 주키치를 3이닝 만에 끌어 내리며 손쉬운 승리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기아와 LG의 3연전만 봐도 선발투수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합니다.

선발투수가 제몫을 다한 팀은 승리했고 조기 등판을 당한 팀은 여지없이 대패를 당하는 모습이 이번 경기에서도 그대로 재현되었으니 말입니다. 주키치는 3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져 7안타, 4삼진, 5실점, 4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3패를 당했습니다. 그가 당한 3패 중 두 번이 모두 기아라는 점에서 주키치에게 다음 목표는 무조건 기아에게 승리를 하는 길이 될 듯합니다.

시즌 방어율이 3.62인 그가 기아와의 두 경기에서 7.50과 12.00이라는 말도 안 되는 방어율을 기록한 것만 봐도 주키치에게 기아는 아직 넘기 힘든 벽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은 7이닝 동안 100개의 투구를 기록하며 3안타, 1사사구, 10삼진, 1실점으로 막강했던 LG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7승째를 올렸습니다. 에이스란 어떤 존재여야만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윤석민의 활약으로 2연패 뒤 승리를 따낸 기아는 다음 경기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지완의 화려한 복귀, 기아 LCN포로 우승을 향해 간다

부상으로 50일이 넘게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던 나지완이 복귀했습니다. 완벽한 중심타선을 구축하지 못하고 아쉬움을 전해주었던 기아로서는 나지완의 복귀는 행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상이 심각했기에 전반기 출전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진단이 내렸었지만 의외로 빠른 부상 회복과 함께 재활과 2군 팀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린 그는 1군 복귀 무대인 LG와의 경이에서 4타수 4안타라는 맹타를 휘두르며 기아 중심타선을 든든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지완의 활약도 흥겨웠지만 오늘 기아의 공격을 이끈 존재는 리딩 히터인 이용규였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주키치를 상대로 공을 10개를 던지도록 하고 안타로 1루에 나간 그가 2, 3루를 연속으로 훔치며 선발투수를 완벽하게 흔들어 주었습니다.

이용규의 이런 활약은 주키치를 흔들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LG의 '믿을 맨'이었던 주키치가 조기 강판되도록 만들었습니다. 41경기 연속 출루를 기록하고 있는 이용규의 근성의 야구는 에이스 윤석민과 함께 2연패에 빠진 기아에게 활기를 불어넣었고 그들로 인해 기아는 화끈한 공격으로 LG를 8-1로 눌렀습니다.

'무등메시'라는 별명을 얻으며 8연승 중이던 기아에서 가장 화려했던 김선빈이 연패와 함께 타격 페이스마저 불안정해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타격감이 너무 좋다보니 끝까지 보고 밀어서 안타를 치던 그의 타법은 웬만한 공이 들어오면 강하게 끌어당겨치며 안타 생산이 중단되며 슬럼프 조짐마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LG와의 군산 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김선빈으로서는 월요일 휴식기에 자신의 타격을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큰 스윙보다는 간결한 스윙으로 돌아와야 하며 자신의 장기인 밀어치기에 좀 더 집중해 2번 타자가 가지는 역할이 보다 충실한 필요가 있습니다. 1번 이용규가 완벽한 리딩 히터로서의 역할을 해주고 중심타선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2번 타자 김선빈의 역할은 보다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3번 타자인 이범호가 여전히 자신의 몫을 든든히 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장타 본능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는 최희섭의 4번 타자 자리도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범호는 오늘도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려주었고, 최희섭은 홈런을 포함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4번타자의 몫을 해주었습니다.

1군 복귀와 함께 5번 타자로 등장한 나지완이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LCN 포가 기아의 중심에 위치하며 무한 파괴 본능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김상현의 부활을 기다려왔던 많은 팬들에게 나지완의 화려한 등장은 기아의 새로운 도약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다가왔습니다.

중심타선이 현재처럼 자신의 몫을 다해준다면 기아와 상대를 해야 하는 상대팀으로서는 무척이나 힘겨운 승부를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발 빠르고 타격감 좋은 1, 2번 타자들에 이어 막강한 클린업 트리오와 상대해야만 한다는 것은 고문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김선빈은 자신이 타격을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음 타자인 이범호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나 느끼는 김상현의 부진은 오늘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며 우려를 낳게 했습니다. 중요한 상황에서 삼진을 당하거나 병살타로 흐름을 끊어버리고 마는 김상현은 스스로 슬럼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5회 말 1사 후 바깥쪽 공을 가볍게 밀어 쳐 안타를 만들어낸 김상현은 그 감각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치기 좋은 공을 던져줄 이유가 없는 투수들을 상대로 욕심껏 장타만 노리는 스윙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 슬럼프를 더욱 깊고 넓게 만드는 역할 밖에는 안 되고 있음을 알아야만 합니다.

바깥쪽 떨어지는 공에 약하고 몸 쪽으로 파고드는 공에 헛스윙만 하는 김상현에게 홈런을 치라고 가운데 배팅 볼을 줄 투수는 없습니다. 207의 타율로는 장타를 쳐내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다른 타자들이 홈런을 치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알리는 것에 조바심을 낼 것이 아니라 1할대로 떨어지기 직전이 타율을 올리는데 먼저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가볍게 친다는 기분으로 장타보다는 단타를 만들어내며 타율을 높이며 자연스럽게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김상현의 타격 슬럼프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매번 홈런을 칠 수는 없습니다. 2할 대 후반의 타율에서 힘으로 치는 장타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지 2할 대 초반의 타율로는 실투 아닌 이상, 장타를 만들어낼 수 없음을 김상현 스스로가 깨우쳐야만 할 겁니다.

2연패 뒤에 연패의 무덤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었던 기아는 절치부심한 선수들과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로 기아에게 다시 승리와 함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주에도 한화와 삼성과 대결을 해야만 하는 기아는 쉬운 대진이 아닙니다. 중위권을 노리는 한화와 상위권 도약을 호시탐탐 노리는 삼성과의 대결은 의외로 어려운 승부가 될 듯합니다.

일요일 승부에서 안정적인 모습으로 승리를 한 기아가 한밭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으로 1위를 차지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반응형

댓글